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로 살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언택트로 살기

0 개 2,107 조기조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 ‘고향의 봄’을 노래한 이원수 선생이 뛰고 놀았다던 천주산에 올랐다. 창원시에서 북쪽에 자리하고 또 온천이 있어서 유명한 북면 온천으로 가는 고개가 바로 천주산 자락이다. 옛 창원읍의 뒷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움직임을 줄이니 갑갑해서 진달래를 보러 나섰다. 산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산문에 들어서는데 벌써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물으니 꽃은커녕 꽃망울도 이르다는 말을 듣고 아차 했다. 스포일러라고 있다. 영화를 보았다고 자랑하며 미리 줄거리를 말하는 사람. 추리물인 경우 결론을 알고 보면 김빠지고 재미없지 않던가?  

 

힘들여 정상에 올라가봐야 꽃은커녕 꽃망울도 보기 어렵다 생각하니 올라가기가 싫어진다. 다리도 아프다. 몸은 어찌 알고 오르막을 힘들어하는지? 여기저기를 뒤적이며 꾸물거리니 낙엽을 비집고 올라온 작은 꽃들이 보인다. 이들을 찍었다. 산수유를 닮은 노오란 꽃이 있어 알아보니 ‘히어리’ 꽃이란다. hearer말고 hearee라고 생각하나 사전에 없다. 히어리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그리 높지 않은 638미터의 천주산 용지봉 북녘비탈은 온통 진달래 밭이다. 심심산천에 불붙는 모습,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룰 진달래 꽃눈이 자라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담는 것도 좋겠다 싶어 많이 찍어왔다.

 

그것도 운동이라고 저녁에 깊이 잠이 들었다가 이른 새벽에 깨었다. 방금 막 카톡방을 탈퇴한 한 지인의 이야기로 무겁다. 100명 정도가 듣는 학원을 운영하는 그는 힘들어 했다. 월세내고 나면 강사 인건비도 주기 어려웠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휴원을 하고 있으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단다. 은행도 대출을 해주지 않으니 영세사업자 돕는다는 보도는 정치 쇼란다. 파산신청을 할 수 밖에. 누가 인수해 주면 운영을 도와 주겠다하지만 언택트로 가는 이 마당에 누가 나서겠는가? 그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하여 스스로 격리를 자처하는 것이다. 콘택트(contact)를 막으니 언택트(untact; 비대면; 非對面)를 대비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고통 없이 사는 서민이 얼마나 될까. 이 재난이 길어지면 이게 바로 대공황(大恐慌) 아니겠는가? 

 

라디오에서 들리는 사연에 또 먹먹하다. 전 직원을 불러놓고 한 달간 무급휴가를 해야겠다며 말끝을 흐린 사장님, 모두들 울음바다가 되었단다. 한 달 후면 다시 일할 수 있을까? 일은 고됐고 월급 좀 안 올려주나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그동안 제 때에 꼽히던 월급으로 먹고 살았음을 알았기에, 그 고마움을 생각하며 눈물샘이 마르도록 울었단다. 제발 한 달 후에는 다시 일 할 수 있기를 빈단다. 그러나 앞이 안 보이니 이를 어쩌나? 코로나로 얼마나 많은 가정이 파괴될는지 생각하니 이게 핵폭탄이다. 등산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김밥에 물병들고 나선 가족들이 대부분이다. 돈 안들이고 건강 챙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등산길이 혹시나 하는 불안에 이제 서로 거북스럽다. 그래도 때가 되니 벚꽃은 망울을 터뜨린다. 매년 3월 마지막 금요일 밤에 시작하는 진해 군항제도 올해는 이미 취소했다. 매년 내방객의 기록을 갱신하려던 군항제였는데 주민들은 제발 오지 말아 달라고 애원이다. 야박(野薄)하다 싶지만 그 마음 알고도 남겠다. 안 오는 게 도와주는 거라니.....

