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에 대한 엇갈린 전망

내년 경제에 대한 엇갈린 전망

0 개 3,485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경제 침체에 따라 뉴질랜드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뉴질랜드경제연구소(NZIER)는 내년 상반기에 가계소비가 살아나 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주택시장 냉각과 물가 상승, 실업 증가, 소비 부진 등을 겪으며 침체의 수렁에 빠졌던 뉴질랜드 경제가 내년에는 회복될 수 있을지 전망해 본다.

기준금리 1.5포인트 대폭인하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급감한 여파로 뉴질랜드가 18년래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지자 중앙은행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기존 6.5%에서 5%로 1.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이후 이번까지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려 기준금리가 7월 8.25%에서 5개월 만에 3.25%포인트 급락하며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포인트 금리인하 폭은 뉴질랜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채용한 1999년 이래 처음이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인하 폭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중앙은행이 이처럼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은 반면 경기하강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앙은행 앨런 볼라드(Alan Bollard) 총재는 “현 세계 경제 상황에 비춰 볼 때 인플레이션 위험은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따라서 경제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조치는 적절하다” 며 “이번 금리인하는 뉴질랜드가 통화 팽창 정책 쪽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볼라드 총재는 또 앞으로 소폭 금리 인하 조치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 1사분기말까지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4.5%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향후 경제 및 물가 전망에 대해서 경제성장률이 내년 6월말까지 마이너스 0.2%를 기록한 뒤에 2010년 3월에야 경제성장률이 1.3% 수준으로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하고 물가는 내년 9월말까지 1.5% 수준으로 완만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볼라드 총재 “경기후퇴 기술적으로 끝나”

볼라드 총재는 성명서를 통해 경기후퇴(recession)가 기술적으로(technically) 끝났다고 밝혔다.

경기후퇴는 경기순환의 한 국면으로 실질 GNP가 2사분기 이상 연속해서 감소(전기대비)한 경우로 정의되는데 뉴질랜드 경제는 고금리와 유가 상승, 식품비 상승 등으로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면서 하반기부터 공식적으로 경기후퇴 국면에 들어갔다.

볼라드 총재는 “뉴질랜드 교역 상대국들의 경제 활동이 대부분 향후 몇 분기 동안 위축되거나 매우 낮은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뉴질랜드의 경제 활동은 지난 10월의 전망보다 더욱 제약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기술적으로 경기후퇴가 이미 끝났고 향후 4사분기 동안 매우 낮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뉴질랜드는 역사적으로 경제가 악화되기 보다는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며“내년 하반기쯤에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NZIER, 내년 상반기 소비증가로 경기회복

뉴질랜드경제연구소는 지난 1일 내놓은 ‘분기 경제 조사’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중 가계소비 증가로 경기후퇴에서 벗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현재의 경기후퇴 국면이 올 4사분기까지 비교적 얕게 유지되다가 유가 하락, 금리 인하, 임금 상승, 감세, 이민 증가 등으로 인한 민간 소비 증가로 경기가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수 없는 것은 금리인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교역 상대국의 저성장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연간으로 볼 때 내년 1사분기에 마이너스 0.1% 성장률로 저점을 찍은 후 플러스로 전환, 2010년 1사분기에 1.6%로 오르고 2011년 1사분기에는 3.3%까지 상승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돼 미국, 유럽, 일본 등은 다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호주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하락의 여파로 현재의 경기후퇴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계속되다가 연이은 경기회복도 이전 예측보다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침체로 뉴질랜드 수출과 관광산업 타격

재무부도 4사분기에 개인 소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 주택 건축이 급감하고 실업자 수가 늘어 경제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3사분기의 실업률은 지난 5년간 최고치인 4.2%로 증가했으며 4사분기에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경제에 대해 뉴질랜드경제연구소보다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렸다.

ANZ National 은행은 내년 2사분기까지도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ANZ National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카메론 바그리(Cameron Bagrie)는 “세계 경제 침체로 뉴질랜드 관광산업과 상품가격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분유는 이번 시즌 kg당 6.60달러에서 6달러로 떨어졌고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Z의 이코노미스트 스테펜 토플리스(Stephen Toplis)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경기후퇴를 겪고 있거나 곧 겪게 되고 그 영향이 신흥 경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뉴질랜드 경제도 낙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토플리스는 또한 10월 건축 허가건수가 1982년 이후 가장 낮게 기록되는 등 국내 수요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 내년에도 경제침체 지속

OECD의 전망치는 더욱 좋지 않다.

