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삶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

han71981외 1명
0 개 1,703 여실지

 멈출수 있는가? 

 볼수 있는가?

 내버려 둬 보자...

 벼랑끝에서 간신히 움켜진 밧줄 한자락 

 과감히 놓아 버리자!


거친 풍랑이 흐르는 깊은 계곡의 폭류

그속으로 뛰어든다...

깊숙히 들어간다

내 삶의 무게만큼!


두려움 던져버리니 물밑은 고요하다

어둡지만 생명의 빛이 귓가에 머문다


다시 격랑을 헤치고 솟아오르니

매섭게 몰아치던 물살이

나를 감싸안고...


유유히 흐르는 그 자리에서

몸을 뒤집어 하늘을 마주하니 

하!! 햇살이 청량(淸凉)하게 떨어지고 있네

삼라만상 위로 !!!



한국에 가면 부산광안리 부근 해발450미터 정도의 금련산이 있다. 그 곳에는 아담한 산행길이 있고, 내가 어릴때 소풍을 다녔고 나이가 들어서도 친구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서 등반을 하던 곳이다.


주로 주말에 산행을 즐겼는데 보통 새벽 3시쯤 집에서 출발하여 물만골계곡을 지나 30분쯤 오르다보면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마하사라는 조그만 암자를 만난다.


이절은 약 1300년전에 건립된 오랜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매일 새벽 3시 반경이면 어김없이 범종을 울리는데 절의규모에 비해 종의 소리나 크기가 제법 웅장하고 장엄하기도하다.


고요함 속에서 만물을 깨우는 은은하고 맑은 종소리는 아주 미세하고 예민하게 온 몸으로 들어온다. 


말로 다할수없는 감동과 충만함을 가슴에 담고 1시간쯤 산행을 계속하다보면 정상봉우리에 도달한다.


도시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풍광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고 앞쪽에는 광안리 바다가 그대로 펼쳐지고 뒤로는 금정산자락이 소떼가 달리는듯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봉수대 앞쪽 광안리 방향으로 절벽이 돌아있고 그 한 귀퉁이에 한사람이 앉을만한 삼각형 모양의 평평한 바위가 절벽가운데 끝자락에 놓여있다.


주변을 살펴보고 사람이 없다싶으면 그 곳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곧 맞이할 성스러운 축제를 준비한다.

 

푸른바다의 장쾌함과 바다 전체를 붉음으로 물들이고 수평선위로 묵연히 고개를 내미는 일출의 장엄함은 할말을 잊게 만든다.




내가 해를 보는게 아니라 그냥 눈앞에 나타난 것을 멍하니 생각없이 바라볼 뿐이다.


눈을감고 가슴을 열고 있을 때 몽롱한 햇살이 몸 전체로 스며들고 그 순간 보는 것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 그냥 포개져 버린듯 하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오래전 지리산 천왕봉에서 봤던 운해위로 솟구치는 웅장한 일출에 뒤지지않는 경험이었다. 


이런 광경을 마음먹으면 쉽게 볼수 있었던것이 내 삶에서 큰 행운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풍광을 만나는 첫 순간 대부분 사람들은 그곳에 압도되는 경험을 한다.


만나는 순간 와!!하고 감탄사를 지르고는 더이상 표현할 길을 잃어버린다 . 압도되는 이지점에서 우리의 생각은 끊어져 버린다.


생각은 항상 과거 아니면 미래를 쫓아간다. 실제로 이 찬란한 경험의 찰나에는 과거도 사라지고 미래도 다가오지 않는다. 즉 시간성이 무의미해 진다.


그 순간을 알아차린다면 지금여기(NOW&HERE) 에 머무는 것이고 그 앎을 여실지(如實智)라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본 것이다. 생생하게 본 것이다.


이곳에는 생각이나 분별 집착이 붙을 자리가 없다.


안탑깝게도 그 순간은 짧다 . 순식간에 놓쳐버리기 쉽상이다. 사람들은 분별해서 판단하고 이름붙이고 과거 여행했던 기억을 꺼집어내서  자기식대로 조작하고 비교해서 본다.


“ 내가 전에 스위스 여행갔을때 일출을 봤는데 여기는 그곳과 비교하면 별로 볼게 없어” 말하는 즉시 본인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까지도 함께 눈앞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놓치고 만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정해진 시간적 공간적 한계속에서 반복되는 생활의 루틴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려하는 이유는 이러한 속박에서 멀어지려 함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여행을 가서도 이 소중한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생각의 틀에 빠져 버리는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삶속에서 “나는 저 바다를 본다" 할때, 내가 있고 보는 대상인 바다가 따로 있고 그리고 내가 본다 고 생각한다.

이렇게 3단계로 나누어 보는 것이 일반적인 분별이다 .


