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는 방법은?

겨울철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는 방법은?

0 개 2,726 서현

뉴질랜드의 겨울은 많은 가정에 난방비와 함께 다른 계절에 비해 부쩍 늘어난 전기료 부담을 안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전기료 인상과 더불어 생활비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특히 연금에 의존하는 노년층을 비롯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의 이른바 ‘에너지 빈곤 문제(Energy Hardship)’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많은 시민단체는 겨울철에 난방을 충분히 못 해 건강 문제를 겪는 가구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며, 전력회사도 취약계층을 위한 전기료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에너지효율보전국(Energy Efficiency and Conservation Authority, EECA)’이나 ‘소비자보호협회(Consumer NZ)’, 그리고 노년층 소비자 단체인 ‘Grey Power Electricity’ 등과 각 언론은, 겨울철 전기요금은 몇 가지 생활 습관만 바꿔도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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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가정은 무엇으로 집을 따뜻하게 할까?> 


뉴질랜드에서 주거용 난방에 쓰이는 에너지는 전기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히트펌프(Heat Pump)’는 현재 가장 보편적인 가정 난방 기구로 자리 잡았다.


정부와 에너지 전문가들은 히트펌프가 전기 히터나 오일 히터보다 동일한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3~5배 정도의 열효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는 겨울철이 되면 난방과 온수 사용량이 동시에 증가한다는 점인데, 통계를 보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 부분이 난방과 더불어 온수를 만드는 데 쓰인다. 


그런데 많은 가정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난방 기구에 들어가는 전기료는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온수 생산에 드는 값이 우리가 전체 전기요금에서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보다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점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EECA에 따르면 전체 전기료 중에서 난방 기구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온수 생산에 드는 비용도 가정 에너지 비용의 33%가량을 차지한다. 즉 매월 전기료를 300달러씩 내는 가정이라면 약 100달러 정도는 온수 사용과 관련돼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을 줄이려면 난방은 물론 온수 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아래는 몇 가지의 기본적인 온수 절약 요령이다.


 1. 샤워 시간을 줄인다: 가장 효과적인 절약 방법은 샤워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샤워는 실내 물 사용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샤워 시간을 2~3분만 줄여도 상당한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2. 절수형 샤워기 꼭지 설치: EECA는 물 사용량을 줄인 샤워 헤드 설치를 권장한다. 분당 1리터씩 줄이는 꼭지를 사용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약 8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 뜨거운 물이 새는 수도꼭지 수리: 온수 수도꼭지에서 물이 조금씩 새는 경우 연간 수백 달러의 전기료가 낭비될 수 있다. 패킹 교체 비용은 몇 달러에 불과하지만 절약 효과는 매우 크다.


4. 식기세척기 사용: 식기가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작동하고 가능하다면 ‘절전’’ 세척 모드를 사용하며 세척기에 넣기 전에 그릇을 헹굴 는 찬물을 사용한다.  


5. 세탁기는 냉수를 사용: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세제는 냉수 세탁에서도 세척력이 충분하다. 주 4회 세탁하는 가정은 이를 통해 연간 30~5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6. 핫워터 실린더 온도 조절: 핫워터 실린더 내부 온도가 너무 뜨겁지 않도록 조절한다. 다만 레지오넬라균 등 유해 박테리아 증식을 막기 위해 최소 60C 이상으로 유지하며 화상 방지를 위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 온도는 중간 밸브(Tempering Valve)를 통해 55C 이하로 낮춘다( *** 온도를 직접 조절할 때는 집의 메인 배전반을 내리고, 실린더의 자체 전원도 반드시 끄고 잔여 전류가 남아 흐르는지도 확인한 후 작업해야 한다).    

 

한편, 난방 기구로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히트펌프는 가장 경제적인 난방 방식이지만 이 역시 사용 방법에 따라 전기요금 차이가 큰데, 이를 효율적으로 쓰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적정 온도 유지: EECA는 실내 온도를 18~21C로 유지하고 타이머를 사용하며 팬 속도를 자동으로 설정하도록 권장한다. 흔히 많은 사람이 24~26C로 설정하는데, 온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전력 사용량이 훨씬 많이 증가한다.


