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와 Salt March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간디와 Salt March

0 개 982 명사칼럼

해외여행이 요즘처럼 쉽지 않았던 20여 년 전… 해외출장은 또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의 한 토막을 엿보며 상식과 상담(商談)의 자료를 쌓는데 더 없이 귀한 기회이기도 했다. 현직 시절의 해외 출장이나 어쩌다 여행을 하다보면 기억에 오래 남아 때때로 새로운 감명을 주는 명소나 사연들이 있다. 인도는 사람 수만큼이나 얘깃거리도 보고 싶은 곳도 넘쳐있는 매력의 나라이다. 인도의 한 동상에 얽힌얘기가 생각난다.

 

“여러분, 일찍이 간디라는 사람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영광을 간디에게 돌립니다. …” 1982년 Academy 시상식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간디(Gandhi)’의 영국인 감독 Sir Richard Attenborough의 감격적인 수상 소감이다.

 

간디 시절의 인도… 인도 대륙의 남부지방은 찌는 듯한 무더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듯 더운 지방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자연 몸 안의 염분이 낮아진다. 한데, 인도의 더운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세습적인 신분 계급(Caste제도)과 종교의 굴레 속에서 그렇게 살고 있었다. 이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노동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했는데, 더 딱한 것은 너무 가난해 소금도 넉넉히 사먹기 힘들어 콜레라 같은 질병에의 저항력도 약했다고 한다.

 

인도는 약 5000여년 역사 중 1609년의 ‘동인도 주식회사’로부터 1947년 해방까지 약 300년 이상을 영국의 통치 영향 아래 있었다. 인도는 영국에게는 마치 집 앞에 있는 목장의 젖소라고나 할까… 영국의 국부를 쌓아 가는데 중요한 기지였다. 인도에서 좋은 원료를 유리한 조건으로 가져갈 수 있고 이것으로 만든 완제품을 되 팔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소비시장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불러들이는 법인지… 

 

영국은 재정수입을 더 높이기 위해 이 궁리 저 생각 끝에 드디어 인도사람들이 먹는 소금을 독점공급하고 여기에 세금을 붙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인도인들은 영국에서 수입한 소금만을 먹어야 하고 인도에서는 소금을 만들지도 사고 팔지도 못하며 인도에서 만든 소금은 먹어서는 안 된다”는 소금독점법인 ‘Salt Law’를 시행했다. 사실 인도는 길게 뻗어있는 동해안에서 스스로 소금을 만들어 쓸 수 있는 나라이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가난하고 약해서 이에 저항할 힘도 없어 정말 하늘만 탓할 그런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이런 억울함을 머리에 인 모든 인도인들은 피할 수 없는 이 굴레로 더욱 힘들게 되었다.

  

비폭력, 비협조, 불복종 운동으로 영국 식민통치에 저항해 온 인도의 국민 영웅 마하트마 간디는 일찍부터 정신적 지도자였다. 인도 목화에서 자신이 직접 실을 뽑아 걸친 무명 옷, 지팡이 그리고 낡은 안경너머로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그의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5be62fc6abb6a5d2213d679cbe3cb629_1577047076_3321.jpg
 

자애와 생명력과 명철(明哲)이 넘치는 그의 눈동자는 정말 살아 있는 듯 하다. 이런 소금 과세는 그를 더욱 애타게 했다. 1930년 61세의 나이에 딱한 동족을 위해, 결국 그는 몸을 일으켜 소금이 나는 Dandi라는 해안까지 약 400m를 걸어가서 ‘인도의 소금’을 집어 먹음으로써 부당한 소금과세정책에 상징적 불복종의 저항을 하기로 한다. 나중에 독립 인도의 첫 총리가 되는 청년 네루 등 78명이 첫 비폭력 저항 행진에 함께 했다. 이는 당시 세계의 관심을 끈 감격적인 저항 행진이었다.

