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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가 지독해서 남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두렵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입 냄새는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불쾌감을 주고,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고 성격도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누구나 아침에 일어날 때는 밤새 침을 삼키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기 때문에 입 안에 남아 있던 음식 찌꺼기 등이 발효하면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또한 배가 고플 때나 피로할 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게 될 때는 긴장하여 침이 줄어들므로 시큼한 냄새가 나게 된다.
여성들은 임신 중이거나 생리 때 호르몬 변화로 일시적으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러한 생리적인 입 냄새는 그때 그때 양치질을 하거나, 긴장을 풀고 푹 쉬거나, 자주 물을 마셔 입 안을 씻어내면 된다.
충치ㆍ치주염ㆍ틀니 등으로 치석이 많이 생겨도 심한 입 냄새가 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입 냄새가 심해졌다면 먼저 치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특별한 치과 질환이 없다면 만성 위염이나 위하수증 같은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 소화가 안 되기 대문에 냄새가 역한 트림이 나오고, 혀 안쪽으로 태가 많이 끼어 부패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특히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경우는 끊임없이 위산이 목구멍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입 냄새가 끊이질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미음이 효과적이다. 밥에다가 물을 넣고 끓이면 된다. 이 때 밥은 백미로만 지어야 되고 현미나 잡곡은 일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이 밥물을 수시로 마시게 되면 식도와 위벽이 코팅이 되면서 위산분비가 억제되고 입 냄새 또한 줄어들게 된다.
또한 편도선 염증이나 호흡기 질환, 귀ㆍ코ㆍ목 등의 염증, 그리고 당뇨 같은 병으로도 입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이런 경우 정확한 진찰을 받고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입 냄새가 줄어든다. 한방에서는 입 냄새의 원인을 열로 보아 몸에 뭉쳐 있는 열을 풀어주는 치료를 한다.
한편 입 냄새가 심하지 않는데도 본인을 자꾸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 입을 가리거나, 상대방이 별 생각 없이 하는 행동도 자신의 입 냄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등 결벽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심리적인 긴장감을 풀고 냄새의 공포감을 없앨 수 있도록 하는 자율적인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답고 유익한 것에는 그에 어울리는 향기가 있다. 내장기능이 튼튼해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젊은이는 싱싱한 향을 발산하고, 나이든 사람에게서는 구수한 냄새가 난다. 입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은 곧바로 치료하여 자신의 기품과 생활에 맞는 향기를 지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