2. 필터 청소: 겨울철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진공청소기나 온수를 이용해 필터를 청소하는 것이 좋다. 먼지가 쌓이면 히트펌프가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EECA는 필터 청소만으로도 연간 약 5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 사용하는 공간만 난방: 거실에 사람이 있는데 침실과 복도까지 난방할 필요는 없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을 닫고 필요한 공간만 데우면 연간 최대 350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


4. 24시간 가동은 비효율적: 일부 사람은 낮은 온도로 히트펌프를 계속 켜놓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EECA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비효율적이라면서, 필요할 때만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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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담요와 커튼도 전기료 절약의 중요한 요소> 


최근 한 언론은 겨울철 전기담요 사용 비용을 소개하면서 전기담요가 겨울철 보조 난방 수단으로 상당히 경제적이라고 보도했다.


전기담요는 일반적으로 히트펌프나 전기히터보다는 훨씬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데,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20~30분 정도 침대를 데우는 용도로 사용하면 침실 전체를 장시간 난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다만 침실 전체를 난방하지 않고 전기담요만 사용하면 ‘결로’와 ‘곰팡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도 필요하다. 


한편, 뉴질랜드의 주택 상당수는 오래된 목조주택으로 주택 내부와 외부를 차단하는 단열 성능이 낮은데,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열을 만드는 것보다는 만들어진 열이 집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커튼 역시 난방 유지와 전기료 절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EECA는 해가 지는 즉시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닫도록 조언하면서, 이렇게만 해도 연간 80~90달러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또한 외풍 차단용 테이프나 문풍지, 도어 스네이크 등을 활용하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난방 효율을 크게 높이는데, EECA는 틈새만 잘 막아도 평균 가정에서 연간 100달러는 절약한다고 추산한다. 


그리고 낮에는 햇볕이 들어오는 창문의 커튼을 열어 자연열을 활용해 집 안에 열을 가두는 한편 해가 지면 다시 닫아 가두었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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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와 조명기기 등 가전제품 구매와 사용법 바꾸기> 


세탁기는 적은 양의 세탁물을 여러 번 돌리는 것보다 가득 채워 한 번 돌리는 것이 효율적이며, 세탁물 건조 역시 겨울에도 실내 건조대를 활용하면 전기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TV, 게임기, 셋톱박스, 소형 난방기기나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전기 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때도 조금씩 전력을 소비하는데, EECA는 이러한 대기전력만으로도 연간 최대 200달러가 낭비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많은 가정이 사용하지만 LED 전구가 기존 백열전구보다 최대 85%나 적은 전력을 사용해 전기료 절감 효과가 우리 생각보다 상당하다는 점과 함께, LED가 백열전구보다 수명도 10배나 20배 정도로 훨씬 길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LED 전구는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이며 다양한 색조로 즉각적인 밝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반복해 켜고 끄는 데에도 강해 화장실이나 옷장처럼 자주 드나드는 공간에 이상적이다. 


열이 많이 발생하는 다른 조명과 달리, 대부분의 LED 전구는 단열재와 틈 없이 설치할 수 있어 화재 위험도 줄이면서 단열 효과도 높인다. 


나아가 만약 뉴질랜드의 모든 가정이 LED 조명등을 설치하면 매년 45,00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휘발유차 약 1만 6,000대의 배출량에 해당한다. 


한편, 스마트 플러그와 스마트 기기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저렴한 심야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낭비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평소 새 가전제품을 사기 전에 에너지 효율 등급 라벨을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한데, 에너지 절약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우선 ‘에너지 등급 라벨’을 이해하고 유사한 가전제품의 효율성과 운영 비용을 비교해 본다.    


