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0 개 1,981 한일수

95c921f5efe0336e6d14f0b8942c25d1_1581481266_9723.jpeg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3) 

 

우리는 약소국(弱小國)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우리민족은 주변 강대국에게 둘러싸여 오랜 세월 주변국들의 침략과 수탈에 시달려 왔고 종국에는 일본에게 완전히 나라를 빼앗긴 채 35년 동안 고통을 겪었다.. 미국의 원자탄 두발로 해방을 맞이하고 나라가 두 동강난 채 독립을 하였으나 다시 한국전쟁으로 전국이 초토화되고 지구상의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하는 비극을 겪는 등 약소국의 설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민족이 되었다.         

 

한국전쟁 후 한반도의 작은 반쪽, 국토면적 10만km2, 인구 2천만에서 재출발한 한국은 60여 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하여 세계11위 경제대국을 일구어냈고 남한의 5천만 인구와 재외동포 750만의 강대국(强大國) 반열에 올라왔다. 만일 통일만 된다면 국토 면적 22만 km2에 8천만 인구를 포용하며 부산에서 유럽 대륙을 거쳐 런던까지 육로로 이동할 수 있고 북극 항로를 개척하여 해상으로 전 세계와 유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물적 유통, 인적 유통, 문화 유통의 허브(Hub)로 국운이 융성할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나라가 강하고, 문물이 풍부하여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구성원이 협동심을 발휘하고 공동선을 추구할 때 행복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고 그 결과 개개인의 행복도 증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95c921f5efe0336e6d14f0b8942c25d1_1581481304_0455.jpeg
 

덴마크는 인구 약 560만, 국토면적 약 4만3천km2의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바이킹(Viking) 시대를 거치면서 1397년에는 칼마르 동맹을 통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하나로 맺어 스칸디나비아 통일 왕국으로 번성하기도하였다. 그 후 1520년경에는 각 나라로 갈라졌고 더군다나 1864년에는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영토의 3분의 1, 인구의 5분의2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오늘날 1인당 국민소득으로 세계 제9위, 행복 순위로 세계 제1위-3위를 오르내리는 강력하면서도 행복한, 유토피아에 가장 가까운 나라로 성장하였다. 560만의 인구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둘이나 배출했고 동화작가 안데르센(Andersen, 1805-1875)이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Kierkegaard, 1813-1855)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95c921f5efe0336e6d14f0b8942c25d1_1581481379_9118.jpg
▲ 사진: 덴마크 국립박물관내 한국관에서 

 

한국전쟁 때는 병원선 및 의료진을 파견하였으며 국립의료원을 설립하도록 도왔다. 낙농업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해운강국으로도 유명하며 각종 정밀공업, 의학, 약학 분야에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세계적인 완구업체인 레고, 스포츠메이커 험멜도 덴마크 기업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오랜 농경사회와 지속된 전쟁, 농지 개간 등을 거치면서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으며 지구환경 분야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와 동고동락하면서 생활하고 국가적으로 자전거 정책을 세워 각 도시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음은 물론 요소요소에 자전거 보관소가 있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권장하고 있다. 프레데릭 왕세자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이다. 

 

남한의 43%에 불과한 국토, 남한 인구의 10%에 불과한 덴마크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변신할 수 있었는가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그들은 패전의 잿더미에서 행복한 삶터를 만들기 위해 나라를 리셋(Reset)하였다. 그러기 위해 세 가지의 혁신운동을 전개하였다. 혁신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헌신성과 실천력을 가진 리더와 그 리더의 꿈과 뜻을 알아주며 함께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 있어야한다.

