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쓰레기 섬

0 개 1,510 조병철

천문학자인 멜버른 대학 Lisa Harvey-Smith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의 몸 인체는 실질적으로 탄소ㆍ질소ㆍ산소 같은 별들의 먼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물론 신에 의해 영혼이 불어 넣어진 위대한 존재이지만 말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탐험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지칠줄 모르는 도전, 그리고 넘쳐나는 욕심으로 점철된 생을 마감하면 한줌의 흙으로 다시 지구라는 별의 구성 요소로 순환하게 된다. 자연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의한 순환으로, 물의 대기를 통한 순환으로, 원소의 우주 속 사이클로 이런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만약 누군가가 우주 속 다른 별에서 지구를 내려다 본다면 ‘하나의 거대한 유기 순환체’로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가진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후변화의 결과로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그 참상은 너무나 험상궂다. 중국의 양쯔강 유역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고, 일본과 한국의 사례도 그에 못지 않다. 어김없이 곳곳이 우리의 생활 쓰레기 더미로 넘쳐나고 있다. 문명의 이기로 만들어진 생활용품도 일단 홍수 물에 휩쓸리게 되면 쓰레기의 흉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서 딩굴게 된다.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어디서나 쉽게 발견되는 쓰레기의 대란이다. 그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어떤 현자의 노년기 고백처럼‘평생 쓰레기만 생산하지 않았나?’하는 자탄의 소리가 새롭게 들려온다. 


1216407b5df5d0d13608f58aa18e96e2_1599524023_6518.jpg
 

지난 6월 오클랜드에서는 Dome Valley 매립지 이슈로 논쟁이 진행되었다. 시청에서는 자꾸만 늘어나는 매립지 확보 문제로 심사숙고 하고 있다. 새로 정한 매립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의 강한 목소리가 표출된다. 현재 소나무 산림지인 이곳을 매립지로 확보 되었지만 주변 Hoteo강의 오염, 쓰레기 운송에 따른 교통문제와 주거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마오리 주민의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특히, 여성 단체에서는 이 매립지가 ‘고통스럽고 건강에 해롭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한다. 하지만, 시에서는 주민들의 생활쓰레기 1/3 정도를 매립해야 하는 데 이는 오클랜드에서만 연간 백만톤이 넘는 물량 이란다. 이것을 개인별로 환산할 경우 일년에 일톤 정도에 해당된다. 이런 방대한 물량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일단 손 쉬운 방법으로는 적당한 장소를 잡아 매립한 다음 그 위에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일 것이다. 해밀턴 가든 조성이 그랬고, 서울의 난지도 개발이 그랬었다. 


쓰레기 섬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마가 휩쓸고 간 저지대 마을에서,  마을에서 넘쳐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는 태평양 한 가운데 조류가 만들어 낸 쓰레기장에서도, 우리의 상수원 수원지의 구석진 한켠에서도 우리 눈에 쉽게 띈다. 물론 이런 쓰레기는 전문업체가 손을 빌려야만 처리가 가능하다. 정작 쓰레기를 생산한 당사자들은 빨리 치우지 않는다고 불평만 늘어 놓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부모님의 꾸중을 듣고 자랐으며, 이제 부모가 되어 이런 말을 되뇌고 있는 것이다. 원인 제공자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우리의 생활에서 발생하게 되는 쓰레기의 15% 정도는 재활용으로 분류한다. 매주 또는 격주로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또한 Green waste로 불리우는 가든 쓰레기는 분리수거되어 퇴비 공장으로 보내진다. 가정의 음식물 조리 후에 남게되는 부산물과 음식 쓰레기는 지렁이 사육통과 간이 퇴비통을 통해 대부분 텃밭으로 돌려 보낸다. 모든 물질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순환되고, 이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 져야만 한다. 이런 절차를 거역할 경우에는 대순환의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순환을 법칙을 어겨서 발생하게 되는 재앙적 사례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는 Zero Waste 시대로 가야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게 서 있다. 모든 쓰레기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먼저 일차적으로 쓰레기를 생산 단계에서부터 억제시켜 최소화 되도록 한다. 물건을 사용하고 난 후에 쓰레기를 유발하게 하는 생산업체에게는 처리비용을 부담시켜 자발적으로 이런 물건의 생산을 억제 시킨다. 그 후에 발생하게 되는 모든 쓰레기는 분류해서 재사용, 재활용, 재복구 되도록 처리한다. 유기물 쓰레기는 효율적으로 처리해서 최대한 가치재로 환원토록 한다. 이런 노력으로 지구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한으로 억제 시키도록 한다. 이 시스템 구축은 2040년까지 마무리 한다. 야무진 계획이 현실화 되길 기대해 본다. 


