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없는 젊은이들 vs 경우없는 어른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싸가지없는 젊은이들 vs 경우없는 어른들

0 개 2,055 김임수

제목부터 속어를 사용해서 송구하다. 다소 자극적인 용어 선택이지만 세대간의 갈등을 부각하기 위해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 이러하지 아닐까 하는 나름의 뇌피셜(또 하나의 속어: 오피셜의견이 아닌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다. 

 

‘싸가지’ 나 ‘경우’ 라는 말은 바른 표준말은 아니다. ‘싸가지’는 ‘싹수’의 전라도 강원도지역의 방언이라고 하고, ‘경우없다’도 원래는 ‘경위 (일의 전후 사정 및 맥락) 없다’가 맞다고 한다. 하지만, 네이티브 한국어 원어민은 누구라도 ‘싸가지 없는’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또‘경우없는’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머리속에 금방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대간의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존재해 왔던 것 같다. 오죽하면 수천년전 고대문명 발원지의 기록에 ‘요새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이 남아 있을까.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들의 행동이 영 미덥지 않고, 더구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보게 되면 입에서 바로 이런 ‘싸가지 없는 **’이 튀어나온다. 젊은 세대들은 부모들의 언행들이 도무지 이해가 안가면 무엇이라 할까. ‘꼰대짓’ 이라고 하겠지.

  

우선, 기성세대들이 젊은세대들에 대해서 ‘싸가지 없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아마도 자신들이 무시당한다고 느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이민사회의  많은 기성세대들은 영어장애에 경제력저하로 인해 자격지심에 쩔어 있는데, 남의 눈치안보는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과 도무지 절실함이 없어 보이는 젊은세대의 easy going 삶의 태도가 ‘버릇없고 싸가지 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젊은세대들이 질색을 하는 꼰대짓의 전형은 무엇일까?  아마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자기 멋대로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나이와 지위를 무기로 심리적 정신적 복종을 강요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원래 나이가 많아지면 노파심에 괜한 걱정이 많아지게 마련이라고 한다.  자기가 다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뻔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상대를 늘 가르치려 든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젊은이들의 인생에 무엇이라도 훈수를 둘 정도로 당신들은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나 평등주의(Egalitarianism)의 가치관을 가진 젊은 세대들에게 이러한 위 아래 나이 지위로 짜여진 위계질서(hierarchy)를 앞세운 꼰대짓은 잘 먹히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 부모에게 폭력을 당한 자녀들이 경찰에 부모를 고발하는 사례가 있다면 믿으시겠는가. 북한의 5호 담당제를 연상하며 충격을 받으시겠지만 실제로 뉴질랜드의 아시안 이민사회에서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이곳 뉴질랜드에서는 ‘부모의 권위’ 라는 궁색한 변명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위법행위이기 때문이다.  

 

몇몇 부모들의 완고한 생각의 이면을 살펴보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종속적으로 판단하는 가치관에서 기인한 바가 큰 것 같다. 여전히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성인이 되면 자기 삶에 책임을 져야 하고 부모도 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을 해야 한다.  부모 자식간 상대에게 기대하고 요구하기보다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토대위에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한마디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당신들의 부모세대는 한국사회 고도경제성장의 질곡을 온몸으로 버티며 분투해온 사람들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세대는 흔치 않다. 가난과 독재, 전쟁 공포, 살인적인 경쟁을 뚫고 생존해 온 그들이 감당해 온 압박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종종 그들이 ‘경우없는 말과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들이 이해와 위로가 필요하듯이 그들도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다가가서 서로에게 말을 건네자. 대화가 풀지 못할 미움은 없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17b2a436133674fc0e35f4404e8ce7b5_1574819975_2458.jpg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08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우선순위가 있는 삶

댓글 0 | 조회 413 | 2024.03.13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갈등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의 우선 순위를 생각해보면서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44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나 가정들은 늘 행복하고 부족함없고 삶을 즐기고 풍요롭고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 더보기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과 전화상담

댓글 0 | 조회 307 | 2023.12.13
기술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대면을 통해서가 아니라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방법이 희망적이고 편리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보기

동양인들을 위한 NGO의 행사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3.10.10
정부에서는 많은 비영리 법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데 그 동안 동양인 커뮤니티들을 위한 지원들은 다른 인종그룹들에 비해 저조했었고 미비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지…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547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웰빙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시행되는 캠페인이다. 1993년 많은 사람들이 정… 더보기

