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연민에 빠지는 부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자기 연민에 빠지는 부모

0 개 2,605 이현숙

과거나 지금이나 부모노릇이 힘든 건 사실이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양육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누가 그 부모 노릇을 잘 했냐 그렇지 못했냐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은 그 부모가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들을 했는지 그로 인해 겪은 상처나 어려움들을 알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완벽한 가정은 없어서 그 안에서 지구상의 모든 자녀들은 상처받은 경험이 있고 그런 자녀가 부모가 되며 그 부모로 인해 자녀가 다시 상처를 받는 악순환처럼 보이는 고리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94030ec17cdb22e2a538a9aa284b0509_1608674258_3644.png
 

그렇기 때문에 부모나 자녀나 다 같은 사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인정하고 이 가정을 함께 이루어 간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그나마 상처를 덜 주고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런 마음을 품기에 부모로써는 자녀의 앞날이 걱정이 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기대로 인해 편안한 마음을 품는 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염려와 기대가 침범한 부모의 마음은 자유로울 수가 없고 부모 스스로 묶어버린 자유를 자녀에게 허락할 수 없어서 우리 가정안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바라볼 수 없게 하는 생각 하나, 모두가 자녀를 위한 것이라는 확고함 때문입니다. 그리고 확고함이 부모가 자기 연민에 빠지게 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모가 자기 연민에 빠지면서 하는 말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입니다. 그 말의 의미는 애를 쓰며 어려움을 참아내며 키운 네가 내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즉 너는 나의 뜻에 반하며 행동하고 있고 그것은 애쓴 나에 대한 배반이다 그래서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 입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부모와 자녀가 문제에 부딪힐 때 하게 되는데 해결점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감정적으로 격앙되게 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뜻대로 따라갈 때 부모는 만족할 수 있고 자녀를 잘 키웠다는 마음이 들고 고생의 보람을 느끼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는 좌절감과 화 그리고 보람이 아닌 헛된 희생과 고생이었다는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런 자기 연민은 자녀에 부정적인 감정들을 더 증폭시키고 자녀의 의견이나 행동들을 더욱 더 이해하지 못하게 하고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고통을 주는 자녀를 원망하게 만듭니다. 


원망의 마음은 자녀와 부모간의 의견차이나 갈등을 야기시킨 문제를 볼 때 융통성이나 협상과 같은, 관계와 의사소통에서 필요한 요소를 배제시키게 하고 더 강도 높은 강요와 복종을 요구하게 하며 이는 자녀의 자기주도성과 권리에 대해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면서 자칫하면 폭발적인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성격이 내성적인 아들들이나 딸들은 우울감에 빠지기 쉽고 외향적인 아들들은 분노를 표출하며 폭력성을 보이기도 하고 가출이나 담배, 술, 게임, 마약등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욕구는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을수록 비행행동을 더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부모와의 관계는 더 악화되고 다시 스트레스로 인해 부모가 원치 않는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작게 시작해서 끝없이 커져가고 그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는 부모는 더 더욱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자식이 되는 것이고 이젠 너와 나는 연을 끊자는, 집을 나가 살아라 등의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말을 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기 연민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자녀의 의견이나 행동들이 좀 더 객관적으로 보이고 그들의 속마음이나 감정 혹은 계획들을 듣게 되고 부모의 바램과 다를 지언정 인정해주고 기회를 주며 선택과 책임을 배울 수 있는 성장의 단계로 여기게 되고 지켜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 받아들임은 늘 고통스럽고 아프며 지켜본다는 것도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며 쉽지 않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해 나갈 때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신뢰한다 느끼면서 부모가 믿는 만큼 성장해가고 그것의 결과에 상관없이 관계와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비록 선택의 결과가 좋지 못해도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보다는 긴 인생 여정의 한 단계를 거쳐갔고 경험을 통해 성장했음을 축하해 줄 수 있는 부모로 성장하게 됩니다. 자녀가 자랄 때 부모도 자라야 합니다. 성숙은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03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우선순위가 있는 삶

댓글 0 | 조회 404 | 2024.03.13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갈등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의 우선 순위를 생각해보면서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38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나 가정들은 늘 행복하고 부족함없고 삶을 즐기고 풍요롭고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 더보기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과 전화상담

댓글 0 | 조회 302 | 2023.12.13
기술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대면을 통해서가 아니라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방법이 희망적이고 편리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보기

동양인들을 위한 NGO의 행사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617 | 2023.10.10
정부에서는 많은 비영리 법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데 그 동안 동양인 커뮤니티들을 위한 지원들은 다른 인종그룹들에 비해 저조했었고 미비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지…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541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웰빙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시행되는 캠페인이다. 1993년 많은 사람들이 정… 더보기

