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덫 ‘리스홀드’

부동산의 덫 ‘리스홀드’

0 개 9,384 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에서 통용되는 부동산의 소유권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통상 영구히 그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소유권인 프리홀드freehold, 자유보유권)와 소유기간이 제한돼 있는 소유권인 리스홀드(leasehold, 토지임차권)가 그것이다. 다소 생소한 리스홀드는 상대적으로 싸게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지만 훗날 분쟁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리스홀드’ 부동산 저가구입 장점

보통 프리홀드는 내 땅에 내 건물이 있는 경우이고 리스홀드는 임대한 땅에 건물을 지어 보유한 경우를 의미한다.

리스홀드라는 이용권은 통상 5년에서 길게는 99년까지 장기의 리스 기간 원칙적으로 임대료 인상이 동결되고, 그 기간 동안은 소유자라도 부동산에 대한 권리주장을 할 수 없는 점에서 부동산 이용자의 권한이 강화된 부동산의 소유와 이용에 관한 권리이다.

리스홀드는 특히 부동산시장이 상승기일 때 부동산을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할인된 가격으로 주택만을 구입하고 그 주택이 지어진 땅은 구입하지 않는 리스홀드의 개념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 같은 리스홀드 형태의 부동산이 오클랜드에만 수백 헥타아르 있지만 토지렌트 재계약 시점이 올 때까지 이 특이한 형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가 전형적인 리스홀드

리스홀드의 전형적인 예가 아파트이다.

아파트 구입자는 대개 아파트를 소유하지만 그 밑의 땅은 소유하지 않는다.

그 땅의 주인은 국가나 시청, 교회 또는 일반회사가 될 수도 있다.

아파트 구입자들은 매년 땅에 대한 렌트를 지불하고 도심에 쉽게 접근하면서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토지렌트 재계약 시점이 오고 임대인은 렌트비 인상을 통보한다.

지난해 무려 400% 인상 통지로 아파트 소유자들을 놀라게 한 오클랜드의 뷰몬트 쿼터(Beaumont Quarter)에서 일어났던 일도 이와 비슷하다.

회사 형태인 이 임대인은 부동산 전문감정기관의 보고서를 기초로 했다면서 연간 토지 렌트비를 90만달러에서 440만달러로 4배 이상을 요구했다.

CBD 부근 아파트 지역부터 웨스트헤이븐(Westhaven) 방향까지 비아덕트 하버 홀딩스(Viaduct Harbour Holdings) 소유 토지의 거주자들도 지난 10년간 토지 렌트비 인상을 겪어야 했다.

지난 2005년 원트리힐(One Tree Hill) 일대 토지 렌트비가 연간 3만달러로 올라 모기지 세일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 대부분 리스홀드 ‘비선호’

부동산 전문가치고 리스홀드를 반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크라이스트처치의 개발업자 휴 파브레티치(Hugh Pavletich)는 “리스홀드 부동산은 시장이 하락할 때 실제적으로 매도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주택용 리스홀드는 어떻게 해서라도 피해야 할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부동산 에이전트 트레버 란즈(Trevor Rands)는 “사람들이 리스홀드 부동산은 토지가치가 건축물 가치와 같다가 어느 시점부터 건축물 가치를 초월한다는 것을 안다면 리스홀드 부동산을 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리스홀드 부동산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그는 곧 토지렌트 재계약이 예정된 파넬의 스트란드(Strand) 리스홀드 블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 지역의 대부분은 그동안 토지 렌트비 상승이 낮았으나 다음 재계약 시점에서는 최대사용가치에 기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부동산 투자가 올리 뉴랜드(Olly Newland)는 “건물은 시간 경과에 따라 감가상각을 하지만 토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리스홀드 구조는 가장 쓸모없는 투자 형태”라고 혹평했다.

뉴랜드는 “리스기간 바이어는 토지렌트의 급격한 상승에 저항하기 때문에 리스가치는 떨어지고, 토지를 담보로 할 수 없고 리스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에 모기지를 얻기도 어려워진다”며 “리스홀드의 유일한 장점은 프리홀드보다 부동산이 싸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너스톤 그룹(Cornerstone Group)의 릭 마틴(Rick Martin)은 비아덕트 하버 홀딩스의 오클랜드 워터프론트에 대한 소유권 구조를 평가하며 리스홀드 방식을 옹호하면서 알바니 소유물을 프리홀드에서 리스홀드로 바꾸었다.

마틴은 “왜 토지를 팔아야 하는가? 우리는 영구적인 자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뷰몬트 아파트 토지렌트비 연간 1만2,000달러

지난해 땅 주인이 90만달러에서 440만달러로 4배 이상의 렌트비 인상을 통보해 분쟁이 벌어졌던 뷰몬트 쿼터는 결국 올초 연간 310만달러의 리스홀드 지급이라는 중재안이 제기되었다. 주민들은 220만달러 지급을 요구했었다.

