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서성이게 하다. 축대 높은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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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서성이게 하다. 축대 높은 뜨락

0 개 1,296 오소영

깎아지른 언덕바지 위에 어깨동무를 하듯 촘촘한 건물들. 아래서 올려다보면 아슬아슬해서 앗찔한 현깃증이 온다. 몇가닥 철주를 의지해서 공중에 천장처럼 매달린(?) 기다란 데크, 건물의 뒷자락이었다. 거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배짱이 존경스럽다.


아무렇지 않은 그들을 두고 괜한 걱정을 하는 내 노파심이 한심스럽고 딱하다. 내가 모르는 공법기술에 감탄이나 하면 되는 것을...


남유달리 무심할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어렸을 적에 받았던 충격때문이리라. 


내 본적지. 유년을 보냈던 집은 비탈진 언덕위에 높직이 있었다. 오밀조밀한 동네를 눈아래로 굽어보며 한눈에 멀리 전찻길까지 건너다 보였다.


그 길 뒤로 대중목욕탕 빨간벽돌 굴뚝에 연기까지 완연했다. 검은연기 내뿜지 않는 날은 목욕탕이 쉬는 날인걸 확인하기도 했다.


옹기종기 붙은 집들 사이 사이로 여러갈래 골목길이 허연 벌레처럼 구불거렸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전부 아이들처럼 작았다.


겨울이면 막힌데 없이 달겨드는 찬바람이 싫어서 누구보다 먼저 봄을 기다렸다. 하지만 여름 한철은 더위를 모르고 지나칠만큼 너무도 시원해서 아줌마들이 마실오는 놀이터이기도 했었다. 그 좋은 여름철에 복병이 숨어있다는 걸 그 때까진 아무도 몰랐었다.


줄기차게 비가 쏟아지던 어느 장마철이었다. 폭우속에 밤 을 보내고 날이 밝았다. 아침을 지으러 나가신 엄마의 비명에 식구들이 깜짝 놀랬다.


“어머나 세상에... 마당이 동강났어요”


무슨 말인지 몰라 뛰쳐나가보니 아뿔사! 마당 반쪽이 잘라져 나가고 없었다. 돌들이 젖은 흙과 범벅이 된 채 아랫집 뒷마당을 덮치고 있었다. 어린 우리들은 집 마당끝이 축대였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장독대 변두리에 곱게 피어있던 채송화가 뿌리채 뽑혀 돌틈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아슬하게도 장독대가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엄마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감사하다고 연신 허리를 굽혔다. 


유난히 겁쟁이었던 나에겐 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니었다. 빗물이 마당을 이 모양으로 만들다니 믿기지 않았다.


축대는 다시 공사를 해서 말끔하게 되었지만 장마철만 되면 어린게 잠을 설치는 버릇이 생겼다. 축대가 무너진건 한번만이 아니고 그 후로도 몇번인가 더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 시절의 기술이란게 배수구도 안 만들고 돌만 쌓았던게 문제였던가보다.


한번은 무너진 돌을 골라 디디며 살며시 아랫집으로 내려가 봤다. 이웃과 어울림도 없이 한결같이 대문이 닫혀있는 집이었다.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어지러운 돌들을 조심스럽게 골라디디며 아래로 내려갔다. 빈 집같이 너무도 조용했다.


앞쪽으로 살살 돌아가봤더니 작은 툇마루에 새까만 어린애 구두가 얌전하게 놓여있는게 아닌가.


(아이도 있었네) 도둑고양이처럼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미닫이 문이 드르륵 열렸다.


깜작 놀라 돌아서는 등뒤에서 “너 ㅈ영이지”


여자애의 가느단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이름을 알고 있다니 너무 당황했다.


“난 널 알고 있었어... 내 이름은 애자야 유 애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듯 빠르게 말하는 아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눈이 새까만 내또레 아이가 깔끔하게 양복(원피스)을 입고 있었다. 기껏해야 일본 천으로 지은 한복을 입고 그래도 자랑처럼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난 심심할 때마다 너의 집을 올려다 봤단다... 네 동생들 이름도 다 알아 ㅅ영.ㅇ영...”


(뭐야 그럼 우리들 벗고 씻는 것도 다 봤다는거야?) 마당끝에 수도가 박혀있었다. 비밀을 들킨것처럼 얼굴이 달아오르고 기분이 묘했다.


아이뒤로 방 한쪽에 뚜껑이 열린채 풍금이 놓여있었다. 벽에는 새 것처럼 빳빳한 가죽 책가방이 얌전히 걸려 있었다.


“너도 학교에 다니는구나 어디 학교에 다니니?”


그 애는 갑자기 어두운 표정이 되어 한참을 있더니 선생님이 와서 가르쳐준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린 마음에도 혼자 집에서 공부한다는 애자가 안돼 보였다. 동무들하고 함께 어울려서 놀고 학교에도 같이 다녔으면 좋을텐데...     


