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와 피 맛의 추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짜파구리와 피 맛의 추억

0 개 1,910 피터 황

e4231fe5426a08b0adfb754afb29704f_1579045685_1936.jpg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는 짜장라면 짜파게티와 국물라면 너구리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뭐니뭐니 해도 부잣집 사모님에게 어울리는 한우 채끝살을 소금, 후추, 마늘, 올리브오일에 간을 해서 마지막에 완성되어가는 면에 함께 볶다가 담아내는 것이 화룡점정이 되겠다. 더 가진 부자들이야 원한다면 라면에도 넣어 먹을 수 있지만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에게 소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꿈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급증하는 육류소비와 더불어 고기가 흔해진 요즘은 오히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물성고기를 넣은 음식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예전에는 콩으로 만들어서 말린 두부나 유부와 같은 식감을 내는 데 불과했다면 현재는 진짜 고기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빨간 무라고 부르는 비트로 만든 핏빛 액체와 코코넛 오일로 고기의 육즙을 구현해 냄으로써 동물성 고기와 피 맛까지 같아졌다는 것이다. 숯불에 굽거나 만두로 만들면 정말 구별하기 힘들다. 

 

물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것처럼 인간이 고기를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좁은 축사에 가축을 가둬 놓고 키우다 도살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지적까지 겹쳐지면서 전통적인 육류 소비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달하게 되면 육류수요가 지금보다 70%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되는 데 기존 축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환경 파괴도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가축사육으로 만들어지는 온실가스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이고 자동차, 배, 비행기 등 모든 우송수단의 배출량보다 많다. 이미 세계 경작지의 30%가 가축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와인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친환경 농법으로 와인을 생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2000여 곳의 와이너리가 넘고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오가닉(Organic), 내츄럴 와인(Natural Wine), 루뜨레조네(Lutte Raisonnee)등 풍력에너지와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하고 천연비료를 사용해서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포도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직은 정의나 규제가 국가마다 다르고 통일되지 않아서 소비자의 이해가 부족한 상태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친환경적인 와인이 과일 풍미가 더 또렷하고 떼루아의 특징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츄럴 와인은 재배과정과 양조과정에서 화학성분이 최대한 배제되었기 때문에 순도가 높아 숙취가 훨씬 덜하다. 식물성 고기의 예처럼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와인의 목적은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와인을 만드는 데 있다. 하지만 유기농 과일이나 채소가 꼭 맛있지 않은 것처럼 아직까지 유기농 와인이 기존 와인만큼 맛있기는 쉽지 않다. 내츄럴 와인은 양조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애초에 기존의 와인과 유사한 맛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츄럴 와인의 경우 맛의 평가기준은 전혀 다르다. 

 

뉴질랜드는 40여년의 짧은 와인역사에도 세계 8번째로 큰 와인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지구 온난화로 포도재배의 환경이 악화되고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화학비료와 첨가제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서 뉴질랜드는 94%이상의 와이너리가 지속가능한 와인재배 시스템(Sustainable Winegrowing New Zealand)에 등록해서 친환경 농법으로 와인을 재배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영농법은 유기농법을 유지하면서도 최소한의 인위적인 첨가물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건강한 와인을 생산해내는 방법이다. 뉴질랜드 유기농와인생산자협회(OWNZ)는 올해 2020년까지 뉴질랜드 포도밭의 20%가량이 유기농이나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120여개의 유기농 포도원이 있으며 면적이 1500헥타르에 이르지만 아직도 전체 포도원의 4.5%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청정 이미지를 반영한 친환경와인을 만들기위한 노력은 연간 2억리터가 넘는 와인을 만들어내는 뉴질랜드 10대 와인생산지역에서 1995년부터 적용된 와인책임농법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행중이며 세계최초의 100% 친환경 농법 와인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환경의 문제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ME-CONOMY적인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될 수가 없다. 방치하면 함께 멸종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WE-CONOMY적인 삶의 자세가 필요하고 나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해야만 한다는 사고방식의 전환과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절반 이상으로 줄이고 수천억 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우리세대 뿐만 아니라 우리자녀 세대들에게 멸종을 떠안기는 셈이다. 인위적으로 미생물을 파괴하고, 각종 화학물로 황폐해진 땅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재배된 먹거리가 인간의 몸에 이로운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100년을 써야할 우리 몸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바꿔야 한다. 먼저, 우주의 리듬에 귀를 기울이고 지구의 심장박동을 되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24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더보기

7월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517 | 2023.08.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반듯하게살고 싶었습니다사람들 마음에 들려고거짓 웃음 짓지 않는그런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고개 숙인 자 앞에서나도 아무것도 아니라며상처 주지 않…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

댓글 0 | 조회 697 | 2023.08.09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면의 중요성과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새 일하는 사람들”에 대…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892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월… 더보기

생크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609 | 2023.08.09
생크의 정의볼이 클럽의 호젤(Hosel) 부분에 맞아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샷을 생크라 한다. 헤드 밑면의 힐사이드 쪽으로 맞아 나타나기도 하는데 가장 이… 더보기

허벅지살 빠지는 초보자 하체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596 | 2023.08.09
“하체 운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무릎이 약한데 웨이트 운동해도 괜찮나요?스쿼트나 런지 하면 고관절 부분이 불편하고 아파요..”4년 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더보기

오픈 워크비자면 만사형통?