도박장에서도 도박자를 보호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703 | 2023.09.12
9월 4일자 뉴스에서 스카이 시티가 카지노 라이센스를 특정 기간동안 사용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카지노에 Host responsibil…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989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 더보기

도박 장애

댓글 0 | 조회 882 | 2023.07.11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5th edition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정의 및 증상을… 더보기

ProCare와 Asian Family Services의 공식적인 파트너쉽

댓글 0 | 조회 802 | 2023.06.13
의료 공급업체인 ProCare와 아시아 건강 및 커뮤니티 기관인 Asian Family Services는 아시아 커뮤니티의 웰빙 향상을 위한 상호간의 전략적 목표… 더보기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2,064 | 2023.05.18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는 매년 5월 둘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괴롭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친절, 공감 및 함께 포용하자라는 취지로 … 더보기

증가하는 동양인들의 중독

댓글 0 | 조회 2,139 | 2023.05.10
2020년 NZ drug foundation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41%의 성인이 가족이나 친구들이 가진 알코올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29%는 가족이… 더보기

자녀들의 문제로 고민하세요?

댓글 0 | 조회 1,338 | 2023.03.15
- 학부모 지원 그룹과 도박의 종류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의 무료 상담의 대상은 도박자나 도박자의 가족들 그리고 도박자가 주변인으로 있는 분들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 더보기

도박의 해와 아동 학대

댓글 0 | 조회 745 | 2023.02.15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가정 폭력은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42,504 가정에서 그리고 2021년 6월 부터 2022년 6월까지는 175,573 … 더보기

문교부에서 지원하는 무료 Parenting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1,133 | 2023.01.17
대상: 3살에서 8살 사이의 자녀들을 가진 부모날짜: 2월 10일 금요일부터 15주간 매주 금요일시간: 오전 10시에서 12시 30분장소: 15회 중 3번은 Gr… 더보기

FIFA 월드컵, 스포츠 도박 그리고 웰빙

댓글 0 | 조회 750 | 2022.12.07
2002년도의 국민적 대 단합의 월드컵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모여서 한국 팀을 응원하는 영상들을 보게… 더보기

아폴로 메디컬 센터의 HIP건강증진 상담 안내

댓글 0 | 조회 1,409 | 2022.11.08
HIP은 Health Improvement practitioner의 줄임말로 등록된 메디컬 센터에서 General Practitioner(GP)를 만난 후 HIP… 더보기

도박 피해 인식 주간

댓글 0 | 조회 674 | 2022.10.12
2005 년부터 9 월 첫 주에는 도박 피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를 포함한 많은 기관들이 참여해 왔습니다. 올해는 9 월… 더보기

2022년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온라인 도박에 대한 보고서

댓글 0 | 조회 895 | 2022.10.11
2022 년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온라인 도박에 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 개월 동안 동양인들의 84.6 %가 온라인 도박이나 게임에 참여했습니다.온… 더보기

뉴질랜드 유학생의 웰빙을 위한 지원: Vikram Selvaraj의 호소

댓글 0 | 조회 1,766 | 2022.09.26
Vikram Selvaraj공부하면서, 뉴질랜드 인으로서의 발판을 찾고, 뉴질랜드 유학생 협회 (NZISA)의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분주히 하느라 여가 시간이별로 … 더보기

도박 피해 인식 주간

댓글 0 | 조회 1,543 | 2022.09.26
2005 년부터 9 월 첫 주에는 도박 피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를 포함한 많은 기관들이 참여해 왔습니다. 올해는 9 월… 더보기

백신주사를 맞읍시다

댓글 0 | 조회 2,743 | 2022.09.20
코비드 백신과 독감 백신을 맞읍시다.

노년을 외롭지 않게 준비해요

댓글 0 | 조회 2,143 | 2022.09.13
노스쇼어 병원에 입원을 하면 아시안 헬스서비스에서 사회복지사분들이 방문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지 살펴보러 옵니다. 몇 해전 어머니께서 입원하셨을… 더보기

도박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댓글 0 | 조회 1,698 | 2022.08.30
남편은 밥을 먹을 때에도 항상 휴대폰을 하고 있으면서 아이들이나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특히 아이들에게 더… 더보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 상담사와의 부모모임

댓글 0 | 조회 927 | 2022.08.09
그 전 칼럼에서 소개했던 IYP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분들의 문의가 있었고 많은 부모들께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있어서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들을 찾아보고 노력해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