내가 그 집에 내려갔었던걸 알게된 엄마가 꾸짖으셨다. 다시는 내려가면 안된다는 단호한 엄마의 주의에 궁금증은 더 커졌다.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웃의 분위기를 탐하며 혼자서 특별하게 사는 어린 그 애. 내 마음에 알 수 없는 파문이 일었다. 


어느 섣달 대목이었다. 튼튼하게 기다란 재목을 지게에 진 인부가 우리집 대문을 들어섰다. 의아해 할 새도없이 아버지가 뒤따라 들어오셨다. 재목상에 주문해서 잘 다듬어 사 온 큰 널판이었다. 빨랫줄 밑 마당에 반듯하게 자리잡아 널을 내려놓고 인부는 돌아갔다.


아들처럼 키운동생 결혼시켜 맞아들인 새식구 어린 제수씨. 그리고 살림밑천으로 처녀가 다 된 맏딸 언니의 명절 선물이었다.


동네 과년한 처녀들이 예쁘게 설빔을 하고 우리집으로 모여들었다. 큰 널에 자신이 없는 여자들은 살짝 빨랫줄을 붙잡고 맘놓고 뛰어올랐다. 소문이 났는지 다른 동네에서 원정을 오는 아줌마들도 있어서 법석을 떨었다.


저리 큰 널을 놓고 어른들이 뛰는데 축대가 괜찮을까? 나같은 꼬맹이는 올려주지도 않았지만 겁쟁이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애자가 턱을 괴고 마냥 여기를 보고있을 것만 같았다. 불러서 자랑도 하고 구경도 시키고 싶었다.


“이쪽 저쪽 양쪽에서 팔랑팔랑 널뛰는 모습이 꼭 고운 꽃나비들이 춤을 추는것 같구나...”


저 아래 골목에서부터 보고 오셨다며 흐뭇해 하시는 아버지.


자상하고 인정넘치는 내 아버지가 가슴 뿌듯하게 자랑스러웠다. 그 뜨거웠던 감동이 바로 행복이었음을 그 때는 잘 몰랐었다.


애자의 할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었다는데 아마도 독립투사였던가 싶다. 늘상 외지로만 나돌아 할머니 혼자서 외아들을 키웠다. 외로워서였을까?서둘러 사각모 쓴 학생이었을때 결혼을 시켰다. 애자가 태어나고 얼마후 불행하게도 결핵을 앓다가 죽고 말았다고 했다. 스무살 청상이 된 며느리는 부자인 친정덕에 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다고 했다.


애자는 엄마 아빠가 함께 공부하러 나간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감추고 살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얼마나 불쌍한 아이인가.



1950년 6월. 6.25 전쟁이 발발했다.


전찻길 큰길에 인민군들이 벌떼처럼 밀려들었다. 불안과 공포의 날들이었다.


어느날. 대청마루에 식구들이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 중이었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을까? 파란 하늘에 제비를 닮은 시커먼 물체가 정면으로 우리를 향해 달겨드는게 아닌가. 혼비백산한 식구들이 숟가락을 팽개치고 서둘러 파놓았던 마루밑 지하실로 숨어 들었다.


잠시후 땅을 흔드는 무서운 굉음이 터졌다 .‘우르르 꽝 꽝’ 처음듣는 소리에 모두들 자즈러들었다.


“저것좀 봐!” 큰 길 저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빨간 불꽃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비행기의 폭격을 실감하는 두려운 순간이었다.


잘 곰삭은 새우젓에 새파랗게 볶은 애호박 나물이 점심상에 올랐었는데 ... 처음딴 애호박의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언니 오빠를 정신대 인민군으로 빼앗길까봐 아버지는 피난길을 재촉했었다.


9.28 수복과 동시에 다시찾은 우리집.


“가족들 편안하고 사업 나날이 번창하니 우리 이 집이 복터란다”


동네를 내려다보니 여기저기 흉칙하게 구멍이 뚫려 있었다. 폭격맞은 집들이었다. 아버지 말씀대로 우리집은 복터임이 분명했다.


아랫집 애자 할머니는 인민군 총뿌리에 끌려갔다고 들었다. 애자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슴아픈 전쟁의 회오리였다.


축대높은 집을 영영 작별한 것은 1.4후퇴 때. 그 피난길이 마지막이었다.


어제같은데 7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엊그제 일도 잘 잊어버리는 사람이 용케도 기억하고 있는 자신에게 스스로 놀랜다.


한시대를 같이했던 세대들 누구에게나 6월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애자는 하늘아래 살고 있을까?


몸은 멀리 그 땅에 살지않아도 마음만은 항상 그 곳에 머무른다. 내가 나서 자란땅. 어릴적 추억이 켜켜히 쌓인 곳. 축대높은 우리 집.


창밖엔 검은 구름이 찢긴듯 비를 뿌린다. 여름철도 아닌 6월의 겨울 비 가 추적추적 땅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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