한국 통일정책 빠진 NZ

한국 통일정책 빠진 NZ <통일 골든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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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통일 골든 벨> ‘한인의 날’ 최고 하이라이트 
지난 3월15일(토), 40주년을 맞은 오클랜드 ‘한인의 날’ 행사에는, 태풍으로 비바람부는 굿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존 키 총리와 박 용규 한국대사를 비롯해, 뉴질랜드인 한국전 참전용사 등 내외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고, 행사의 주인공인 많은 교민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해외 교민들의 ‘한인의 날’ 행사는 그 나라 땅에 뿌리박고 사는 한인 이민자들 남녀노소가 1년에 한 번 모두 모여, 이민생활중에 은연듯 몸에 밴 긴장을 풀고, 고국의 음식과 문화를 만끽하면서, 이민생활의 애환을 서로 나누고, 잊혀져 가는 것 같은 한민족(韓民族)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의미있고 즐거운 ‘잔칫날’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교민 경제가 갈수록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기꺼이 경비부담을 자임한 스폰서 교민업체들의 정성과, 하루종일 열심히 자원봉사해 준 대학생 젊은이들의 노고가 행사장 구석구석에서 듬뿍 묻어나 더욱 아름다운 하루가 됐다.    

이 날 행사장에서는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한인회장단과 민주평통 위원들, 그리고,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민사회 지도자들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참석한 교민들에게 예의와 정성을 다했다.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 행사는 단연, ‘한국 왕복항공권’과 푸짐한 상품을 내건 뉴질랜드 민주평통 주최의 <통일 골든 벨> 퀴즈행사였다. 

이날 오후 4시에 시작된 이 행사를 위해, 이미 12시간 전인 전날 오후 4시쯤 각 교민언론사 웹사이트를 통해 무려 270문제에 달하는 기본문제들이 공개됐다.

그 내용은, <1편: 한국의 역사>라는 주제아래, 독립운동과 분단, 한국전쟁, 민주주의 발전과정, 글로벌 한국 등 한국의 역사 발전과정을 정리했고, <2편: 통일>은 통일정책과 비젼, 남북교류와 회담, 한반도와 국제정세, 북핵과 국가안보, 북한 주민의 삶과 인권, 북한 바로알기 등 통일에 관한 기본지식을 담고 있었다.   

모든 문제가 객관식과 단답식 문제였지만, 각 문제마다 [해설]란을 통해 자세한 설명이 추가돼 있어 일반인들이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오랜 이민생활로 인해 잊었거나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고, 고국의 통일정책과 비젼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270문제를 [해설]란까지 제대로 이해하고 숙지하려면 적어도 한 나절의 시간투자는 필요했으리라 짐작한다.          

뉴질랜드 민주평통이 대한민국 통일정책에 대한 교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확산하기 위한 좋은 뜻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처음 시행한 <통일 골든 벨> 퀴즈행사가 기존의 민주평통 활동에 대해 무턱대고 색안경을 끼고 보았거나, 아예 무관심했던 일반 교민들까지도 ‘통일’ 이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참신한 발상이었다.  

그러나, 사회자에게만 문제출제를 떠 넘긴 탓인지, 처음엔 너무 쉬운 문제로 변별력이 없어 시간만 흘러갔고, 시간에 쫓겨 이미 출제를 예고한 기본서의 ‘한국의 역사’와 ‘통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엉뚱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해 ‘옥의 티’가 됐다.  

변화된 통일정책 추진원칙…“균형있는 접근”
아쉽게도 행사에서 실종된 대한민국의 통일정책을 살펴보면, ‘북한의 비핵화 달성’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의 대북정책 ‘한반도 신뢰 프로세서’ 개념은 아래 박스기사와 같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서’란 무엇인가?
           1)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2) 남북간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3)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4)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                                                                               
           5) 통일기반을 구축하려는 정책 

과거 통일정책 추진원칙과 크게 달라진 점은 “균형있는 접근”이었다. 

‘안보와 교류/협력’, ‘남북협력과 국제공조’의 균형있는 추진으로 북한이 유연하면 더 유연하게, 단호할 때는 더욱 단호하게 정책의 중요 요소들을 긴밀히 조율하여 추진(압박)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턱대고 퍼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동안 북한의 도발->위기->타협->보상->도발의 악순환이 반복됨으로써 불안정한 평화와 대결구도가 지속되는 남북관계를 타파하고,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고, 국제적 기준과 모든 합의를 준수히는 관행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 추진배경이었다 

<대한민국 통일부 공식 블러그 http://www.trustprocess.kr/sub/learn_text.asp 참조>. 

<우리의 소원은 통일> 가슴으로도 느끼게 해야  
이번 행사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해마다 더 많은 교민이 참가하는 유익하고 수준높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민주평통 위원들이 ‘문제 출제위원회’를 구성해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의미있고 수준있는 문제를, 기본서에 충실하게 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적어도, 대한민국의 통일정책이 실종된 뉴질랜드 <통일 골든 벨>이 되지 않도록 유념하고, 오히려 [해설]란에서 변별력있게 심층 문제를 만들어 출제함으로써, 일반 교민이 통일에 더 깊이 접근하는 동기를 마련해 주고, 기본서의 [해설]문제로도 변별력이 없을 때에만 통일이나 남북관련 시사문제를 출제해주기 바란다.        

또, 적어도 행사 한 주전에 교민 언론에 대한민국 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주요 골자만이라도 요약한 임팩트 광고를 게재하여, 인터넷과 무관한 어르신들, 생업에 바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도 골고루 대한민국의 통일정책을 홍보해 교민들의 이해와 지지기반을 확산시켜야 하지 않을까. 무릇 때를 놓치면 무관심만 남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남북한 행사에서 양측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통일 골든 벨>퀴즈행사 마칠 때 즈음해서, 참가자 전원이 대한민국의 통일을 기원하며 불러보면 어떨까? 그래서, 모든 참가자가 대한민국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머리뿐 아니라 가슴으로도 느끼며 귀가할 수 있도록. 

덧붙여, 북한 이탈주민을 초청해 북한실상을 생생히 알려주는 ‘살아 있는’ 통일교육은 민주평통만이 할 수 있고 제 격인 것 같다. 

<객원기자 하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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