 

목사이자 시인이며 정치가인 그룬트비(Nikolai Grundtvig)는 참 교육운동가로서 당시의 주요 시민이었던 농민이 깨어나야 좋은 사회,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성인용 자유학교에서 농민들은 다른 농민들과 기숙을 하면서 교육을 통해 새로운 시민으로 거듭났다.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되 구성원간의 연대와 평등을 그만큼 중시하는 시민의식이다. 그룬트비가 19세기 초반부터 뿌린 씨앗은 오늘날 덴마크의 모든 교육현장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95c921f5efe0336e6d14f0b8942c25d1_1581481416_3307.jpeg
 

덴마크의 협동조합 운동은 한국이 국민의식 개혁과 경제 개발을 촉진하면서 도입하여 성공했던 롤 모델이다. 협동조합을 만들면 커뮤니티가 발전할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사실이다. 협동조합을 통해 힘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집단 지성(知性)으로 창의적인 기법을 고안해내는 것이다. 덴마크 인들은 체조를 일상 생활화 하는데 거기에도 운동조합(Sport Union)이 있어 우정과 운동을 함께 조합하는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한 집안에서 증조할아버지부터 증손자까지 한 조합원이 되어 같이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자기도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주위 사람들이 건강해지면 자기의 건강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덴마크를 이야기하는데 엔리코 달가스(Enriko Dalgas)의 국토개간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해변 주변의 습지에서 잡초만 무성한 쓸모없는 땅에 배수시설을 하고 나무를 심고 개간하여 곡식을 생산할 수 있는 땅으로 변신시켰다. 좁은 국토를 넓게 활용한 것이다. 황무지 7380km2를 개간하여 4260km2를 농토로 만들었다. 독일과의 패전에서 잃어버린 땅을 남아 있는 땅에서 찾아 낸 것이다. 

 

희망이 없는 5포세대의 청년들로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한국과 달리 덴마크는 가장 유연한 노동시장을 갖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회사가 원하면 아무 때나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다. 대신 2년간 실직수당을 받으며 직업을 바꾸고자 할 때는 직업교육도 받을 수 있다. 바로 유연성과 안전성을 지닌 플랙 시큐리티(Flexicurity, Flexibility+Security)을 통해 탄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여 국민들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의식, 협동조합 운동, 국토개간 운동은 선진적인 사회복지 시스템을 완성했고 그 덕분에 세계 행복지수 1위의 나라가 된 것이다.   

우즈벡 겉핥기

댓글 0 | 조회 483 | 2023.10.10
우즈베키스탄에 오면서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일부러 알아보지 않고 왔다. 저녁에 공항에 내려 숙소로 오는데 상당히 놀랐다. 운전이 왜 이러지? 시내의 도로는 우… 더보기

재산 관계법(PRA) 과 다수의 파트너의 관계성

댓글 0 | 조회 655 | 2023.10.10
법원의 역할은 국회의 입법을 특정 사례에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며, 필요한 경우 입법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나 이때 공백 채우기가 국회의 입법 역할을… 더보기

Study tips: 성공적인 학습 일정 만들기

댓글 0 | 조회 440 | 2023.10.10
“너무 바빠서 깜빡했다”라는 이유로 숙제를 제출하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가 자주 있습니까?아니면 공부하려고 앉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만약 이런 문제… 더보기

인간의 본래 기능을 다 찾으려면

댓글 0 | 조회 381 | 2023.10.10
외경과 연결이 안 되었다고 해서 당장 죽거나 건강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간이 원래 가졌던 기능을 다 찾으려면 외경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다들 이… 더보기

‘박쥐 여인’의 경고

댓글 0 | 조회 1,140 | 2023.10.07
통계청(統計廳, Statistics Korea)이 발표한 ‘2022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1022명으로 처음 1,000명을 … 더보기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나요?