‘쓰레기 속에서, 나도 쓰레기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에게 소설가로 잘 알려진 박 경리의 시 속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주변의 모든 쓰레기도 물질 순환의 원리에 따라야, 우리의 생활도 지속 가능해지지 않을까? 지구촌이 쓰레기 섬으로 변하기 전에 우리의 생활 터전이 보전 되길 기원해 본다. 


안식처 앞의 꽃다발

댓글 0 | 조회 1,675 | 2020.12.22
지에 그룹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은 여기서 공원묘지 가이드 투어가 있는 날이다. 지역신문에 광고가 났으며 참가비를 지불해야 하는 이색 묘지 투어다. Waik… 더보기

Taranaki 봄 사냥

댓글 0 | 조회 1,466 | 2020.10.13
봄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어린시절 소풍길에 만났던 진달래 동산이 아련하고, 군근무 때 구포길 강변의 개나리 꽃도 생각난다. 학창시설의 원석동산의 백목련… 더보기
Now

현재 쓰레기 섬

댓글 0 | 조회 1,511 | 2020.09.08
천문학자인 멜버른 대학 Lisa Harvey-Smith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의 몸 인체는 실질적으로 탄소ㆍ질소ㆍ산소 같은 별들의 먼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더보기

겨울 나그네

댓글 0 | 조회 1,447 | 2020.08.11
오클랜드 겨울은 몹씨 음산하다. 눈내리고 얼음 어는 경우는 없지만 잦은 겨울비로 인해 체감온도는 무척 냉냉하다. 당연히 겨울 담요는 한결 포근하고 여러 가지 연료… 더보기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댓글 0 | 조회 2,112 | 2020.07.14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 철철철 다 넘친다.’ 구전 동요로 알려지는 도라지 타령의 앞부분 이다. 어릴적 동… 더보기

일회용 플라스틱은 사치다

댓글 0 | 조회 1,664 | 2020.06.09
여러분은 일년 몇 개의 칫솔이 필요한지요? 열 개 정도 아니면 몇십개를 소모할 것으로 생각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숙박업소나 목욕탕에서도 일회용 칫솔을 제공한 적… 더보기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

댓글 0 | 조회 2,113 | 2020.05.12
바이러스. 너무나 작고 하찮아서 무시해 버리고 싶은 데 갑자기 우리곁에 나타나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지구 상에는 모든 바이러스를 다 합치면 인간의 무게보다도 세… 더보기

가을 포도 향기, Campbell-Early

댓글 0 | 조회 2,057 | 2020.03.30
고향 뒷동산에는 포도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새로 이사 온 집이라 정확히 누가 심었지도 몰랐다. 초가을 어쩌다 보면 작은 송이에 포도가 몇 알씩 달리는 데 좀처럼 … 더보기

못 생겼지만 그래도 맛은 좋아요

댓글 0 | 조회 1,463 | 2020.03.10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빈번히 발생한다. 뉴질랜드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해 10월 북섬 혹스베이에서는 봄철 늦은 우박이 내렸다. 한창 자라던 어린 청… 더보기

테마를 따라 찾아가는 해밀턴 가든

댓글 0 | 조회 1,517 | 2020.02.11
해밀턴 가든을 처음으로 찾은 것은 2002년 여름이었다. 남쪽 Palmerston에 있는 Massey 대학을 찾아 가던 중 잠시 들렸다. 먼거리 여행으로 시간에 … 더보기

한 여름밤의 Redwood 숲

댓글 0 | 조회 2,002 | 2020.01.15
여름철 이른 아침 로토루아 Whakarewarewa 레드우드 산림지는 장엄함 그 자체다. 아침이 밝아 오지만 햇살은 아직 멀리에 있어 재잘대는 산새 소리만 이곳이… 더보기

