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의 사랑이 다리 되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자식들의 사랑이 다리 되어

0 개 1,211 김지향

7076dd02096eda10e2de3a1e2916f04f_1578949751_8343.jpg
 

새로 태어난 이후로 나는 새로운 인연들을 엮게 되었다. 두 딸들의 짝들과 그들의 부모님과의 소중한 만남이다. 사주에 늦복이 많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늦복이 자식 복이라고도 하던데 자식 덕분에 좋은 분들과 인연이 되었으니 자식 복 또한 많은 거 같아 보인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어디 좋고 나쁨을 따질 수가 있겠느냐 만은 화상 통화를 통한 첫째 짝의 부모님들과 직접 만나 뵌 둘째 짝의 부모님들 모두 다 내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품성의 소유자들이시니, ‘좋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랫동안 수학 과외 선생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를 접하면서 살아 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가르쳤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들 부모의 복사판들이었다. 물론 아이들이 부모보다 훨씬 낫기도 하지만, 그건 이 세상의 주인공이 그들이기에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큰애는 큰애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외모부터 여러모로 자신과 잘 어울리는 짝을 만나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보면서 우주의 신비에 감탄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나에게 멋진 인연까지 엮어 주었으니 감탄을 넘어서서 감사한 마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남남이 만나서 한 가족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들도 많을 것이며 갈등 없이 산다는 것은 그저 바람일 뿐. 이런저런 사건 속에 컬러필름은 흑백필름으로 색이 바래갈 것이니 빛바랜 필름이 나름의 멋을 풍길 날이 오기를 기대할 뿐이다. 이런 기대가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이만한 욕심은 부려봄직도 할 만하지 않은가.

 

“어머, 참 고우세요.” 어설픈 백발인 내 모습을 보고 귀염상의 예쁜 그녀가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 나이에 비하여 무척 젊어 보이는 부부와 달리 우리 부부는 백발이 성성하다. 유전적으로 80이 되기 전까지 흰머리가 전혀 없다는 집안의 남편분과 함께 그 부부는 60을 넘긴 나이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동갑인 우리 부부보다 몇 달 전에 태어난 그 부부는 만으로는 모두 다 같은 나이였다. 그런 부분이 네 사람을 더욱더 친근하게 만들었겠지만, 오랜 객지생활 속에 나름대로 터득한 긍정적인 사고가 상대를 더 곱게 본 것도 같다.

 

큰애 짝의 부모님과 인터넷으로 상견례를 할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우주 끝에 떨어져 있어도 알아보게 되나 보다.

 

우리 부부를 배려해서 오클랜드에서 파미로 찾아와 상견례를 한 것도 고마운데, 우리 부부의 인상까지 좋게 봐주셨으니,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임에 틀림없다. 두 분 모두 다 한국에서 상담원 자격증을 취득한 분이시라니 자기완성에 대한 숙고가 남달랐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나와 사돈지간이 될 분들이 모두 다 상담원의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니, 이 또한 내 복이 아니던가? 자식들의 복인 건 당연한 일인 것이고.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아들과 내 딸한테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조심성이 많은 말투셨다. 나도 자식이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워지던데, 그 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 도착한 고도원의 아침 편지, 고창영의 시집《등을 밀어 준 사람》에 실린 시 <자식과 부모 사이>를 읽으니 부모의 마음과 자식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거”

“됐어요.”

“가져가.”

“있어요.”

“그래도...”

“아유 참”

“뭐 사 먹어 객지에서 굶지 말고 자아”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자식들은 성인이 되면 부모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독립해서 살아간다. 우리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 보니, 요즘 한국 추세도 비슷해져 가고 있다고 한다. 니트족이 있다고 하지만 다양성의 세상에 뭔들 없겠는가.

 

내가 제 2의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성인이 된 자식들에 대한 부담감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니, 그 얼마나 좋은 세상이 온 것인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음에 감사가 절로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식들한테 더욱더 조심스러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돈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훨씬 좋지만, 누구에게나 다 돈이 풍족할 수는 없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보답을 제대로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힘들게 돈을 벌면서도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게 부모들. 

 

그렇다고 자식에게 자신의 헌신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자식을 낳은 것도 그들의 선택이었으며 자식이 자라면서 부모에게 준 행복이 지대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자식은 그저 감사한 존재인 것이다. 전생의 원수가 현생의 자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지난 시절의 대중의식이었을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나 현대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인간의 생각을 현실로 보여준다. 이렇듯 좋은 세상의 주인공들은 자식들이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덤으로 우리네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세상인 요즘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근심은 놓아 버리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것이 어떠리. 

 

험한 세상의 다리 되어 사는 것도 좋지만, 자식들의 사랑이 다리 되어 얻은 인연을 축복으로 즐기면서 사는 것도 좋은 일이다. 