 

이 국민적 운동의 첫 발을 떼는 모습의 ‘The Salt March’ 조각상이 지금도 뉴 델리 시내에 당당히 서 있어 보는 이에게 많은 교훈을 주며 그 간디가 단장을 짚고 저만치 앞서 인도하고 뒤에는 신분 계급을 초월한 동족, 각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맨 뒤에는 병약한 동족을 일으켜 함께 가고자 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도 인도를 방문할 때마다 순례하는 마음으로 늘 이 곳을 찾아 보곤 했다.  간디 일행은 약 24일간 하루에 16km씩 걸어 목적지 Dandi에 다다른다.

 

간디는, 스스로 소금을 만드는 틀에서 소금을 집어 먹음으로써 고의로 실정법을 어긴다. 그는 원래 변호사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준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였다. 영국은, 이에 무자비하게 대응, 많은 인도인들이 부상 당하고 간디를 비롯, 10여 만 명이 투옥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영국은 “인도인 소금은 생산하는 지역에서만 거래하고 소비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고 이 법은 영국이 인도를 해방시키는 1947년까지 계속되었다.

 

이러한 간디의 비폭력 저항정신은 1919년 우리의 기미 삼일운동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미국의 시민운동가인 Martin Luther King 목사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간디의 동상은 세계 여러 곳에 서 있지만,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는 영국의 London 시내 중심지인 대영박물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Tavistock Square 가든에 있는 큼직한 좌상이다. 오랜 세월 인도를 식민통치했던 영국인들의 마음에까지 그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깊은 정신적 교훈을 남긴 역사의 흔적이라고나 할까.

 

혼란한 이 시대에 우리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고 후세에까지 존경받는 역량있는 지도자들이 나타나기를 염원해 본다.

 

옛 출장 메모에서 나온 한 토막 추억이다.

 

■ 유 승재  

 

5be62fc6abb6a5d2213d679cbe3cb629_1577046991_1536.jpg
 

 

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금 계획

댓글 0 | 조회 844 | 2024.02.14
세금 계획은 비즈니스 재정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법적으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시 말해, 미리 계획을 세워 세금을 지불해야 할…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댓글 0 | 조회 515 | 2024.02.14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짐작했듯이 소포들이 와 있었다. 국내에서 온 소포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소포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소포는 내가 기대하는 … 더보기

빈 시간에

댓글 0 | 조회 327 | 2024.02.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들으며아름다움이 넘쳐나슬픔 되어 옵니다쇼생크감옥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이중창을 들으며나도 자유한 존재가 되고파혹시 내게 … 더보기

리커넥트 2024 정신건강 프로젝트 소개

댓글 0 | 조회 338 | 2024.02.14
리커넥트 사회단체란?Reconnect는 무관심에 도전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비영리 자선 단체입니다. 2016년에 설립되었고 사회적인 이슈인…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44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나 가정들은 늘 행복하고 부족함없고 삶을 즐기고 풍요롭고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 더보기

헛 수고? 첫 수고!

댓글 0 | 조회 179 | 2024.02.14
자.. 이제 마지막... 이거 하나만 더하면....휴우.. 조심 조심.. 이제... 완성... 완성이다!! 완성이다!! 드디어 해냈다!!‘리샤르 플로’씨는 가늘게… 더보기

허벅지가 날씬하고 유연해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277 | 2024.02.14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골반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선천적으로 하체가 상체보다 좀더 발달한 체형 등 다양한 이유로 하체 비만을 걱정하고 고민하시는… 더보기

핵심만 파고드는 파트너쉽 영주권 가이드

댓글 0 | 조회 1,074 | 2024.02.13
애초에 영주권을 목적으로 교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사랑하고 영원을 약속한 사이에서 파트너쉽을 통한 영주권 신청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 더보기

사건의 지평선 그 너머

댓글 0 | 조회 337 | 2024.02.13
충주 석종사 참선 템플스테이‘5분만 바라봐’산다는 것과 초월한다는 것어쩌면 우리 삶의 곳곳에 놓인 블랙홀들과경계 언저리에서 아슬아슬 살아가는 삶그러나 언제고 꼭 … 더보기

사랑은 싸우는 것

댓글 0 | 조회 396 | 2024.02.13
시인 안 도현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이 세상 어디에선가나와 같이 후회하…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406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