라벨 등급은 별이 많을수록 같은 크기의 유사 제품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냉장고처럼 전력을 많이 사용하고 계속 켜두어야 하는 기기를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사면 사용 기간 내내 절감액이 누적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놀랄 만큼 상당한 액수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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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회사 비교만으로 연간 수백 달러 절약> 


한편, 소비자협회와 에너지 전문가들은 자신의 전력 사용 습관에 맞도록 ‘전력 공급회사를 변경하는 게 가장 쉬운 전기 요금 절약 방법의 하나’라고 조언한다. 


지난 6월 16일 소비자보호협회는 발표를 통해, 뉴질랜드에서 백만 가구 이상이 전기 요금을 과도하게 지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가구 중 절반이 최소 5년 이상 같은 전력 업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고객 충성도 때문에 해당 소비자는 매년 수백 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고 있을 수도 있다. 


협회에서 운영하는 전기 요금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파워스위치(Powerswitch)’의 관계자는, 백만 가구 이상이 자신도 모르게 일종의 충성도 세금을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많은 이가 모든 전력 공급업체가 비슷한 요금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는 결국 이웃과 똑같은 양의 전기를 쓰면서도 훨씬 많은 요금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가정에서 내는 전기 요금은 전력 공급 업체와 요금제 유형 및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전력 공급 업체들은 신규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혜택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고 기존 고객은 이러한 프로모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관계자는 파워스위치를 통하면 다른 업체의 더 낮은 전기료로 쉽게 갈아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입한 기존 전력회사의 다른 요금제로 변환을 통해서도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소비자, 특히 오랫동안 한 곳과 거래해 온 소비자는 당연히 업체가 자신들의 충성도에 보답하고 더 나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있으면 알려줄 것으로 생각하는데, 물론 그런 업체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관계자는 전기 요금은 이미 높은 수준이며, 지난 2년 동안에만 20%나 올랐는데, 여기에다가 충성도에 따른 추가 요금까지 부담하지 말라면서, 파워스위치로 전환하는 이들의 연평균 절감액은 현재 약 450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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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와 묶은 패키지 상품 선택 시 신중해야> 


한편, 전기료를 인터넷 등 다른 상품과 연결한 패키지 상품이 여전히 인기가 있고 10명 중 3명은 이러한 ‘묶은 상품(bundled deals)’에 가입돼 있는데, 이 상품 구매 역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협회 관계자는 뉴질랜드인의 1/4은 통신사 선택시 패키지 상품을 중요하게 여기며, 마찬가지로, 1/4은 무료 전자제품이나 가전제품 증정 등의 프로모션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험상, 여러 서비스를 묶어 이용하는 사람은 서비스 변경이 복잡해 보여 기존 통신사에 묶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 이 상품이 서비스 변경의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공과금을 분리하면 더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상 가전제품을 포함한 요금제에 가입하기 전에 충분히 알아보기를 권장한다면서, 고정 계약 기간 평균보다 많이 내는 요금을 통해 해당 제품의 비용을 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기 요금 비교는 정부의 ‘전력국(Electricity Authority)’이 운영하는 ‘빌리(Billy)’ 비교 사이트를 통해서도 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전력 요금을 비교해 보도록 권장한다.


한편, 일부 전력회사는 에너지 빈곤 가정을 대상으로 전기요금 크레딧을 제공하며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연간 최대 220달러 상당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정부의 단열 및 난방 보조금을 활용하는 것도 전기료를 줄이는 한 방법인데, 많은 사람이 모르지만 정부는 주택 단열과 난방 설치에 상당한 보조금을 제공한다.


EECA가 운영하는 ‘Warmer Kiwi Homes’는 단열재 설치 비용의 50~90%를 지원하며 효율적인 난방기기 설치 비용도 최대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데, 대상은 정부가 지정한 중, 저소득 지역 거주자, 커뮤니티 서비스 카드나 슈퍼 골드 콤보 카드 소지자, 특정 조건의 주택 소유자 등이다. 


■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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