미세-플라스틱 Microplastics

댓글 0 | 조회 1,381 | 2019.12.11
여름철 햇볕을 맞으면서 집 담장 청소를 시작한다. 담벽에 붙어 있는 묵은 때를 강한 수압으로 벗겨내자 오래된 페인트 조각도 함께 떨어져 나온다. 페인트의 작은 알… 더보기

해초(seaweed) 이야기

댓글 0 | 조회 2,234 | 2019.11.13
프랑스 메네즈앙 해변에서 한 여성이 바구니와 가위를 들고 바닷가로 향한다. 긴 장화를 신고 걸어가는 발걸음이 낯설지 않는 행동이다. 갯벌로 바다 채소로 불리는 해… 더보기

점심시간

댓글 0 | 조회 1,909 | 2019.10.09
오클랜드에 있는 대학의 국제 영어교실에는 여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찾아 온 학생들로 법석인다. 중국 한국 일본에서 온 동양인이 주를 이루지만 스웨덴 루마…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의 Biosecurity trail

댓글 0 | 조회 1,578 | 2019.09.11
오클랜드 공항 입국장에서 신고를 마쳤다. 통관에 있어 검역에 관련 신고할 사항이 없다는 녹색선언이다. 이제 출구를 거쳐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런데 통로 … 더보기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

댓글 0 | 조회 1,717 | 2019.08.14
Highgrove Royal Gardens영국 남서쪽에 있는 텟버리 지방에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이 있다. 봄철 노란색 메도우 꽃이 만개하는 초지로 오래된 전원 풍… 더보기

해 뜨면 일어난다

댓글 0 | 조회 1,404 | 2019.07.09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고, 식물은 태양없이 살아 갈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언제 들어도 멋진 표현이다. 아마도 태양이 식물의 자람에 지대한 영향을 끼… 더보기

당신의 장미는 안녕하신지요?

댓글 0 | 조회 1,367 | 2019.06.12
오클랜드는 많은 가정에서 장미를 키운다. 아랫길 할머니는 앞벽에 빨간 장미를 곱게 올렸다. 매년 아주 탐스런 붉은 장미가 나에게 까지 인사를 건넨다. 마을 한복판… 더보기

와이헤케 와인 투어

댓글 0 | 조회 2,047 | 2019.05.15
Waiheke island wine tours오클랜드 동쪽 앞바다에는 와이헤케 섬이 있다. 페리로 사십분 정도면 오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 더보기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댓글 0 | 조회 1,508 | 2019.04.09
어제는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여름철 긴 가뭄으로 뒷마당에 금이 쩍쩍 가 있었는 데 단비로 잔디(풀)가 생기를 얻었다. 이번 비로 잔디밭의 초지 풀들은 이미 정해… 더보기

봄철마다 찾아오는 아스파라거스

댓글 0 | 조회 1,767 | 2019.03.14
과일나무는 한번 심어 놓으면 아주 여러해 동안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그렇지만 채소는 일반적으로 한번 심어서 수확하고 나면 매년 다시 심어야 한다. 어떤이는 계… 더보기

딸기와 berry 이야기

댓글 0 | 조회 2,164 | 2019.02.18
누구나 어릴적 산딸기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산속을 거닐다 보면 산딸기 가시가 옷자락을 잡아 당기거나 손등을 사정없이 할퀴던가, 아니면 빨간 열… 더보기

원주민의 식생활에서 얻는 교훈

댓글 0 | 조회 3,354 | 2014.11.12
남미 볼리비아 아마존의 원주민 쿠네이 가족은 주변의 원시림과 강가 텃밭에서 얻는 먹거리로 살아간다. 채집하는 파파야 망고 바나나 같은 과일에 텃밭의 옥수수, 수렵… 더보기

달콤함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2,912 | 2014.10.15
현대인의 간편한 아침식사 시리얼에, 언제나 즐기는 커피에, 애들의 오후간식 초코바에, 목마를 때 찾게 되는 탄산음료에, 그리고 아이스크림에 상당량의 당분이 들어 … 더보기

어느 대도시의 신선농산물 마일리지

댓글 0 | 조회 2,119 | 2014.09.10
뉴욕의 과일가게에 진열된 딸기는 미국의 서쪽 캘리포니아에서 실어온다. 거리로는 2,940마일, 4일을 걸려 트럭으로 운반된다. 농가에서 딸기를 길러내는데 드는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