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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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가 가고

0 개 1,379 크리스티나 리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이어짐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 날씨 또한 종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두꺼운 겨울 옷들을 다 집어 넣었는데 갑자기 추운 느낌이 들어 얇은 파카를 꺼내 입었다.  그런데 며칠도 안되어 다시 햇살도 따갑고 가끔 땀도 나 다시 꺼내입은 옷을 손질해 옷장에 넣었다.  

 

이런 날씨에 변화처럼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보통 하루를 살아갈 때는 여태까지 살아온 경험으로 일상을 어느 정도 준비된 계획 속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움직인다.  그러다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뭔가를 챙기지 못했다거나 계획한데로 잘되지 않을 때면 당황하기도 하고 짜증이나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계속 이런 느낌 속에 빠져있을 순 없기에 이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뭔가를 하게 된다.  

 

이럴 때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빼놓은 것이 뭐였는지 등 원인을 찾으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직접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받고 있는 그 느낌에서 벗어나고만 싶을 때가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이럴 때 아무 생각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담배를 한모금 쭈욱 빨았다가 후우 하고 내뿜으며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편안해한다.  그러나 이 잠시의 즐거움 후 다시 접하게 되는 상황 속에 해결 방안을 찾으려 하기도 하지만 또 다시 밀려오는 언짢은 느낌 속으로 빠져들어가며 담배를 찾게 된다.  이러는 가운데 하루는 지나가 버린다.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은 담배를 끊어보려는 사람들 속에서도 흔하게 일어난다. 

 

예를 들면 새벽에 눈을 뜨면서 패치를 부치고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서둘러 집을 나섰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모토웨이에서 자동차 충돌 사고가 일어나 차들이 아예 가지를 못하고 서 있었다.  

 

중요한 미팅이 9시부터 있는데 그 시간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아 팀장한테 전화를 하나 연결이 안되어 문자를 보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초조해지고 짜증도 나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 힘들어 차안에 있던 담배에 불을 부쳤다.  

 

창문을 열고 담배 연기를 후우 하고 내뿜고 나니 가슴이 좀 후련해지며 답답함이 사라지는 것 같아 차가 서 있는 동안에 담배를 연이어 3개비를 피우며 부치고 나왔던 패치를 떼어 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차가 움직이기 시작해 다행스럽게도 미팅에 참석할 수 있었다.  

 

오전 시간을 정신없이 보내고 점심을 먹으며 패치를 떼어 버렸다는 것과 담배를 연이어 피웠다는 것을 알았다.  

 

며칠간 담배를 안피운 시간이 아깝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 담배를 안피웠다면 스트레스가 하늘을 찔러 더 큰 일이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 하며 이왕 피운 담배이니 그냥 오늘은 담배를 피우고 내일부터 다시 금연을 하겠다 마음먹는 사이에 하루가 갔다.  

 

그러나 막상 자고 일어나니 패치를 부쳐도 흡연욕구는 강하게 일고 동료와 함께 또 다시 담배를 피웠다.  오늘도 담배를 피웠으니 어제처럼 피우고 내일부터는 꼭 금연을 시작하자 하며 또 하루가 흘러갔다.  

 

이처럼 예측하지도 못한 일로 금연을 시작했다가 밀려오는 흡연욕구를 참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며 “내일부터 다시 하자”라 하며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하면서 시간을 계속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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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금연을 수 없이 해 보았고”, “패치도 써 보았고”, “담배를 이젠 안펴 하면서 남아있는 담배를 버리거나 남을 주기도 해 보았고” 하면서 “한번 익숙해진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야”라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이러며 흘러가는 시간엔 너무나 무감각하다가 불현듯 너무나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놀라며 “담배를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냐” 하면서 “도와주세요”라 한다.  

 

이때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금단 증상 그리고 금연보조제의 효과에 대한 설명을 통해 정확한 이해를 하고 나면 “여태까지 제대로 사용을 하지 않아 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네요.  설명 들은데로 사용하며 금연해볼게요” 하며 “이번에 꼭 금연 성공해보겠습니다” 한다.  

 

또 하루가 가고 있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느끼며 더 이상 금연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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