당초 요구보다 130만달러가 삭감됐지만 최종적인 토지 렌트비 인상은 작은 편이 아니었다.

이는 뷰몬트 쿼터에 거주하는 258세대가 2008년 4월부터 소급하여 세대당 평균 3,400달러에서 1만2,000달러를 납부해야 함을 의미한다.

‘뷰몬크 쿼터 주민 협의회’ 네빌 코베트(Neville Corbett) 회장은 “이 같은 결과는 아파트 소유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면서 “토지 렌트비 고정은 아파트를 팔려고 하는 소유자들이 이제 매도를 실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코베트 회장은 “그러나 불운하게도 뷰몬트 쿼터 아파트 소유자 중에는 새로운 토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토지 렌트비 인상의 슬픈 부분이고 그러한 거주자에 미안한 마음이다”며 “이러한 거주자들이 취할 수 있는 주요 옵션은 아파트를 팔고 이사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격한 토지렌트비 인상 금지해야

지난해 이 같은 일련의 대규모 토지 임대료 인상 후로 특히 오클랜드 주택시장에 리스홀드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토지 렌트비가 크게 오른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고 세계적 금융위기로 몇 년 안에 또 다른 인상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리스홀드 형태의 부동산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토지를 개발할 때 한 개발업자가 토지를 취득하고 개발을 수행할 능력이 없을 경우가 많은데 이때 리스홀드 형태로 개발될 수 있고 정부가 주택공급을 한 리스홀드 부동산 공급을 늘리고 있기도 하다.

리스홀드 부동산 투자자들은 토지 렌트비가 대개 개발되지 않은 가치에서 설정되고 나중에 그 지역이 개발됨으로써 토지가치가 급등하여 통상 5~7년 후의 다음 계약에서 대량 인상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리스홀드 부동산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려면 토지 렌트비 인상을 물가상승률 또는 고정된 인상률로 연관시켜 투명성을 높이고 급격한 인상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질랜드 3위 건설사의 부도처리와 ‘빚잔치’

댓글 1 | 조회 8,388 | 2014.04.09
- ‘Mainzeal 건설’의 시장퇴출 과정을 돌아보며 - 2013년 2월초, 뉴질랜드 3위 건설사인 Mainzeal 건설(주)이 건축경기 하락에 따른 자금압박을… 더보기

불붙은 인터넷 TV 경쟁

댓글 0 | 조회 4,553 | 2014.04.08
텔레콤 뉴질랜드(Telecom New Zealand)가 몇 달 안에 회사명을 스파크(Spark)로 바꾸고 인터넷 TV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보기

보금자리 마련, 갈수록 어려워지나?(Ⅱ)

댓글 0 | 조회 5,229 | 2014.04.08
국민들의 주거생활과 관련된 2013 센서스 자료가 지난 3월 18일 발표됐다. 지난 호에서는 주택의 형태별 상황과 침실 수, 또는 주택의 대형화 추세 등을 알아본… 더보기

보금자리 마련, 갈수록 어려워지나?

댓글 0 | 조회 5,721 | 2014.03.26
▲ 주거시설의 1/3 이상이 공동주택인 웰링톤 도심 전경 각각 얼마나 되는 가정들이 자기집, 또는 셋집에서 살고 있으며 또한 그들이 사는 집들은 어떤 형태인지 등… 더보기

상승 기조에 접어든 금리

댓글 0 | 조회 4,809 | 2014.03.25
중앙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11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 따른 경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사상 최저 수준인 2.5%로 인하한지 3년… 더보기

한국 통일정책 빠진 NZ <통일 골든 벨>

댓글 0 | 조회 3,437 | 2014.03.25
민주평통 <통일 골든 벨> ‘한인의 날’ 최고 하이라이트 지난 3월15일(토), 40주년을 맞은 오클랜드 ‘한인의 날’ 행사에는, 태풍으로 비바람부는 … 더보기

치명적인 단맛의 유혹

댓글 0 | 조회 6,983 | 2014.03.12
최근 뉴질랜드 국민들의 연간 설탕 소비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설탕과 그의 대체재로 개발된 아스파탐을 비롯한 각종 인공감미료의 유해성에 대한 해묵… 더보기

가깝고도 먼 이웃, 호주

댓글 0 | 조회 4,640 | 2014.03.11
뉴질랜드와 호주의 정상들이 회담을 열면 흔히 양국간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가족’ 또는 ‘형제’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같은 영국 조상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더보기

공인중개사, 신뢰받는 전문자격으로 변신 중

댓글 0 | 조회 6,721 | 2014.03.11
1월 자격증 신규 취득자,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 공인중개사 감독청(REAA) 통계에 따르면, 금년 1월 한 달동안 새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개인은 1… 더보기

