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범죄의 온상이 돼버린 뉴질랜드

국제범죄의 온상이 돼버린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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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관광’은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뉴질랜드의 국가 브랜드 ‘100% Pure(순수)’는 국제 범죄인들에게 오래전부터 ‘P(마약 메탐페타민의 속칭)’ 또는 ‘Pure(순수) 메탐페타민’으로 통한다. 국제범죄의 정거장이 돼버린 뉴질랜드의 실상에 대해 알아본다.

외국인 범죄 해마다 증가

뉴질랜드 이민부에 의해 만기수감후 추방된 외국인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지난해의 경우28명을 기록했다.

국적도 마약 밀수의 최대 거래국인 중국과 이웃 섬나라 통가, 그리고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등 다양해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관광비자나 단기학생비자로 체류하면서 중범죄를 저질러 강제 출국된 외국인의 수도 64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의 범죄인들이 뉴질랜드로 잠입하는 이유는 뉴질랜드가 다른 나라에 비해 P 제조에 대한 처벌이 경미하고 안전한 마이크로칩 내장 카드와 판독기 체계를 보유하지 못한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허술한 위조 신용카드 방지책

싱가포르의 은퇴한 전직 경찰관 빈 하론(Bin Haron, 50세)과 그의 아내 빈테 멘(Binte Men, 49세)은 여느 관광객처럼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의 관광명소를 찾지 않고 복제된 신용카드로 퀸스트리트를 돌아 다니며 고가품을 구입하는데 열을 올렸다.

서부 오클랜드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하나에 1만5,000달러인 반지를 사는가 하면 퀸스타운에 내려가 관광은 하지 않고 8,035달러어치 루이비통 지갑과 핸드백을 구입했다.

그들은 보석류와 컴퓨터, 의류, 핸드백 등 모두 합쳐 6만6,000달러를 위조카드로 구입했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덜미가 잡혔을 때 20개의 가짜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63건의 신용카드 사기로 기소된 이 커플은 범죄가 전문적이고 치밀한 점에 비추어 징역 2년과 2개월을 각각 구형받았다.

콜린 도허티(Colin Doherty) 판사는 “이번 사건으로 뉴질랜드의 신용카드 사기 방지책이 허술해 국제 사기꾼들의 활동무대로 비쳐질 우려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두 명의 불법 체류자 잔 마리어스 스쿠타리우(Jan Marius Scutariu)와 안드레이 이스틴 라일이누(Andrei Iustin Raileanu)는 해밀톤에 있는 한 웨스트팩 현금자동지급기에 복제장치를 설치해 3만5,000달러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에는 불가리아 출신 두 관광객이 컴퓨터 범죄 혐의로 12월 11일까지 구류 처분과 함께 약 3만달러의 배상판결을 받았다.

크라시미르 조다노프 다미아노프(Krasimir Jordanov Damyanov, 25세)와 데얀 디미트로프 일리에프(Deyan Dimitrov Iliev, 21세)는 법정에서 구체적인 범행수법에 대한 발표는 없었지만 넬슨과 캔터베리에서 10차례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한 사기 인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남성은 구류기일까지 보호관찰 및 배상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늘어나는 국제 사기꾼

뉴질랜드에서 범죄관광은 최근의 문제는 아니다.

1990년 영국의 희대 사기꾼 지오바니 스테파노(Giovanni Stefano)는 오클랜드에 나타나 이탈리아 변호사 행세를 하며 무려 5,900만달러의 부동산을 사기로 매입하려 해서 뉴질랜드를 들썩거린 일도 있다.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국제범죄의 증가 또한 불가피한 추세가 돼버렸다.

국제적으로 신용카드 관련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동부유럽의 조직범죄단들이 영국의 현금자동지급기를 타겟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아직 영국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국제 범죄인들은 뉴질랜드를 범행 목적지로 추가시키고 있다.

내셔널뱅크의 버지니아 스트레이시-클리더로우(Virginia Stracey-Clitherow) 대변인은 “국제 사기범죄단들이 뉴질랜드로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 심각한 마약 밀수

국제마약범죄의 침투 양상은 더욱 심각하다.

이는 뉴질랜드가 P 제조에 대한 처벌이 상대적으로 경미하기 때문이다.

조직범죄 • 마약 타격대 크리스 카힐(Chris Cahill) 대장은 “가장 큰 문제는 중국으로부터 밀수되는 마약 원료이다. 이는 우리가 적발하는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의 약 95%를 차지한다. 이 문제만 해결한다면 뉴질랜드에서의 메탐페타민 거래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뉴질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범죄가 적발되어 웨이팡판(Wei Fang Pan, 38세)과 밍친첸(Ming Chin Chen, 48세) 등 두 중국인 범인들이 종신형에 처해졌다.

이들은 1,000개의 페인트 통 밑부분에 플라스틱 블록을 넣고 여기에 96kg의 메탐페타민을 숨겨서 반입하려 했다.

또 슈도에페드린 154kg을 시멘트 포대에 넣어 배편으로 중국으로부터 운반하려 했다.

이들이 밀반입하려던 마약의 시가는 1억3,500달러로 오클랜드시민 모두에게 P를 한번 주사하고도 남을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이들은 지난 4년동안 약 37억달러 어치의 P를 뉴질랜드 거리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팡판과 밍친첸은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회사를 설립하고 은행계좌를 개설했으며 GST 및 IRD 번호를 취득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레이몬드(Raymond)’로 알려진 마약고리의 주모자 ‘미스터 빅’과 직접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이들 외에 3명의 남성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2명은 추방당했다.

큰돈 벌 수 있는 뉴질랜드 마약시장

카힐 대장은 “국제 범죄인들이 뉴질랜드를 메탐페타민의 타겟으로 하는 이유는 큰 돈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택NT는 중국에서 독감치료제로 흔히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메탐페타민의 원료인 슈도에페드린을 함유한 마약에 속한다.

카힐 대장에 따르면 콘택NT 한 패킷은 중국에서 2~3달러이지만 뉴질랜드의 암시장에서는 이보다 50배 많은 100달러에 팔릴 수 있다는 것.

이 약제가 뉴질랜드로 유입되는 형태는 2~3kg 소포로 뉴질랜드에 있는 중국 유학생에게 보내는 소규모 범죄와 조직범죄단의 치밀한 대규모 밀수범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카힐 대장은 “중국인 학생들에겐 콘택NT는 중국에서 합법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는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C급 마약이다”고 경고했다.

조직적 대규모 밀수범죄에서는 ‘캐쳐(catcher)’라고 불리는 사람이 밀수를 조직화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와서 합법적인 사업체를 설립한다.

뉴질랜드의 메탐페타민 시장은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 작지만 국제범죄인들은 마약 수요 증가에 따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를 찾는다.

카힐 대장은 “중국에서 메탐페타민 1kg은 키위달러로 3만7,000달러 정도에 팔리지만 뉴질랜드에서는 100만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이민부, 세관은 국경 보안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인터폴과 같은 국제법 집행기관들과 연락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국가 브랜드 ‘100% Pure’가 국제범죄인들을 위한 ‘100% Sure Thing(확실)’에 눌리지 않기 위해 관계당국은 보안 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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