단전호흡의 요령

댓글 0 | 조회 394 | 2024.02.13
단전호흡 할 때의 요령은 `단전 외의 부분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직 단전만 있는데 `단전이 중심이다’라고 생각하세요.◆ 호흡을 하면서 어떤 의념을 같… 더보기

평양문화어와 한류

댓글 0 | 조회 297 | 2024.02.13
북에서 한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몇 년 전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라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아무리 돌풍이… 더보기

골절(骨折, Bone Fracture)

댓글 0 | 조회 328 | 2024.02.10
필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재까지 두 번 골절(骨折) 사고를 당했다. 지난 1997년 봄에 왼쪽 다리에 골절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왼쪽 손가락에 골절을… 더보기

비자카드 말고, 비자 그게 궁금하다

댓글 0 | 조회 573 | 2024.01.31
대한민국 영토가 아닌 타국가에 체류하고자 하는 한국여권 소지자라면 뉴질랜드가 되었든, 호주가 되었든 간에 체류기간 동안에는 그 어떤 비자(VISA)라도 소지하고 … 더보기

관료주의의 무능, 권력자의 광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 - <서울의 봄>이 상기시키…

댓글 0 | 조회 316 | 2024.01.31
공허한 권력의 실체이 영화 후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로 시작하고 싶다. 반란 성공이 확실해지고 수괴 전두광 장군(황정민)은 일행과 함께 본부로 돌아가려다 혼자… 더보기

청룡의 기상으로 카이로스를 잡자

댓글 0 | 조회 264 | 2024.01.31
2024년 1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벌써 2월이 내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지 않은가! 기대 되는 2월이지만, 2월 또한 빨리 뛰어갈 것이며, 한 해 또한 초스피드… 더보기

월경불순

댓글 0 | 조회 419 | 2024.01.31
여성에게 순조로운 월경은 건강의 척도일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표시다. 가임기의 여성은 정상적인 경우 24~35일 간격… 더보기

재시행된 Trial Period이 고용주에게 미치는 영향

댓글 0 | 조회 694 | 2024.01.31
2023년 새 정부가 시작되면서 신규 규정을 시행했으며, 이에는 고용 법률 개정도 포함되었습니다. 12월 23일, 대부분의 뉴질랜드인들이 해변으로 향하고 몇 잔의… 더보기

지혜의 숲에서 꿈꾸는 바다

댓글 0 | 조회 203 | 2024.01.31
유학생 두 사람이 찾은 오대산 숲과 월정사 템플스테이월정사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품 너른 나무 같다.절 앞에 즐비한 전나무에 기대어 쉬기도 하고 그 나무들이… 더보기

한강철교를 지나며

댓글 0 | 조회 273 | 2024.01.3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저녁 무렵전철 차장 밖으로해가 넘어갑니다아내가 물어옵니다‘당신 첫사랑가끔 생각 나?’아내는 저녁 여의도가 보이면그 남자가 궁금하답니다나는 그… 더보기

지워지지않는 이름, 그녀 ‘레베카’

댓글 0 | 조회 932 | 2024.01.30
내게 북유럽 패키지 여행은 아무래도 ‘러시아’가 핵심이었다.동행하자는 친구의 말을 듣자마자 내 귓전에서 사라지지가 않았다. 정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여기는 지… 더보기

시작

댓글 0 | 조회 290 | 2024.01.30
모터웨이를 달리던 중 이었습니다. 빠듯한 시간에 속도를 맞추느라 사알짝 과속 언저리까지 넘나들며 운전을 하던 중이었지요. 그런데 앞 서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투… 더보기

매일 이 두동작을 했을 때 찾아오는 놀라운 변화

댓글 0 | 조회 634 | 2024.01.30
운동 시간이 길거나 강도가 세다고 해서 꼭 효과가 좋은 건 아닙니다. 특히 운동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고강도 운동을 무리해서 강행했을 때에는 부상이나 중도 포기 등… 더보기

학생의 육아출산 수당 수급

댓글 0 | 조회 1,003 | 2024.01.30
뉴질랜드에서 육아출산 수당 수급 자격은 출산휴가및고용법에 따라 결정됩니다. 출산휴가및고용법은 피고용인 또는 자영업자가 출산일 전 52주 중 어느 26주 동안 최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