 

7076dd02096eda10e2de3a1e2916f04f_1578949813_7143.jpg
 

오늘에서야 속속들이 알아버린 E-visa

댓글 0 | 조회 1,950 | 2023.08.22
세상은 늘 변합니다.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겠구요. 제가 뉴질랜드 이민업무를 시작한 때는 199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 시대는 절대다…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683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3년 7월27일, 북한 인민군과 유엔군은 상호 교전을 잠시 멈추고 더 이상의 후속조치를 멈추어버렸고 그 뒤로 … 더보기

마중 가는 길

댓글 0 | 조회 487 | 2023.08.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귀국하는 날데리러 공항 가는 길아내 없는 동안 물 한번 주지 않은아내의 화분에 물도 주고먼지 앉은 피아노도 닦아 놓으니성가신 집안 일… 더보기

맑으면 선을 베풀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49 | 2023.08.22
탁기를 많이 받다 보면 그걸 견디는 힘이 생깁니다. 단련이 되면 어떠한 강 탁기도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저절로는 안 되고 계속 훈련을 해야 합니다. … 더보기

코로나19 재유행?

댓글 0 | 조회 2,896 | 2023.08.18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Omicron)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바이러스인 EG.5를 스파이크(spik… 더보기

Covid19 업데이트 - 모든 Covid-19 관련 규제 해제

댓글 0 | 조회 1,315 | 2023.08.18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28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25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더보기

7월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519 | 2023.08.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반듯하게살고 싶었습니다사람들 마음에 들려고거짓 웃음 짓지 않는그런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고개 숙인 자 앞에서나도 아무것도 아니라며상처 주지 않…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

댓글 0 | 조회 698 | 2023.08.09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면의 중요성과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새 일하는 사람들”에 대…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894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월… 더보기

생크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611 | 2023.08.09
생크의 정의볼이 클럽의 호젤(Hosel) 부분에 맞아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샷을 생크라 한다. 헤드 밑면의 힐사이드 쪽으로 맞아 나타나기도 하는데 가장 이… 더보기

허벅지살 빠지는 초보자 하체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597 | 2023.08.09
“하체 운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무릎이 약한데 웨이트 운동해도 괜찮나요?스쿼트나 런지 하면 고관절 부분이 불편하고 아파요..”4년 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더보기

오픈 워크비자면 만사형통?

댓글 0 | 조회 1,145 | 2023.08.08
자국이 아닌 나라에서 체류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체류 목적이든지, 비자(VISA)가 필수지요. 무비자 입국으로 체류한다 해도 비자가 발급되며 체류기한이 정해져… 더보기

리커넥트 7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560 | 2023.08.08
1.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함 나누기” 프로젝트지난 7월 14일, 리커넥트는 따뜻함을 나누기 위하여 오클랜드 거리로 나섰다. 대략 20-24명에 봉사자들이 … 더보기

누런 콧물이나 코피가 자주 흐르나요?

댓글 0 | 조회 816 | 2023.08.08
“우리 아이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데, 기관지가 약한 것 같으니까 보약을 지어주세요” 라며 보호자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정해 오는 경우가 있다.이 때 정말… 더보기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애완동물은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417 | 2023.08.08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보통 관계재산은 양측에게 공평하게 분할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애완견, 애완고양이 또는 다른 가족 애완동물일 경우, 이들이 관계 “재산”으…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온기의 힘

댓글 0 | 조회 724 | 2023.08.08
여행 가서 만나는 구들 이야기빈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훤하다. 낙하한 잎새들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걸으며 낙엽의 깊이를 재어 본다. 적엽량이라고 해야 할까.… 더보기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댓글 0 | 조회 553 | 2023.08.08
시인 : 김 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987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 더보기

마음으로 맑아지려는 노력

댓글 0 | 조회 516 | 2023.08.08
선명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뭔가 삐져있는 사람입니다. 본인도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더보기

5500만 치매 환자에게 희소식

댓글 0 | 조회 1,767 | 2023.08.05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Dementia)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癌, Cancer)도 무섭지만, 말기 암 환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74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다. 올 한 해의 반을 여행으로 다 보냈으니 몸살이 안 나고 배길 수 있었을까? 어제부터 몸이 조금 괜찮아지고 있음을 느꼈으나… 더보기

2023 시험비책

댓글 0 | 조회 722 | 2023.07.26
얼마전 한 학생이 거의 울상을 한 채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이유를 물었지만 딱히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리는걸 보아하니 바로 견적이 나옵니다. 시험을 망친거겠죠. 성… 더보기

사이드 힐 업•다운(Sidehill Up•Down)

댓글 0 | 조회 745 | 2023.07.26
정의발 앞쪽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경사도의 샷어드레스평상시와 같거나 스탠스의 폭을 넓게 해야 한다. 볼이 자신의 발보다 위에 위치해 있으므로 조금 더 멀리서며 상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