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처녀 이야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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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처녀 이야기 3편

0 개 1,371 송영림

손 없는 처녀(독일)

 

옛날 한 물방앗간 주인이 점점 가난해져 마침내 물레방아와 그 뒤에 있는 사과나무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방앗간 주인은 숲으로 나무를 하러 가서 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노인은 물레방아 뒤에 있는 것을 주겠다고 약속하면 부자로 만들어 준다고 하였다. 주인은 물레방아 뒤에 있는 사과나무를 생각하며 증서를 써 주었고, 노인은 삼 년 후 가져가겠다고 한 후 훌쩍 가버렸다.

 

방앗간 주인이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나오며 갑자기 집에 엄청난 금은보화가 굴러들어와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였다. 방앗간 주인이 노인과의 일을 이야기하고 재물 대신 사과나무를 내주면 된다고 하자 아내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노인은 악마이고 사과나무가 아니라 뒷마당을 쓸고 있던 딸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이 흘러 악마가 딸을 데리러 오겠다고 한 날이 되자 딸은 깨끗이 목욕을 하고 분필로 자신의 주위에 둥그렇게 원을 그렸다. 악마가 나타나 딸에게 다가가려 했으나 물로 깨끗이 씻은 딸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악마는 화가 나서 방앗간 주인에게 물을 치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악마가 다시 찾아갔을 때 딸은 손에 눈물을 흘리며 펑펑 울어 손이 아주 깨끗했고, 악마는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이 손을 댈 수 없으니 딸의 손목을 잘라 버리라고 요구했다. 방앗간 주인이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자 악마는 대신 방앗간 주인을 데려가겠다고 했다. 

 

방앗간 주인이 딸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자 딸은 “사랑하는 아버지, 해야 할 일을 하세요. 저는 아버지의 딸입니다.” 라고 말했다. 손목이 잘린 딸을 데려가기 위해 악마가 세 번째로 딸에게 왔을 때 딸은 한참 펑펑 울어 양말까지 깨끗해져 있었다. 악마는 또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딸에 대한 권리를 고스란히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후 방앗간 주인은 딸 덕분에 큰 재산을 얻었으니 귀하게 받들며 살겠다고 말했으나 딸은 집을 떠나겠다고 하며 손이 없는 두 팔을 등 뒤에 묶어 달라고 하였다.

 

하루종일 걸어 밤이 되자 딸은 왕이 사는 정원에 이르게 되었고 달빛에 정원의 과일들이 보였다. 배가 몹시 고팠지만 딸은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도랑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간절한 기도와 천사의 도움으로 정원으로 건너갈 수 있었고, 마침내 탐스럽게 열린 배나무를 보게 되었다. 이미 배의 개수를 다 세어 놓은 터였지만 배고픔을 견딜 수 없었던 딸은 나무에 다가가 입으로 배를 베어 먹었다. 정원사가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으나 천사가 옆에 있었고, 딸이 유령인 줄 알았기 때문에 겁을 먹었다.

 

다음날 왕이 배를 세어본 후 배가 하나 모자라자 정원사에게 이유를 물었고, 정원사는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다. 그날 밤 왕은 정원사와 신부와 함께 정원을 지켜보았다. 딸이 나타나자 신부가 유령인지 사람인지 물었고, 딸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왕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대를 버렸는지 몰라도 자신은 버리지 않겠다고 하며 성으로 데려갔다. 왕은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은으로 손을 만들어 준 후 왕비로 맞이했다. 

 

일 년 후 왕은 전쟁터로 나가게 되어 어머니에게 왕비를 부탁하며 아기를 낳으면 잘 보살펴 주고 편지로 알려 달라고 했다. 왕비는 아기를 낳았고 왕의 어머니는 바로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왕에게 편지를 썼다. 그런데 편지를 가지고 가던 전령이 잠이 든 사이 악마가 편지를 바꾸었고 편지에는 괴물을 낳았다고 쓰여 있었다. 편지를 받은 왕은 놀랐으나 그래도 왕비를 잘 보살펴 달라고 답장을 썼다. 그러나 이번에도 전령의 편지를 악마가 왕비와 아기를 죽이라는 편지로 바꿔 치웠고 어머니는 소스라치게 놀라 다시 편지를 썼다. 하지만 악마 때문에 왕의 대답은 여전했고 이번에는 죽였다는 증거로 왕비의 혀와 눈을 뽑아 잘 간직해 두라고 하였다.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암사슴의 혀와 눈을 뽑아 간직한 후 왕비에게 아기를 데리고 멀리 떠나라고 말했다. 

 

왕비는 눈물을 흘리며 길을 떠나 깊은 숲에 이르러 기도했다. 그러자 천사가 나타나 왕비를 작은 집으로 안내했는데 그 집에는 누구든 들어와 살 수 있다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왕비는 그 집에서 천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칠 년 동안 살았다. 그 사이 믿음을 본 하나님의 은총으로 잘린 손이 다시 자라나게 되었다.

 

마침내 왕이 전쟁터에서 돌아오자 왕의 어머니가 명령한 대로 했다며 그 증거로 혀와 눈을 보여주었고 왕은 하염없이 울었다. 그것을 본 어머니는 그제야 사실대로 알려주었다. 

 

그러자 왕은 칠 년 동안 아내와 아기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숲의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천사의 안내로 집으로 들어간 왕은 아내와 아들을 만나게 되었으나 자신의 아내는 은으로 만든 손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천사가 은으로 만든 손을 가져와 보여주었다. 

 

그들은 어머니가 있는 성으로 돌아와 온 나라가 기뻐하는 가운데 다시 결혼식을 올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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