도박장에서도 도박자를 보호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698 | 2023.09.12
9월 4일자 뉴스에서 스카이 시티가 카지노 라이센스를 특정 기간동안 사용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카지노에 Host responsibil…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982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 더보기

도박 장애

댓글 0 | 조회 876 | 2023.07.11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5th edition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정의 및 증상을… 더보기

ProCare와 Asian Family Services의 공식적인 파트너쉽

댓글 0 | 조회 799 | 2023.06.13
의료 공급업체인 ProCare와 아시아 건강 및 커뮤니티 기관인 Asian Family Services는 아시아 커뮤니티의 웰빙 향상을 위한 상호간의 전략적 목표… 더보기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2,055 | 2023.05.18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는 매년 5월 둘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괴롭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친절, 공감 및 함께 포용하자라는 취지로 … 더보기

증가하는 동양인들의 중독

댓글 0 | 조회 2,137 | 2023.05.10
2020년 NZ drug foundation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41%의 성인이 가족이나 친구들이 가진 알코올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29%는 가족이… 더보기

자녀들의 문제로 고민하세요?

댓글 0 | 조회 1,335 | 2023.03.15
- 학부모 지원 그룹과 도박의 종류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의 무료 상담의 대상은 도박자나 도박자의 가족들 그리고 도박자가 주변인으로 있는 분들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 더보기

도박의 해와 아동 학대

댓글 0 | 조회 740 | 2023.02.15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가정 폭력은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42,504 가정에서 그리고 2021년 6월 부터 2022년 6월까지는 175,573 … 더보기

문교부에서 지원하는 무료 Parenting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1,129 | 2023.01.17
대상: 3살에서 8살 사이의 자녀들을 가진 부모날짜: 2월 10일 금요일부터 15주간 매주 금요일시간: 오전 10시에서 12시 30분장소: 15회 중 3번은 Gr… 더보기

FIFA 월드컵, 스포츠 도박 그리고 웰빙

댓글 0 | 조회 749 | 2022.12.07
2002년도의 국민적 대 단합의 월드컵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모여서 한국 팀을 응원하는 영상들을 보게… 더보기

아폴로 메디컬 센터의 HIP건강증진 상담 안내

댓글 0 | 조회 1,409 | 2022.11.08
HIP은 Health Improvement practitioner의 줄임말로 등록된 메디컬 센터에서 General Practitioner(GP)를 만난 후 HIP… 더보기

도박 피해 인식 주간

댓글 0 | 조회 673 | 2022.10.12
2005 년부터 9 월 첫 주에는 도박 피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를 포함한 많은 기관들이 참여해 왔습니다. 올해는 9 월… 더보기

2022년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온라인 도박에 대한 보고서

댓글 0 | 조회 895 | 2022.10.11
2022 년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온라인 도박에 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 개월 동안 동양인들의 84.6 %가 온라인 도박이나 게임에 참여했습니다.온… 더보기

뉴질랜드 유학생의 웰빙을 위한 지원: Vikram Selvaraj의 호소

댓글 0 | 조회 1,765 | 2022.09.26
Vikram Selvaraj공부하면서, 뉴질랜드 인으로서의 발판을 찾고, 뉴질랜드 유학생 협회 (NZISA)의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분주히 하느라 여가 시간이별로 … 더보기

도박 피해 인식 주간

댓글 0 | 조회 1,541 | 2022.09.26
2005 년부터 9 월 첫 주에는 도박 피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를 포함한 많은 기관들이 참여해 왔습니다. 올해는 9 월… 더보기

백신주사를 맞읍시다

댓글 0 | 조회 2,742 | 2022.09.20
코비드 백신과 독감 백신을 맞읍시다.

노년을 외롭지 않게 준비해요

댓글 0 | 조회 2,143 | 2022.09.13
노스쇼어 병원에 입원을 하면 아시안 헬스서비스에서 사회복지사분들이 방문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지 살펴보러 옵니다. 몇 해전 어머니께서 입원하셨을… 더보기

도박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댓글 0 | 조회 1,697 | 2022.08.30
남편은 밥을 먹을 때에도 항상 휴대폰을 하고 있으면서 아이들이나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특히 아이들에게 더… 더보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 상담사와의 부모모임

댓글 0 | 조회 927 | 2022.08.09
그 전 칼럼에서 소개했던 IYP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분들의 문의가 있었고 많은 부모들께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있어서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들을 찾아보고 노력해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