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이제 패션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음식은 이제 패션이다

0 개 1,747 피터 황

33e5c64d45fd0e7f9b6c513783102a1f_1581368246_1162.png
 

솔직하게 말해서 예쁜 건 마다하기 힘들다. 몸과 정신이 함께 건강한 것이 삶의 지향점이 되면서 몸에 해롭지 않은 저염식과 채식주의, 오가닉 푸드는 기본이고 거기에 비주얼을 더해서 음식이 점점 아름다워지고 있다. 파인 다이닝의 플레이팅 사진을 담으며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가스트로아트(Gastroart)를 보면 소위 말하는 힙스터들의 핫 플레이스는 음식을 예쁜 그릇에 담아 고객의 만족감을 높이고 아트 같은 플레이팅으로 색다른 재료와 신선한 아이디어를 더해 난생처음 보는 요리들이 등장한다. 화려한 옷과 음식을 소비하는 이들을 가리켜 자기 과시욕이나 허세라고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간이라면 아름다운 것을 갖고 싶고 입고 싶거나, 먹고 싶은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패션은 단순한 옷의 문제가 아니다. 패션은 바람에 깃들어 공기 중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 것을 느끼고 또 들이마신다.” 여성들의 복식에 혁명을 일으킨 코코 샤넬(Coco Chanel)이 패션에 대해 한 말이다. 나파 밸리에서 와인 제조공정을 현대화하여 와인 역사에 기록된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는 “와인은 예술이고 문화다. 문명의 정수이며 삶의 예술이다.”라고 했다. 

 

패션과 와인 분야에서 역사적인 업적을 이룬 두 거장의 이야기를 교차하면 패션과 와인에 대한 공통점이 선명히 드러난다. 이 두가지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문화, 예술, 열정, 개성,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문화와 예술은 종종 이 둘을 밀접하게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예술가나 패션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와인 패키지나 라벨의 제작이다. 보르도의 샤토 무통 로칠드는 1945년 이후 라벨 디자인을 아티스트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카소를 비롯 샤갈, 앤디 워홀, 호안 미로 등의 이름난 예술가들이 라벨 제작에 참여했고 패션디자이너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아름다운 음식은 어떻게 보면 실용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 하지만 음식이 갖는 문화, 습관, 정체성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음식의 선택은 패션이나 라이프 스타일의 선호도에 비교된다. 커피도 가루커피를 타 먹던 것에서 원두로 뽑아 먹는 에스프레소가 대중화되었고 그후엔 아메리카노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직접 손으로 내려 먹는 핸드 드립 커피에 빠졌다. 고급원두 스페셜티(Speciality) 커피가 소비되고 생산지의 환경과 농부들의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더 나아가서 건축과 인테리어, 아트, 음악 등 다양한 영역에 능한 패션계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바탕으로 카페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고, 힙한 음악을 선택해 분위기를 조성한다. 패션매장의 건물 안에 레스토랑과 카페를 오픈해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감성을 반영한 인테리어와 쇼핑의 동선을 감안해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용한다.

 

크리스찬 오디저(Christian Audigier)는 아예 와이너리를 구입하여 라벨에 자신의 타투 예술 작품을 넣었다. 빈티지 청바지를 유행시킨 디젤(Diesel)의 렌조 로소(Renzo Rosso) 회장은 와이너리와 올리브 농장을 함께 구입하여 와인라벨에 디젤의 스타일을 차용한 디젤 브랜드를 붙였다.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li)와 토드(Tod)의 테누타 피아니로씨(Tenuta Pianirossi)는 이태리 토스카나에 와이너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패션작업과 함께 와인에도 많은 정성을 쏟는다. LVMH로 알려진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은 루이비통, 펜디, 지방시, 크리스챤 디올, 불가리 등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돈 페리뇽, 뵈브 끌리꼬, 샤토 디켐 등의 유명한 와인 브랜드도 함께 운영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예 포도껍질에서 추출한 친환경 섬유로 인조 가죽을 만들어 패션에 이용한다. 우유 부산물로 만든 등산복, 오렌지 껍질과 파인애플 잎사귀로 만든 핸드백, 버섯으로 만든 신발 등 동물 가죽과 털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Vegan Fashion) 운동에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의 와인브랜드 SOHO는 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패셔너블 와인’을 마케팅 캠페인의 주제로 내세우고, 비비안 웨스트 우드(Vivienne Westwood),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eCartney) 등의 브랜드와 함께 컬렉션을 구성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피노누아의 대부라 불리는 센트럴 오타고 지역의 그랜트 테일러(Grant Taylor), 프랑스 스타일의 완성도 높은 와인을 만드는 오클랜드 와이헤케섬의 피트 터너(Pete Turner), 30대에 이미 25개 빈티지 와인 양조 경력을 지닌 말보로 지역의 데이브 클러스턴(Dave Clouston). 이 세 명이 소호를 대표하는 와인메이커로 단조로운 패턴의 향과 맛을 뛰어넘자는 취지 아래 온전하게 테루아를 반영하기 위해 철저히 생산량을 제한하고 포도 품질 개선을 책임지고 있다. 