그러나 우리는 여행중 압도되는 장면을 만날때 내가 저것을 본다는 느낌은 사라진다. 외마디 와!! 그것으로 충분한것이다.


이 자리가 우리마음의 첫번째 자리이고 이자리를 지속적으로 여실히 알아차린다면 굳이 앉아서 참선을 하거나 수행을 따로 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아는게 늘어나는것이 인생살이다. 지나가다 보는 나무, 꽃, 건물, 간판들 다 아는것들이다. 다 아니까 밋밋하다 대부분 경험한 것들이고 반복되다 보면 별 느낌이 없다.


그래서 내 주변은 거의 내가 아는것들로 둘러싸여져 있다. 그속에 익숙해져 편안하고 벗어나는 것을 싫어한다, 벗어나면 불안하다.


그러나 사실 아는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이름을 알뿐이고 그들의 기능, 쓰임새, 내 관점에서 유익한가 아닌가를 판단할 뿐이다.


다 아는데 막상 들여다 보면 아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내 자신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아는것에 익숙해서 일상이 편하게 느껴질수록 삶은 죽음에 더 다가가는지도 모른다. 생명의 유연함을 상실하고 점점 굳어져 가는지도...


티벳의 성자 밀라레빠는 여행을 떠나는 것만 해도 깨달음의 절반은 얻었다 한다.


여행떠나기 좋은 시절이 왔다. 우리의 일상을 자극하고 삶을 진정으로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立處皆眞(입처개진) 隨處作主(수처작주) !

시간이란 무엇인가?

댓글 0 | 조회 1,811 | 2022.01.20
시간이란 무엇인가?한창 방황하던 20대때 호주머니 쌈지돈 탈탈 털어서 나름 굳은 결심을 하고샀던 스티븐호킹의 책 제목이다.막상 책을 펼치고선 단 한 페이지도 제대… 더보기

고백

댓글 0 | 조회 1,623 | 2021.12.27
나는 왜 글을 쓰려하는가?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지만 답을 쉽게 얻기는 어렵다.좋은 글을 쓴다는것은 무엇일까?혹자는 남들이 읽기 편하고 작은공감을 줄수있는 글이 좋… 더보기

오징어 게임

댓글 0 | 조회 2,268 | 2021.11.08
요즘 전 세계가 네플릭스 드라마 한편에 열광을 하고 있다.네플릭스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220억을 투자해서 거의 1조원 이상 벌어들였고시가총액도 배이상 뛰어 오른… 더보기

마음을 텅 비운다는 것은?

댓글 0 | 조회 1,927 | 2021.10.14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게!기래끽반곤래면 (飢來喫飯困來眠)조선 중기의 선사 指月(지월)은 선풍(仙風)을 밋밋하고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그리면서 그의 담시 마지… 더보기

힐러리경과 엄홍길

댓글 0 | 조회 1,675 | 2021.10.11
뉴질랜드$5 지폐앞면에 등장하는 인물이 에드먼드 힐러리경이다.대개 지폐의 앞면은 그 나라의 존경받는 인물들이 장식한다.한국은 세종대왕, 퇴계이황, 율곡이이 등이 … 더보기

오늘의 점심

댓글 0 | 조회 1,579 | 2021.10.06
덕산이 용담을 만나러 가다가 어느 노파를 만나 점심을 청한다.덕산: 허기를 달래려 점심을 청하려 합니다.노파 : 무슨일로 깊은 산중을 다니시는가?덕산 : 용담선사… 더보기

화두와 PARADOX (역설)

댓글 0 | 조회 1,542 | 2021.09.01
찝차를 타고 타조 뒤꽁무니를 계속 쫓아가다 보면 타조는 제 풀에 지쳐서땅바닥에 코를 박고 쓰러진다고 한다.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내달리는데어쩌다 한놈… 더보기

신성일과 일체유심조

댓글 0 | 조회 1,958 | 2021.08.31
한국영화에서 알랭드롱에 버금가는 미남배우는 신성일을 꼽는 분들이 많다.우리세대 살던 분들치고 그의 영화 한편 보지않은 이는 드물어 보인다.맨발의 청춘 , 로맨스 … 더보기

평미래와 돈키호테

댓글 0 | 조회 1,573 | 2021.08.24
쌀이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지금처럼 쌀을 쉽게 간편하게 구할 수 있는 경험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불과 사/오십년전만 해도 동네마다 쌀 가게가 있었고 한가마니… 더보기

단군의 기도

댓글 0 | 조회 1,282 | 2021.07.14
일만년 곤륜의 기운백두와 태백의 혈맥에 파고들어삼신지명을 홍익인간 숨결에 걸었다환인은 현빈의 문을 열어삼천리 정맥을 차가운 빗돌에 몰아친다보이지 않는 섬돌속에음양… 더보기