 

내가 이사장으로 봉사하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도 서면(書面) 이사회를 열었다. 의안(議案)을 집에서 검토하고 가부를 결정해 서면으로 제출한다. 언택트로 하는 것이다. 토론은 사라지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모두들 가능하면 집에서 일하거나 공부하고 나가지 말라하니 갑갑하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쌓일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 도박에 빠질까 우려한다. 건전한 인터넷 게임도 있지만 하다보면 그만두기가 쉽지 않고 중독(中毒)이 되는 수가 많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없는 가족끼리는 열린 공간인 거실을 독서실처럼 함께 사용하면 졸거나 게임에 중독되는 일을 막을 것이다. 요가매트를 사서 함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홈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가족이 제각기 맡은 일과 공부를 하고 시간을 정하여 집에서 영화나 특집프로를 함께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가족 간에 대화하고 사랑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최대한의 사회적 격리와 백신의 개발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빨리 종식시켜야 경제위기를 면할 것이다. 백신이 충분하게 보급될 때 까지는 격리와 마스크 말고 대안이 있겠는가? 만나서 교류해야 하는 사회적 동물들이 언택트라는 초유의 시련기에 있다. 사람들이 단식이나 묵언정진(默言精進)으로도 심신건강을 챙겼다하니 눈 딱 감고 즐겨볼 일이다.

 

영주권 받고 2년 되가는 우리는

댓글 0 | 조회 3,069 | 2023.12.12
돌이켜보면, 무척 감격스러운 승인소식이었지요. 비록 여권에 라벨로 딱 붙어 나오는 영주권은 아니었더라도 믿어지지 않았던 영주권 승인이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귀하… 더보기

12월

댓글 0 | 조회 397 | 2023.12.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그냥 설레고순수함이라고 말하려다가한 해가 저물기에 엄숙해집니다첫째목동 역을 맡아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러 가세어색하게 외치던 유년의 성극성탄을… 더보기

단전호흡이란?

댓글 0 | 조회 396 | 2023.12.12
단전호흡이란 정확히 배꼽 아래 단전으로 호흡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곳에서 명상을 배우신 분들 중에서 더러 흉식호흡이나 복식호흡을 하는 분이 계신데, 그렇게 하… 더보기

환갑을 맞은 라면

댓글 0 | 조회 572 | 2023.12.12
우리나라의 라면 역사가 오래된 줄은 알았지만 알아보니 정확히 올해로 환갑이란다. 그러니까 1963년 9월 15일에 삼양식품에서 라면을 출시했다. 북한에서는 라면(… 더보기

김치의 날

댓글 0 | 조회 406 | 2023.12.08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11월 27일 열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흰색 가운에 앞치마를 입고 두건… 더보기

‘전쟁의 해’ 2023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416 | 2023.11.29
▲ 지난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2023년이 이제 저물어간다. 2023년은 깊어져 가는… 더보기

홍수 비해가 걱정이시라면, 섭소일 드레인 작업을 추천합니다

댓글 0 | 조회 738 | 2023.11.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요즘은 비가 너무 자주 내립니다.작년 이후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집… 더보기

5년 워크비자 시대의 우리는

댓글 0 | 조회 1,857 | 2023.11.29
고용주인증 워크비자법의 일부 조항들이 지난 11월 27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한 번 신청으로 인해 단번에 최장 5년의 비자가 주어지는 시스템… 더보기

우화의 강

댓글 0 | 조회 251 | 2023.11.29
시인 마 종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 더보기

종에 비천상을 새긴 마음

댓글 0 | 조회 249 | 2023.11.29
오대산 상원사 동종 비천상종에 비천상을 새겨 넣은 것도 슬프다.슬픈 것도 감정이다.모든 감정이 나타났다 사라지도록 놔둔다.종소리, 여향, 정적…‘혼의불서하’든 ‘… 더보기

이익과 손실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347 | 2023.11.28
이익과 손실이란 무엇인가요?귀하의 이익과 손실 명세서는 일반적으로 ‘P&L’ 로 불립니다. 이는 때로 귀하의 소득 명세서 또는 수익 명세서로도 불립니다.귀… 더보기

