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시리즈 - 분노의 피해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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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 시리즈 - 분노의 피해자 1

0 개 1,356 이현숙

많은 분들이 뉴스를 보며 알 듯이 코로나와 Lock down전후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한정 된 공간에서의 가족간의 긴밀한 접촉으로 인해 가정폭력이 급격히 증가했고 그러한 영향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과 다음 칼럼에서는 가정 폭력을 일으키는 간헐적 폭발적 장애 즉 분노조절의 어려움에 노출되어 고통받는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지 알아보고 그 다음 회에서는 폭력을 가하는 분들에 대한 이해와 화를 통제해 가는 방법들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회에서는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가 가정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알아보고자 합니다. 


아무리 수 많은 칼럼이나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해결되기 힘든 가정 폭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근절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이기에 기회가 되는 대로 지속적으로 함께 고민해가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피해자입니다.


언제 화가 또 터질까 조마조마하며 지낸 지 몇 년 혹은 몇 십년이 되었지만 상대방의 화는 그 폭발력이 점점 심해지고 처음엔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시작되다가 물건을 던지고 밀치고 함께 있지 않으려고 나가는 나를 붙들면서 문을 열지 못하게 하고 그러는 동안 몸 싸움이 시작됩니다. 밀치고 당기는 실갱이로 시작된 육체적 폭력이 다시 시간이 흐르면서 강도를 더해가고 방에서 시작된 폭력이 이제는 거실로 자녀들 앞에서도 그리고 자녀에게도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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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육체적인 폭력은 없지만 평생 나를 통제하려 하고 마음 대로 되지 않으면 욕으로 시작된 언어의 폭력도 강도를 더해 가면서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과 내 인격과 존엄성을 파괴하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나의 매일은 점차 통제되어서 내 주권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경제권을 쥐고 자신의 말 대로 하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 없게 하고 내가 쓰는 10불도 간섭하지만 자신은 자유롭게 소비하며 경제적인 폭력을 휘두릅니다. 종교적인 배경이 달라서 나의 종교활동을 탄압하고 종교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며 늘 그 종교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녀들도 그러한 배우자의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감정적 폭력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것을 바라보며 내 자신이 당하는 폭력보다 더 아프고 괴롭고 그러한 내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또 다른 빌미가 됩니다.


이러한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나름 상대의 비위도 맞추려고 애쓰고 헌신하며 화를 내지 않거나 가라 앉히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화는 점점 자라고 그러면서 쌓여온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듯이 어느 날, 치밀어 오는 화를 참지 못하며 상처가 곪아터지듯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터져나옵니다. 그야말로 분노의 전쟁에 참전하게 되기도 하면서 쌍방간의 격렬한 싸움에 이르게 되고 오히려 상대는 나를 자신과 동일한 분노조절의 실패자로 만듭니다. 


그러자 10년을 20년을 참다가 터트린 화이지만 끝까지 참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당하는 입장인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상대와 마찬가지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리고 항상 폭력의 가해자가 하는 말, “너 때문에 내가 화가 나고 너만 아니면 나는 이러지 않아” 라는 말로 세뇌된 나는 언젠가부터 내가 문제이고 화를 내는 순간 나도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가정 폭력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의 관계에서 피해자인 내가 피해자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진흙탕에 넘어지고 나면 나 자신도 깨끗하지 만은 않다는 오해로 인해 그것 조차 어렵게 되면서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상담사던지 주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서서히 자신이 피해자이고 나와 다른 가족들을 지켜가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겠다는 절실함이 들기 시작한다면 이제 부터가 시작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폭력의 강도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들이 다르므로 만일 나도 이 글속의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시고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전문 상담가나 경찰의 도움을 받기 바랍니다. 



경찰 웹사이트에 https://www.police.govt.nz/advice/personal-community/new-arrivals/korean 들어가보면 자세한 정보가 있으므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경찰이 개입이 될 경우 대부분의 사례들에서 보여주듯 화가 통제가 되고 그런 모습들을 보고 피해자의 입장은 회복이 된다기 보다 더 큰 자괴감, “공권력에는 꼼작못하면서 나에게만 그렇게 했구나” 라던지 “내가 그렇게 만만하고 막 해댈 상대라고 여겼구나” 싶은 마음 그리고 진작에 신고를 할 걸하는 후회도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만일 분들이 내가 피해자라는 인식이 없으면 신고 후에도 “너 때문에 내가 이런 고통을 겪는다”, “내가 법정가고 문제가 생기면 모든 건 네 책임이다”라는 전형적인 가해자의 말로 인해 오히여 피해자가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피해자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경찰을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간헐적 폭발성 경향을 가진 가족들과 살아가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 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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