이미지의 세계

댓글 0 | 조회 1,381 | 2021.07.12
최근 내가 접한 뉴스 중에서 가장 흥미롭기도 하고 놀라운 장면이 미국에 의해 피살된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솔레이마니의 사망이었다.그는 군부실세이며 이란국민의 … 더보기

오입 (깨달을오 /들어갈입)

댓글 0 | 조회 1,746 | 2021.06.21
한번 밀고 나갔다가끊어짐 없이 온전히 끌어당기는 구나그 단순함에 생명의 싹이 움튼다한번 내 쉰다그리고 한번 들이 마신다그 일에 신성이 깃든다사랑도 밀었다 당긴다오… 더보기

우리 모두는 이미 짜라투스트라 였었다!

댓글 0 | 조회 1,335 | 2021.05.18
요즈음 어린애들 노는걸 보면 친구들이 대부분 삼성, 애플 휴대폰이고, 좀 더 크면 PC방이나 게임을 통해서 사람보다는 기계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 듯 하다. 심… 더보기

삶은 언어로 나타난다 2

댓글 0 | 조회 1,475 | 2021.05.10
나무가 언제 나무라 불러달라고 했나!산이 언제 우리더러 산이라 부르라 했는가!바다가 언제 바다라 불러달라 부탁한적이 있는가!바람이 언제 바람이라 불리길 원한적이 … 더보기

나의 젊은날의 초상 2부

댓글 0 | 조회 1,957 | 2021.03.20
그의 제안을 외면하려 작정하고 헤어졌지만 집으로 돌아와 며칠밤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고민과 갈등에 휩싸였다.곧 졸업을 하고 사회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해야할 시… 더보기

나의 젊은날의 초상(1부)

댓글 0 | 조회 1,539 | 2021.03.01
누구나 자기인생을 뒤돌아 볼 때가 찾아온다.막상 기억 속에서 건질 수 있는 것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가슴 속에서 몽우리져 있는 이그러진 꿈들이… 더보기

테니스형

댓글 0 | 조회 1,799 | 2021.02.02
늦게 배운 한량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최근 나는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주변의 지인들이 테니스는 격한운동이라 중년의 나이에 새로 배우… 더보기

지혜란 무엇인가?

댓글 0 | 조회 2,464 | 2021.01.25
인간이 도달할수 있는 최상의 단계 중 하나가 지혜의 충만이라 본다. 그 과정에서 지식이나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관습/ 제도/ 기술등이 수단이 되어 지혜를 만들수 … 더보기

레깅스의 아름다움

댓글 0 | 조회 2,161 | 2021.01.05
요즘 어디를 가던지 여성들의 레깅스를 쉽게 볼수있다. 나는 처음 그 모습을 봤을때 저게 속옷인데 왜 밖에서 입고 다니지?하는 의혹을 가지기도 했고 심지어 세상이 … 더보기

어중간하게 알면 병이고 제대로 알면 한소식한다

댓글 0 | 조회 1,674 | 2020.12.09
낫놓고 ㄱ 자도 모르다가 “아! 낫모양이 ㄱ자와 같구나” 하고 아는것이 한소식하는 것이다. 소타고 소찾는 일이 끝났다는 말이다. 그런데 수행처에 가면 여기서 한번… 더보기

현재 삶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704 | 2020.11.11
멈출수 있는가?볼수 있는가?내버려 둬 보자...벼랑끝에서 간신히 움켜진 밧줄 한자락과감히 놓아 버리자!거친 풍랑이 흐르는 깊은 계곡의 폭류그속으로 뛰어든다...깊… 더보기

삶은 언어로 나타난다

댓글 0 | 조회 1,546 | 2020.10.29
나무가 언제 나무라고 불러 달라고 했나!산이 언제 우리더러 산이라 부르라 했는가!바다가 언제 바다라 불러달라 부탁한 적 있는가!바람이 언제 바람이라 불리길 원한 … 더보기

평상심

댓글 0 | 조회 1,674 | 2020.10.13
下心(아래하 마음심)! 마음을 내려 놓아라!마음을 내려 놓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내려 놓는 것 이다. 생각을 내려놓으면 마음은 그 순간만이라도 텅비게 된다… 더보기

견물생심

댓글 0 | 조회 1,917 | 2020.09.22
선(禪)은 하나를 보는 것이다 <示(보일 시) +單(하나 단)>하나는 무엇인가? 하나는 전체다.전체는 무엇인가? 일체 만물이 펼쳐지는 마당이다.그 마당… 더보기

명상 & Love

댓글 0 | 조회 1,422 | 2020.09.09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란 영화를 보면 “I see you!” – 나는 너를 본다는 의미를 사랑한다고 해석한다. 아바타가 고대 인도의 신이 나타난 모습이고 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