호흡으로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댓글 0 | 조회 303 | 2023.11.28
단전호흡을 하면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묻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우리 호흡으로 병이 낫는가 안 낫는가는 논의를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왜냐 하면 그 병이 어… 더보기

SNS 게시글로 인한 해고

댓글 0 | 조회 1,864 | 2023.11.28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이 퇴근 후에 하는 행동은 원칙적으로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기에 고용주가 이를 문제 삼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근무시간 외의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 더보기

스마트폰, 여름방학

댓글 0 | 조회 393 | 2023.11.28
‘더 늦기 전에 이 미친짓을 그만둬라.’마치 머리에 띠를 두르고 불끈 쥔 두 주먹을 휘두르며 한 목소리로 외쳐대는 구호에나 딱 어울릴듯한 위의 문장은 사실 한 동… 더보기

집콕! 집순이들을 위한 초간단 스트레칭 루틴 (침대에서 가능)

댓글 0 | 조회 654 | 2023.11.28
날씨가 추워지거나 흐리면 자연스레 몸도 웅크려지기 마련인데요, 특히 바쁜 하루 일과를 끝낸 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침대에 쏙 들어가 있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 … 더보기

어그부츠와 미나리 형님

댓글 0 | 조회 459 | 2023.11.28
아직도 그 전화 번호를 잊지 않고 있다.833 8X8X 누르기만하면 자즈러질듯 반가워 하시던 그 형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것 같다.전화 한 통화가 뭐 … 더보기

카페에서 설교를 준비하다

댓글 0 | 조회 499 | 2023.1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국의 한 칸짜리 빌린 방에아내 혼자 두고 나와유명 카페에 앉아 말씀을 펼친다뜨거운 커피 내리는 소리주문한 사람 부르는 소리컴퓨터 자판 두드… 더보기

비가 오면 손발이 저리나요?

댓글 0 | 조회 284 | 2023.11.28
누구나 한 번쯤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움직일 때 저릿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저리다’는 느낌은 개인에 따라 저리다, 쑤시다, 감각이 … 더보기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댓글 0 | 조회 603 | 2023.11.24
필자의 오랜 친구가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가 지난해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매우 애석하게 생각한다. 필자가 이 친구를 처음 만난 것을 1940년대 왜관국민학교(초… 더보기

얼굴

댓글 0 | 조회 414 | 2023.11.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내 아들을 본 사람들은나와 꼭 닮았다고 한다돌아가신 아버지 사진을 보면내가 어느새 아버지를 닮아있다아버지의 삶을 싫어했다가난한 목사가 싫었다… 더보기

리커넥트 2023년 연말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408 | 2023.11.15
1. 홍수 피해 “LEND A HAND” 프로그램2023년 1월 말 오클랜드의 역사상 가장 심한 홍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지만, 또한 홍수 이후에 주… 더보기

하루 10분 초간단 복근 운동과 허리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87 | 2023.11.15
흔히들 복근 운동하면, 식스팩을 만들기 위한 강도 높은 운동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막상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그런 운동을 따라하려다 보면, 괜히 어렵기… 더보기

깊은 슬픔이 흐르는 강

댓글 0 | 조회 321 | 2023.11.15
▲ 경남 합천 황강. 사진 합천군청 누리집사람의 정성이 나무와 쇠를 감동시킨 곳영남지방 낙동강의 지류 가운데 경남에서 가장 긴 강은 남강과 황강이다. 남강은 진주… 더보기

집에 웅덩이를 발견했다면

댓글 0 | 조회 521 | 2023.11.15
최근들어 물 누수나 물 웅덩이에 관한 질문이 많아 교민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올립니다.아래 글은 워터 케어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개인 주택이나 카운실 소… 더보기

요가와 어떻게 다른가?

댓글 0 | 조회 309 | 2023.11.15
‘웰빙하면 요가’ 이렇게 떠올리는데 요가에서 단전호흡을 하지는 않습니다. 챠크라라고 해서 우리 몸에 신성을 깨우는 일곱 부분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 중 하나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