댓글 0 | 조회 1,144 | 2023.08.08
자국이 아닌 나라에서 체류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체류 목적이든지, 비자(VISA)가 필수지요. 무비자 입국으로 체류한다 해도 비자가 발급되며 체류기한이 정해져… 더보기

리커넥트 7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556 | 2023.08.08
1.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함 나누기” 프로젝트지난 7월 14일, 리커넥트는 따뜻함을 나누기 위하여 오클랜드 거리로 나섰다. 대략 20-24명에 봉사자들이 … 더보기

누런 콧물이나 코피가 자주 흐르나요?

댓글 0 | 조회 813 | 2023.08.08
“우리 아이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데, 기관지가 약한 것 같으니까 보약을 지어주세요” 라며 보호자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정해 오는 경우가 있다.이 때 정말… 더보기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애완동물은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415 | 2023.08.08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보통 관계재산은 양측에게 공평하게 분할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애완견, 애완고양이 또는 다른 가족 애완동물일 경우, 이들이 관계 “재산”으…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온기의 힘

댓글 0 | 조회 721 | 2023.08.08
여행 가서 만나는 구들 이야기빈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훤하다. 낙하한 잎새들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걸으며 낙엽의 깊이를 재어 본다. 적엽량이라고 해야 할까.… 더보기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댓글 0 | 조회 552 | 2023.08.08
시인 : 김 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982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 더보기

마음으로 맑아지려는 노력

댓글 0 | 조회 511 | 2023.08.08
선명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뭔가 삐져있는 사람입니다. 본인도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더보기

5500만 치매 환자에게 희소식

댓글 0 | 조회 1,764 | 2023.08.05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Dementia)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癌, Cancer)도 무섭지만, 말기 암 환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70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다. 올 한 해의 반을 여행으로 다 보냈으니 몸살이 안 나고 배길 수 있었을까? 어제부터 몸이 조금 괜찮아지고 있음을 느꼈으나… 더보기

2023 시험비책

댓글 0 | 조회 717 | 2023.07.26
얼마전 한 학생이 거의 울상을 한 채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이유를 물었지만 딱히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리는걸 보아하니 바로 견적이 나옵니다. 시험을 망친거겠죠. 성… 더보기

사이드 힐 업•다운(Sidehill Up•Down)

댓글 0 | 조회 743 | 2023.07.26
정의발 앞쪽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경사도의 샷어드레스평상시와 같거나 스탠스의 폭을 넓게 해야 한다. 볼이 자신의 발보다 위에 위치해 있으므로 조금 더 멀리서며 상체…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3)

댓글 0 | 조회 1,200 | 2023.07.26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 그룹의 우버 드라이버들을 독립계약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피고용인으로 봐야 하는지의 여부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더보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숨겨진 블랙 파이프 덕스 퀘스트

댓글 0 | 조회 1,016 | 2023.07.2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많은 집주인들을 괴롭혀 온 검은 파이프, 바로 덕스 퀘스트(Dux Quest… 더보기

초보자도 할 수 있는 하루 3분 운동!

댓글 0 | 조회 652 | 2023.07.26
아침 공복 운동이 체중감량에 좋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런데 말처럼 아침 일찍부터 운동하는 걸 실천으로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저도 5분만 일찍 일어나… 더보기

아내의 햇저녁상

댓글 0 | 조회 712 | 2023.07.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제 때에 난 햇감자로뜨끈한 감자옹심이가 올려 진저녁 밥상밥상 물리기도 전에제 때에 난 옥수수라며쪄서 반 뚝 잘라 건네주는 아내오늘만큼은 나를… 더보기

워크비자와 영주권의 열쇠는 잡(오퍼)

댓글 0 | 조회 1,728 | 2023.07.25
일반워크비자가 에센셜 워크비자를 거쳐 현재는AEWV(Accredited Employer Work Visa)-고용주인증 워크비자(이하, 워크비자)-라고 명명되어 시… 더보기

남명 조식

댓글 0 | 조회 572 | 2023.07.25
남명 조식은 세 차례나 관직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취임하지 않았고, 사례의 인사를 올리지도 않았다. 그랬던 그가 그동안 자신이 왜, 벼슬을 마다하였는… 더보기

알레그로

댓글 0 | 조회 414 | 2023.07.25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머암울한 하루가 가고 하이든을 연주한다손에 따스함이 느껴진다건반들은 흔쾌하고, 망치들은 경쾌하다소리는 푸르고 생기있고 차분하다자유는 존재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