‘해상왕 장보고’ 남극까지 진출한다

댓글 0 | 조회 5,518 | 2014.02.26
▲ 장보고 기지 전경 한국의 2번째 남극 연구기지이자 3번째 극지 연구기지인 ‘장보고 기지’가 2년간 공사를 끝내고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마침내 완공됐다.… 더보기

정부가 학교개혁에 나서는 이유

댓글 0 | 조회 3,219 | 2014.02.25
존 키(John Key) 총리는 지난달 23일 3억5,900만달러를 투입하는 학교개혁정책을 발표했다. 국민당 정부가 집권한 이후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부문이 교… 더보기

하루를 근무해도 휴가수당 지급해야

댓글 0 | 조회 5,755 | 2014.02.25
고용관계의 기본정신……“좋은 신뢰관계(Good faith)” 오클랜드 한인회(회장 김성혁)는 한인 현지 정착정보 세미나의 일환으로 지난 2월12일, 뉴질랜드 ‘비… 더보기

“핵 전쟁에도 살아 남은 NZ 해변 마을”

댓글 0 | 조회 6,435 | 2014.02.12
▲ 포트 레비의 전경 뉴질랜드 남섬의 한 한적한 해변 마을이 핵 전쟁 이후에도 살아 남은 미국 중서부의 오래 전 시골 마을로 탈바꿈했다. 이는 아예 땅덩어리 일부… 더보기

NZ 국기 바뀌려나

댓글 0 | 조회 5,695 | 2014.02.11
뉴질랜드 국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색 바탕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왼쪽 위에 있고 오른쪽에는 가장자리 선이 흰색으로 된 빨간색 남십자성 별 4개가 … 더보기

[독자의견]을 통해 본 오클랜드 시민의 소리

댓글 0 | 조회 2,778 | 2014.02.11
바야흐로 올해는 ‘선거의 해’다. 3년마다 실시되는 뉴질랜드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다양한 선거이슈가 불거져… 더보기

“‘고래싸움’ 과연 누가 이길까?”

댓글 0 | 조회 5,395 | 2014.01.30
▲ 시 셰퍼드 소속 봅 바커 호의 모습 남빙양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고래잡이 시즌도 본격 도래하자 환경보호그룹인 ‘시 셰퍼드(Sea Shepherd)’와 일본 포경… 더보기

이민문호 넓혀 ‘규모의 경제’ 실현해야

댓글 0 | 조회 5,626 | 2014.01.29
지난해 인구 센서스 결과 뉴질랜드의 인구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가 경제규모를 확대하고 면적에 걸맞은 인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민문호… 더보기

2014년 뉴질랜드 경제전망 - 물가, 금리, 부동산, 환율, 주식

댓글 0 | 조회 8,181 | 2014.01.29
[물가] 올해도 물가안정 계속……총선, 부동산 공급부족에 따른 상승 압력 여전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4/4/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겨우 0.1% 인상에… 더보기

어느 해보다 좋은 2014년 경제전망

댓글 0 | 조회 3,406 | 2014.01.14
갑오년(甲午年)의 해가 떠올랐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언제나처럼 살림살이가 좀더 나아지길 희망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모든 경제전문가들이 뉴질랜드 경제가 호황을 … 더보기

오래된 전통가옥에 등돌리는 키위들

댓글 0 | 조회 8,508 | 2014.01.14
▲ 휴양지로 유명한 아벨 타스만 지역의 해변 주택들 최근 들어 뉴질랜드 국민들이 선호하는 주택의 형태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빠른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다시…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3,418 | 2013.12.24
■ 교민 골퍼 리디아 고의 눈부신 활약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16세·한국 이름 고보경)가 연중 각종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다란 … 더보기

연말연시 비지니스 접대비의 세금처리

댓글 0 | 조회 6,099 | 2013.12.24
접대비의 비용처리 - 증빙서류 갖추고 ‘업무관련성’ 입증해야 언제부턴가 세월이 가는 것을 신문이나 TV속의 요란한 바겐세일 광고에서 처음 느끼게 됐다. 올해도 쇼… 더보기

희귀 동식물의 보고를 지켜라

댓글 0 | 조회 4,966 | 2013.12.24
▲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투아타라 도마뱀 지난 12월 11일(수)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재판이 열려 호주 출신의 한 남성에게 1만1천 … 더보기

당신이 편안한 노년을 보내려면

댓글 0 | 조회 5,761 | 2013.12.11
많은 한국인 이민 1세대가 이제 은퇴 시기를 맞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일반이민을 통해 뉴질랜드에 둥지를 틀었던 40대 전후의 교민들이 이제 60대에 진입했거… 더보기

푸른 초원을 날아다니는 무인항공기

댓글 0 | 조회 6,821 | 2013.12.11
▲ 뉴질랜드에서 연구에 사용될 장비와 유사한 드론의 모습 무서운 전쟁무기로 등장한 드론 요즘 공상과학 영화, 그 중에서도 전쟁영화라면 반드시 등장하는 무기가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