댓글 0 | 조회 1,265 | 2023.09.27
중이염은 크게 화농성과 삼출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은 병의 진행기간으로 보아 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여기에서 설명할 화농성 중이염은 쉽게 말해… 더보기

그대, 지극히 적은 소수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488 | 2023.09.27
이제 2023년의 3번째 텀이 끝나고 연말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4번째 텀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학생들은 크게 두가지의 부류로 나뉘게… 더보기

직원과 계약직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댓글 0 | 조회 1,227 | 2023.09.27
직원과 계약직을 둘다 고용하시는 중이신가요? 그들은 다르게 급여를 받고 세금이 부과됩니다.당사자가 무엇이라고 부르던, 그 설명은 결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근로자의… 더보기

​제7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 - 메도무라 슌

댓글 0 | 조회 386 | 2023.09.27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게 수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정위원을 비롯한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소설이… 더보기

공부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하여 도움이 되는 3가지 학습 전략

댓글 0 | 조회 462 | 2023.09.27
여러분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공부를 하고 나서 그 공부한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해야 … 더보기

잘록한 허리 만들어주는 3가지 운동

댓글 0 | 조회 562 | 2023.09.27
먹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때론 넘치는 식욕이 조절이 안될 때가 있는데요, 특히 저녁은 조금 일찍 먹거나 적게 먹어야지 다짐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늦게 먹거나… 더보기

명쾌하게 이해되는 VISITOR비자

댓글 0 | 조회 1,128 | 2023.09.27
뉴질랜드 국적자가 한국에 입국하고자 하면 사전에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야만 할까요? 반대로, 한국 국적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하고자 한다면 비자가 필요할까요? 일반적으…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569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서 반갑게 맞이해 달라고 . . .오늘아침 단장님 굿모닝 톡에도 봄소식이 묻어왔다. 고목에 새 순이 돋아나니 우리도 힘내자는 … 더보기

귀가

댓글 0 | 조회 320 | 2023.09.27
시인 도 종환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총총히 돌아서 갔다그들은 모두 낯선 … 더보기

움직이는 봄 속에서 피어나는 것들

댓글 0 | 조회 407 | 2023.09.26
초록이 아닌 연두, 빨강이 아닌 분홍. 봄의 빛깔은 절정에 머문 것이 아니라 부단히 움직이는 과정의 빛이다.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공주이고 특히 그 중심에… 더보기

우주기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댓글 0 | 조회 432 | 2023.09.26
얼마 전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남반구의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천기 면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더군요. 산소가 결핍되어 몸도 많이 나른하고요. 산소량이 부족한데…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548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늦어도 60세 이상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 더보기

플러밍 - 뉴질랜드 비데 설치 규정 알아보기

댓글 0 | 조회 1,228 | 2023.09.26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교포분들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편리한 비데(핸드 스프레이 포함)를 자신의 집에 설치하고 싶어합니다. 워낙 뉴질랜드 비데 가격이 높기도 하… 더보기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923 | 2023.09.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나는 비 오는 날에 골라서 쓰고 나갈 여러 개의 우산을 갖게 되었습니다.그러나 비 맞은 아들을 닦아주는 어머니의 손길을 잃었습니다.나는 저녁… 더보기

우울증과 자살

댓글 0 | 조회 1,219 | 2023.09.22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이후 무기력(無氣力)과 우울감(憂鬱感)이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7천명… 더보기

이상적인 고등학교 성적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1,427 | 2023.09.20
▲ 자료 R고등학교 프레젠테이션뉴질랜드 일부 고등학교들이 새로이 바뀌는 new NCEA 프로그램을 대신하여 11학년 과정을 대체하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547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웰빙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시행되는 캠페인이다. 1993년 많은 사람들이 정… 더보기

지기, 천기, 우주기

댓글 0 | 조회 545 | 2023.09.13
기운은 맑고 탁함에 따라 정기와 탁기로 나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디서 오는 기운이냐에 따라서는 지기(地氣), 천기(天氣), 우주기(宇宙氣)로 나눌 수 있습니다.지…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108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다’(貧而無諂, 富而無驕).‘논어’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격의 형태다. 사실, 유교를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의 경전에… 더보기

아침 얼굴 붓기와 뱃살 제거에 딱! 15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801 | 2023.09.13
자기전 야식이나 과식을 하고 자면 아침에 얼굴도 땡땡 붓고 배도 평소보다도 더 볼록 나오는 것 같죠?가장 좋은 건 저녁을 일찍 마치고 가볍게 산책하고 숙면을 취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