 

맛도 패션이다. 경기를 타고 유행을 따른다. 디저트를 사려고 줄을 서는 풍경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이제는 가정집에서 라면 끓이듯이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다. 혀끝의 권력은 소수의 마니아에서 대중속으로 이미 옮겨왔다. 먹고 살기도 힘든 데 대충 차려먹자며 찌개냄비를 밥상에 올려놓고 먹던 시절이 있었다. 아름다움이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우리 삶에 있어서 실용성보다도 더 실용적이다. 꽃의 아름다움이 당장 굶주린 배를 채워줄 순 없지만 텅 빈 가슴과 허기진 영혼을 어루만져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기로운 꽃과 함께 프로포즈를 받으면 거절 못하는 지도 모른다. 참 뻔하지만 언제나 로맨틱하고 성공률이 매우 높다. 또한 열매를 맺기 위해선 꽃이 있어야 하니, 이 얼마나 실용적인가? 

 

맑으면 선을 베풀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09 | 2023.08.22
탁기를 많이 받다 보면 그걸 견디는 힘이 생깁니다. 단련이 되면 어떠한 강 탁기도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저절로는 안 되고 계속 훈련을 해야 합니다. … 더보기

코로나19 재유행?

댓글 0 | 조회 2,869 | 2023.08.18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Omicron)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바이러스인 EG.5를 스파이크(spik… 더보기

Covid19 업데이트 - 모든 Covid-19 관련 규제 해제

댓글 0 | 조회 1,289 | 2023.08.18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890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888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더보기

7월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492 | 2023.08.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반듯하게살고 싶었습니다사람들 마음에 들려고거짓 웃음 짓지 않는그런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고개 숙인 자 앞에서나도 아무것도 아니라며상처 주지 않…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

댓글 0 | 조회 676 | 2023.08.09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면의 중요성과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새 일하는 사람들”에 대…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872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월… 더보기

생크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590 | 2023.08.09
생크의 정의볼이 클럽의 호젤(Hosel) 부분에 맞아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샷을 생크라 한다. 헤드 밑면의 힐사이드 쪽으로 맞아 나타나기도 하는데 가장 이… 더보기

허벅지살 빠지는 초보자 하체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573 | 2023.08.09
“하체 운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무릎이 약한데 웨이트 운동해도 괜찮나요?스쿼트나 런지 하면 고관절 부분이 불편하고 아파요..”4년 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더보기

오픈 워크비자면 만사형통?

댓글 0 | 조회 1,106 | 2023.08.08
자국이 아닌 나라에서 체류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체류 목적이든지, 비자(VISA)가 필수지요. 무비자 입국으로 체류한다 해도 비자가 발급되며 체류기한이 정해져… 더보기

리커넥트 7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525 | 2023.08.08
1.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함 나누기” 프로젝트지난 7월 14일, 리커넥트는 따뜻함을 나누기 위하여 오클랜드 거리로 나섰다. 대략 20-24명에 봉사자들이 … 더보기

누런 콧물이나 코피가 자주 흐르나요?

댓글 0 | 조회 784 | 2023.08.08
“우리 아이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데, 기관지가 약한 것 같으니까 보약을 지어주세요” 라며 보호자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정해 오는 경우가 있다.이 때 정말… 더보기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애완동물은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384 | 2023.08.08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보통 관계재산은 양측에게 공평하게 분할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애완견, 애완고양이 또는 다른 가족 애완동물일 경우, 이들이 관계 “재산”으…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온기의 힘

댓글 0 | 조회 698 | 2023.08.08
여행 가서 만나는 구들 이야기빈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훤하다. 낙하한 잎새들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걸으며 낙엽의 깊이를 재어 본다. 적엽량이라고 해야 할까.… 더보기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댓글 0 | 조회 531 | 2023.08.08
시인 : 김 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948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 더보기

마음으로 맑아지려는 노력

댓글 0 | 조회 482 | 2023.08.08
선명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뭔가 삐져있는 사람입니다. 본인도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더보기

5500만 치매 환자에게 희소식

댓글 0 | 조회 1,739 | 2023.08.05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Dementia)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癌, Cancer)도 무섭지만, 말기 암 환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44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다. 올 한 해의 반을 여행으로 다 보냈으니 몸살이 안 나고 배길 수 있었을까? 어제부터 몸이 조금 괜찮아지고 있음을 느꼈으나… 더보기

2023 시험비책

댓글 0 | 조회 691 | 2023.07.26
얼마전 한 학생이 거의 울상을 한 채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이유를 물었지만 딱히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리는걸 보아하니 바로 견적이 나옵니다. 시험을 망친거겠죠. 성… 더보기

사이드 힐 업•다운(Sidehill Up•Down)

댓글 0 | 조회 719 | 2023.07.26
정의발 앞쪽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경사도의 샷어드레스평상시와 같거나 스탠스의 폭을 넓게 해야 한다. 볼이 자신의 발보다 위에 위치해 있으므로 조금 더 멀리서며 상체…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3)

댓글 0 | 조회 1,168 | 2023.07.26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 그룹의 우버 드라이버들을 독립계약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피고용인으로 봐야 하는지의 여부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더보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숨겨진 블랙 파이프 덕스 퀘스트

댓글 0 | 조회 993 | 2023.07.2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많은 집주인들을 괴롭혀 온 검은 파이프, 바로 덕스 퀘스트(Dux Quest… 더보기

초보자도 할 수 있는 하루 3분 운동!

댓글 0 | 조회 630 | 2023.07.26
아침 공복 운동이 체중감량에 좋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런데 말처럼 아침 일찍부터 운동하는 걸 실천으로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저도 5분만 일찍 일어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