OECD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0.5% 떨어지고 내년에 추가로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먼저 경기후퇴에 들어선 뉴질랜드는 국내 및 해외 쇼크의 희생양이다”며 “세계 경제가 1980년대초 이후 가장 깊은 침체에 들어가 뉴질랜드 경제도 계속 위축될 것이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특히 지난 10년간 집값 거품, 과도한 가계부채,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활동의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내년에 0.7% 감소하고 실업률은 2010년 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효과가 심한 금융 압박으로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이 특히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신정부의 추가 감세 조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질랜드 3위 건설사의 부도처리와 ‘빚잔치’

댓글 1 | 조회 8,389 | 2014.04.09
- ‘Mainzeal 건설’의 시장퇴출 과정을 돌아보며 - 2013년 2월초, 뉴질랜드 3위 건설사인 Mainzeal 건설(주)이 건축경기 하락에 따른 자금압박을… 더보기

불붙은 인터넷 TV 경쟁

댓글 0 | 조회 4,553 | 2014.04.08
텔레콤 뉴질랜드(Telecom New Zealand)가 몇 달 안에 회사명을 스파크(Spark)로 바꾸고 인터넷 TV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보기

보금자리 마련, 갈수록 어려워지나?(Ⅱ)

댓글 0 | 조회 5,231 | 2014.04.08
국민들의 주거생활과 관련된 2013 센서스 자료가 지난 3월 18일 발표됐다. 지난 호에서는 주택의 형태별 상황과 침실 수, 또는 주택의 대형화 추세 등을 알아본… 더보기

보금자리 마련, 갈수록 어려워지나?

댓글 0 | 조회 5,722 | 2014.03.26
▲ 주거시설의 1/3 이상이 공동주택인 웰링톤 도심 전경 각각 얼마나 되는 가정들이 자기집, 또는 셋집에서 살고 있으며 또한 그들이 사는 집들은 어떤 형태인지 등… 더보기

상승 기조에 접어든 금리

댓글 0 | 조회 4,812 | 2014.03.25
중앙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11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 따른 경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사상 최저 수준인 2.5%로 인하한지 3년… 더보기

한국 통일정책 빠진 NZ <통일 골든 벨>

댓글 0 | 조회 3,437 | 2014.03.25
민주평통 <통일 골든 벨> ‘한인의 날’ 최고 하이라이트 지난 3월15일(토), 40주년을 맞은 오클랜드 ‘한인의 날’ 행사에는, 태풍으로 비바람부는 … 더보기

치명적인 단맛의 유혹

댓글 0 | 조회 6,985 | 2014.03.12
최근 뉴질랜드 국민들의 연간 설탕 소비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설탕과 그의 대체재로 개발된 아스파탐을 비롯한 각종 인공감미료의 유해성에 대한 해묵… 더보기

가깝고도 먼 이웃, 호주

댓글 0 | 조회 4,641 | 2014.03.11
뉴질랜드와 호주의 정상들이 회담을 열면 흔히 양국간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가족’ 또는 ‘형제’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같은 영국 조상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더보기

공인중개사, 신뢰받는 전문자격으로 변신 중

댓글 0 | 조회 6,725 | 2014.03.11
1월 자격증 신규 취득자,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 공인중개사 감독청(REAA) 통계에 따르면, 금년 1월 한 달동안 새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개인은 1… 더보기

‘해상왕 장보고’ 남극까지 진출한다

댓글 0 | 조회 5,518 | 2014.02.26
▲ 장보고 기지 전경 한국의 2번째 남극 연구기지이자 3번째 극지 연구기지인 ‘장보고 기지’가 2년간 공사를 끝내고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마침내 완공됐다.… 더보기

정부가 학교개혁에 나서는 이유

댓글 0 | 조회 3,219 | 2014.02.25
존 키(John Key) 총리는 지난달 23일 3억5,900만달러를 투입하는 학교개혁정책을 발표했다. 국민당 정부가 집권한 이후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부문이 교… 더보기

