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드래곤 길들이기

0 개 1,287 배태현

오늘은 어느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그 영화는 2010년 개봉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잘 몰라서 그렇지 요즘 애니메이션들은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웅장하고, 스토리가 탄탄하며, 나름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85817245e6263bc07a37e67321844d12_1571803307_988.jpg
 

이 영화는 ‘버크’라는 섬에 모여 사는 바이킹들과 그들의 양식을 빼앗아가는 용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족장의 아들인 히컵이 부상당한 용 투스리스의 얼굴을 처음으로 만지는 순간입니다. 사실 히컵에게 투스리스는 적입니다. 동시에 투스리스에게도 히컵은 적입니다. 

 

적대적인 둘 사이에는 서로가 넘어서기 어려운 방화벽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적으로 간주한 상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벽입니다. 그런데 그 둘 사이에 존재하던 방화벽을 서로가 넘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바로 히컵과 투스리스의 접촉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넘어서기 어려울 것 같던 방화벽을 넘어서게 했을까요? 

 

가만히 살펴보면 히컵과 투스리스는 서로 적이었지만 그러나 서로 너무나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컵은 족장의 아들로 무척 영리했지만 아버지가 원하는 용맹한 바이킹의 자질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그를 무시하고 골칫거리로 여겼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히컵은 철저하게 외톨이였습니다. 

 

한편 투스리스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용이었지만 늘 혼자였습니다. 게다가 이제 그는 한쪽 꼬리날개를 잃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무리 날아오르려고 해도 더 이상 날 수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작은 연못이 있는 계곡에 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히컵과 투스리스는 서로의 모습에서 상처받고 외로운 자신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헨리 나우웬은 그의 책『상처 입은 치유자』(The Wounded Healer)에서 “세상 그 누구도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또 감정적이든 영적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상처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상처가 그저 부끄러운 과거나 흉터로만 남지 않고 치유의 원천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수많은 상처 속에서도 치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 상처가 때로는 누군가를 위한 치유의 자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속 히컵과 투스리스, 상처와 상처의 만남이 치유와 회복을 불러온 것처럼 말입니다. 히컵은 투스리스의 상처 입은 날개가 되어주고, 투스리스는 상처 입은 히컵의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상처뿐이었던 바이킹과 용들 사이에 진정한 화해와 치유가 일어나고 마을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와 덧나는 마음의 흉터로 아파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와 같은 아픔과 흉터를 스스로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설령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치유의 과정은 긴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그럴 때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십시오. 그들도 당신과 같이 아파하고 힘겨워할지 모릅니다. 그들에게 다가가십시오. 용기를 내어 당신의 상처를 내어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상처를 당신의 상처로 안아주십시오. 그러면 그들만이 아니라 당신 안에서 치유가 시작될 것입니다.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445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한 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감사가 없는…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384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축기하는 데 좋은 자세입니다. 단전호흡을 처음 시작한 분은 100일 동안 매일 이 와공을 하면서 단전을 자리 잡는 것이 좋습…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789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하동 출신)이 1998년에 발표한 ‘수선화에게’라는 시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 더보기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의 변경

댓글 0 | 조회 1,163 | 2024.01.23
2023년 9월 12일부터, 자궁경부암 검사(이전에는 “smear”로 불림)가 HPV 검사로 바뀌고 가정에서 자가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새로운 검사 방법으로 hu…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58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당 출입을 금지당한 사건이 생겼다. 390년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주민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 주민 …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498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머리카락처럼 점점 더 하얘져만 간다. 이런 나에게 대놓고 무식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농담 섞인 말이겠지만, 사실이 그러하… 더보기

녹차 덖고 마음 닦고

댓글 0 | 조회 263 | 2024.01.17
세 엄마와 로원 양의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해남 대흥사 차 덖는 날, 푸릇푸릇 진녹색으로 변해가고차도 덖고 마음도 닦고, 웃음도 피고 새도 울고더할 나위 없이 행… 더보기

한방에 이해되는 온라인 비자 수속

댓글 0 | 조회 830 | 2024.01.17
외국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비자(VISA)입니다.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이기에, 뉴질랜드 이민부 역시 거의 모든 비자… 더보기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댓글 0 | 조회 249 | 2024.01.17
시인 정 진하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가야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 더보기

겨자씨만한 씨를 심어

댓글 0 | 조회 277 | 2024.01.17
단전은 기운 주머니인데 처음에는 크기가 자궁만 합니다. 주먹 만 한 크기입니다.호흡을 하면 그 주머니에 겨자씨만한 씨가 생깁니다. 그리고 계속 호흡을 하면 이 씨… 더보기

왜 우리 집 주방 싱크대는 자주 막히나요?

댓글 0 | 조회 684 | 2024.01.1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여름 휴가 시즌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의 시간은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삼겹살이나 … 더보기

하루 3분 살빠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78 | 2024.01.16
2024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매년 이 맘때는 대부분 새해 계획과 다짐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요, 그래서 최근 제 유튜브를…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08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새해에는

댓글 0 | 조회 337 | 2024.01.1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쉽지 않습니다그저 무심히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그래서 새해에는 커다란 것 바라지 않겠습니다남보다 뛰… 더보기

기계고객의 시대

댓글 0 | 조회 337 | 2024.01.16
전 세계의 90개국 이상의 기업에 컨설팅을 하는 가트너(Gartner)사는 85개의 지점에 거의 2만명 가까운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의 대부분이 똑똑이들이라 브… 더보기

비빔밥 이야기

댓글 0 | 조회 533 | 2024.01.12
창립 25주년을 맞은 구글(Google)이 지난 12월 11일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다. 올해 전 세계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레시피(recipe, … 더보기

'2024 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결과'

댓글 0 | 조회 2,248 | 2024.01.04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코로나 19 비상사태를 선언한지 3년 4개월만인 2023년 5월 초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해제를 발표했다. New Normal 시대에 접어…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47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큰 고용법 개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국민당 주도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 더보기

전신 군살 빼는 10분 전신운동

댓글 0 | 조회 550 | 2023.12.23
최근 gym에서 운동을 시작한 저희 큰 딸이 이런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엄마!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 전후에 간단한 스트레칭도 안하고 그냥 운동만 해..… 더보기

휴가 동안 소규모 비즈니스의 현금 흐름

댓글 0 | 조회 661 | 2023.12.23
올해에는 사업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신가요?올해 이 시기는 소규모 비즈니스에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출은 계속되고 채권자들이 휴가에 들어가면 현금 흐름이 타격을… 더보기

기왕 이렇게 된 것

댓글 0 | 조회 584 | 2023.12.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글지글 끓는 날에더워진 논물 담은 논두렁에서올챙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들여다 봤어야 했다반나절 걸려서 찾아간 양구스물 다섯 살짜리 군인이 … 더보기

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댓글 0 | 조회 345 | 2023.12.23
경주 남산 삼릉 ~ 금오봉 순례경주 남산이 불국토(佛國土)인 것은,경주가 불국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래서 신라의 왕들은 남산에 묻히기를 원했을지 … 더보기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581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늘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어릿광대처럼 아무에게나 장난을 걸어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지없이 행…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74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2월의 첫 주말, 저녁 산책을 하며 한해를 되돌아보니 무엇보다 대립과 증오로 넘친 1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 두곳… 더보기

단전은 기운의 저수지

댓글 0 | 조회 321 | 2023.12.22
단전은 저수지입니다. 항상 어딘가로부터 모이는 곳이 저수지잖아요? 단전도 기운의 저수지이기 때문에 배를 들락날락 안 해도 그냥 기운이 모입니다. 다 열리면 피부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