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지금 ‘중독中’

뉴질랜드는 지금 ‘중독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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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없는 안전한 국가로 인식돼온 뉴질랜드가 마약으로 병들고 있다. 불법 마약 거래는 이제 연간 15억달러로 와인산업 규모와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으며 아시안 소유 주택까지 침투하고 있다.

마약 ‘메탐페타민’ 사용 세계1위

뉴질랜드의 1인당 메탐페타민 사용량은 호주와 미국보다도 많고 학생 등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 • 상류층에까지 급속도로 확산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제의 메탐페타민(일명 ‘P’)은 1893년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가미카제 비행 조종사들이 자살 출격하기 전에 사용했고 히틀러도 매일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적으로 불법거래가 시작된 1960년대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P의 원료는 기침감기약을 제조하는데 쓰이는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이고 제조방법이 간단해서 주택가에서의 비밀 제조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P 제조공장은 지난 1996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처음 적발된 이후 몇 년 만에 수백 군데로 확산됐다.

지난해 경찰과 세관은 P 제조에 사용되는 알약 300만정을 압수했지만 최소한 1,000만정이 밀수입됐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600kg의 P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렇게 제조된 P는 1그램당 최대 1,000달러에 밀거래되고 있다.

마약관련 범죄 증가세

P는 각종 범죄를 증가시키며 범죄의 양상을 바꾸어 놓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5세 이하의 상습 복용자중 31%는 교통사고를 유발했고 60%는 무방비 성행위를 했으며 57%는 결국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P를 많이 복용하는 범죄인은 범죄의 정도도 심해 한달에 1,000달러 어치의 P를 구입하는 범죄인은 평균 2,735달러의 재산을 훔치고 3,145달러의 마약거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변호사는 2년 동안 60만달러의 P를 구입해 직업과 집을 모두 잃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 메탐페타민 사용은 1998~2001년 사이 거의 두 배로 급격히 늘었다.

2003년도 유엔 마약범죄국의 ‘엑스터시와 암페타민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메탐페타민 사용에서 뉴질랜드와 호주는 3.7%로 5.6%의 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 이후 메탐페타민은 이전처럼 급속도로 퍼지진 않고 있지만 선진국 중에서는 여전히 선두이고 중독성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마약 중독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매시대학의 크리스 윌킨스(Chris Wilkins) 박사는 “전체 중독자 수는 비슷하지만 중독자들의 마약 의존도가 더욱 심해지면서 구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나 불법 마약 거래 등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약조직, 아시안 소유주택 표적

뉴질랜드는 P 제조에 대한 처벌이 경미하기 때문에 마약 딜러들의 온상이 되고 있고 아시안 소유 주택들이 주된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마약 제조로 적발된 주택은 1,300여 채나 되지만 적발되지 않은 곳은 이보다 10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마약 딜러들은 아시안이 신고에 익숙하지 않은 점 등을 이용, 집주인이 아시안인 주택을 집중적으로 렌트해 마약 밀거래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세관 마약조사부장 빌 페리(Bill Perry)는 “마약 밀거래는 중국인과 관련이 많고 중국 커뮤니티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말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큰 마약 적발이 있었고 두 중국인 범인들은 종신형의 중형에 처해졌다.

이들이 밀수하려던 마약의 양은 시가 1억3,500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페리 부장은 “마약 배급책은 중국 및 한인 교민지에 게재된 광고에서 렌트집을 구하고 자국어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렌트비를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렌트를 하면서 마약 고리에 관련된 사람들은 대개 19~30세의 유학생이나 비즈니스 비자 소유자들과 같은 단기 체류자라는 것.

이들은 “언제 우편물이 배달되느냐” 등 많은 질문을 하고 미리 현금으로 렌트비를 지불하지만 가구도 들여오지 않고 실제 살지도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비어 있는 집도 경계대상

세관 장관 모리스 윌리암슨(Maurice Williamson)은 “집주인들이 전에는 렌트를 놓았을 경우 P제조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했으나 이제는 비어 있는 경우와 세놓은 방이 마
약의 주소지로 이용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3년전 핸더슨의 링컨로드 근처 집을 렌트 주었던 중국인 집주인 수 웬디(Su Wende)는 그의 집이 마약 수령 장소로 이용됐다는 경찰의 보고를 받고 이런 상황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망게레 이스트 지역에서 렌트를 놓았던 집주인 제니 장(Jenny Zhang)도 “이전 세입자가 이사간 지 6개월이 지나도 마약 소포가 계속 그 집으로 배달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세입자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해도 그들은 자신들이 체포될까봐 두려워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길 원했다”고 털어 놓았다.

세관측은 중국인과 한국인 집주인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수상한 일이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화학품 냄새가 나거나 많은 감기 알약 포장 캡슐이 보이거나 밤에 보이는 이상한 행동들은 모두 경계 대상이다.

마약제조했던 집 건강에도 악영향

메탐페타민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독성 화학물은 몇 년 동안 집안의 공기를 오염시킬 정도로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새로 이사하는 사람이나 집주인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마약 제조에 사용됐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카펫이나 벽지, 마루 등을 벗겨 봐야 확실하지만 일단 싱크대, 세탁실, 변기 등에서의 화학물질 얼룩이나 집 내부의 노란색 또는 갈색 그을림이 발견되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마약 제조에 사용했던 주택에서 살게 되면 수면부족과 두통, 목과 코 등의 통증 등 건강이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P 잔류물은 건물검사나 LIM 보고서로 간파될 수 없고 이를 정화하는데 드는 비용만 해도 수천 달러가 소요되는 실정이다.

전직 P 제조공장 타격대 경찰이었다가 현재 뉴질랜드마약감지국 이사인 닉 맥리(Nick McLeay)는 “경찰은 매년 오클랜드에서 90곳의 P 제조공장을 적발하지만 이는 전체의 10%도 안된다는 것이 정설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각성제인 P를 일단 사용하면 중독성이 강해 끊기가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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