하루를 근무해도 휴가수당 지급해야

댓글 0 | 조회 5,759 | 2014.02.25
고용관계의 기본정신……“좋은 신뢰관계(Good faith)” 오클랜드 한인회(회장 김성혁)는 한인 현지 정착정보 세미나의 일환으로 지난 2월12일, 뉴질랜드 ‘비… 더보기

“핵 전쟁에도 살아 남은 NZ 해변 마을”

댓글 0 | 조회 6,435 | 2014.02.12
▲ 포트 레비의 전경 뉴질랜드 남섬의 한 한적한 해변 마을이 핵 전쟁 이후에도 살아 남은 미국 중서부의 오래 전 시골 마을로 탈바꿈했다. 이는 아예 땅덩어리 일부… 더보기

NZ 국기 바뀌려나

댓글 0 | 조회 5,695 | 2014.02.11
뉴질랜드 국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색 바탕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왼쪽 위에 있고 오른쪽에는 가장자리 선이 흰색으로 된 빨간색 남십자성 별 4개가 … 더보기

[독자의견]을 통해 본 오클랜드 시민의 소리

댓글 0 | 조회 2,779 | 2014.02.11
바야흐로 올해는 ‘선거의 해’다. 3년마다 실시되는 뉴질랜드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다양한 선거이슈가 불거져… 더보기

“‘고래싸움’ 과연 누가 이길까?”

댓글 0 | 조회 5,395 | 2014.01.30
▲ 시 셰퍼드 소속 봅 바커 호의 모습 남빙양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고래잡이 시즌도 본격 도래하자 환경보호그룹인 ‘시 셰퍼드(Sea Shepherd)’와 일본 포경… 더보기

이민문호 넓혀 ‘규모의 경제’ 실현해야

댓글 0 | 조회 5,628 | 2014.01.29
지난해 인구 센서스 결과 뉴질랜드의 인구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가 경제규모를 확대하고 면적에 걸맞은 인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민문호… 더보기

2014년 뉴질랜드 경제전망 - 물가, 금리, 부동산, 환율, 주식

댓글 0 | 조회 8,182 | 2014.01.29
[물가] 올해도 물가안정 계속……총선, 부동산 공급부족에 따른 상승 압력 여전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4/4/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겨우 0.1% 인상에… 더보기

어느 해보다 좋은 2014년 경제전망

댓글 0 | 조회 3,406 | 2014.01.14
갑오년(甲午年)의 해가 떠올랐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언제나처럼 살림살이가 좀더 나아지길 희망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모든 경제전문가들이 뉴질랜드 경제가 호황을 … 더보기

오래된 전통가옥에 등돌리는 키위들

댓글 0 | 조회 8,510 | 2014.01.14
▲ 휴양지로 유명한 아벨 타스만 지역의 해변 주택들 최근 들어 뉴질랜드 국민들이 선호하는 주택의 형태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빠른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다시…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3,418 | 2013.12.24
■ 교민 골퍼 리디아 고의 눈부신 활약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16세·한국 이름 고보경)가 연중 각종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다란 … 더보기

연말연시 비지니스 접대비의 세금처리

댓글 0 | 조회 6,099 | 2013.12.24
접대비의 비용처리 - 증빙서류 갖추고 ‘업무관련성’ 입증해야 언제부턴가 세월이 가는 것을 신문이나 TV속의 요란한 바겐세일 광고에서 처음 느끼게 됐다. 올해도 쇼… 더보기

희귀 동식물의 보고를 지켜라

댓글 0 | 조회 4,967 | 2013.12.24
▲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투아타라 도마뱀 지난 12월 11일(수)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재판이 열려 호주 출신의 한 남성에게 1만1천 … 더보기

당신이 편안한 노년을 보내려면

댓글 0 | 조회 5,763 | 2013.12.11
많은 한국인 이민 1세대가 이제 은퇴 시기를 맞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일반이민을 통해 뉴질랜드에 둥지를 틀었던 40대 전후의 교민들이 이제 60대에 진입했거… 더보기

푸른 초원을 날아다니는 무인항공기

댓글 0 | 조회 6,821 | 2013.12.11
▲ 뉴질랜드에서 연구에 사용될 장비와 유사한 드론의 모습 무서운 전쟁무기로 등장한 드론 요즘 공상과학 영화, 그 중에서도 전쟁영화라면 반드시 등장하는 무기가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