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바람이 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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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바람이 부는 이유

0 개 2,902 피터 황

고혈압으로 평생 약을 드시던 어머니가 쓰러지신 이후로 하루도 병상의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고 보낸 적은 없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마냥 마누카의 하얀 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텃밭에 쌈채소와 깔깔이 봄배추를 심었다. 지루한 겨울을 보내고 나니 입안이 상큼해지는 겉절이채소가 간절하다.  

 

봄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이유는 겨우내 잠을 자던 나무와 풀을 깨워 싹을 틔우고 꽃을 빚어내기 위함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들에게 기지개를 펴라고 햇볕이 차가운 대지를 덥혀 바람에 속도를 더하는 것이니 자연에서 일어나는 봄바람을 어찌할 순 없다. 그 자체가 섭리인 탓이다. 하지만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봄이 되면 자주 목이 잠긴다. 더군다나 유독 기관지가 약한 어머니를 내가 닮았다. 아직은 겨울 같은 초봄에 차(茶)처럼 끓여서 마실 수 있는 와인 차(뱅쇼)를 준비해보자. 와인 속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피부의 기미, 주름, 처짐 현상을 막아주고 피부노화 방지에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마시는 와인이 바르는 화장품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준비물은 저렴한 레드 와인 1병, 레몬 1개, 오렌지 1개, 사과 반 개 또는 배 1개, 생강 1개, 통계피 1개, 정향(Clove) 1 큰 술 또는 시나몬(Cinnamon) 스틱이 필요하다. 끓이게 되면 신맛이 강해지므로 꿀을 넣거나 흑설탕을 넣어서 최소한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드라이한 와인 보다는 타닌이 적고 단맛이 많은 와인을 사용하면 좋다. 중요한 것은 과일을 잘 씻어서 껍질째 수평으로 얇게 썰어 과일 육즙이 잘 배어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너무 센 불에 팔팔 끓이면 와인의 알코올이 모두 증발해 버려 밋밋하기 쉽다. 그러므로 은근한 불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정해진 레시피만을 고집할 필요 없이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허브나 도라지 등을 활용해도 된다.  

 

뱅쇼(Vin Chaud)는 먼저 재료를 넣은 뒤 15분 정도 끓이다가 와인과 꿀을 넣고 3-5분 정도 약한 불로 더 끓이는 것이 전부다. 레드와인은 호흡을 깊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기관지염이나 독감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데워 먹는 와인이라 혈액순환에 좋고 각종과일 또한 면역에 필요한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환절기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아주 좋은 민간요법이다. 완성된 음료는 냉장고에서 10일 정도 보관할 수 있고 마시기 전에 데워주면 된다. 데워 먹을 때 고소한 아몬드나 너트가루를 뿌려주면 더 좋다.

 

베토벤과 모짜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는 스팀밀크와 에스프레소 샷을 1:1로 섞고 풍성한 우유거품을 올린 멜랑지(Melange)나 아메리카노 위에 달콤하고 쫀쫀한 휘핑크림을 올려 먹는, ‘비엔나커피’로 잘못 알고 있는, 아인슈패너(Einspanner)가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비엔나의 커피하우스를 비롯해서 300년이 넘는 커피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호이리거(Heuriger)라는 선술집에서 포도주를 즐긴다. 오스트리아는 생산량의 70퍼센트가 화이트 와인인데, 레몬과 복숭아향이 감돌며 산뜻한 맛의 그뤼너 벨트리너(Gruner Veltliner)는 고유 품종으로 간판스타다. 송아지고기에 밀가루와 달걀,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슈니첼(Schnitzel)이나 은은한 버터향의 굴라쉬(Goulash)와 잘 어울린다. 

 

호이리거는 30년동안의 유럽전쟁으로 와인생산이 침체되자 와인 농가가 많던 그린칭(Grinzing)에서 직접생산한 치즈, 소시지와 와인을 팔 수 있게 해주면서부터 생겨난 와인주점이다. 대문에 소나무가지를 걸어서 표시를 해 둔 ‘호이리게’는 금년에 만든 햇 포도주라는 뜻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햇와인인 ‘보졸레 누보’ 처럼 그해 처음 수확한 와인이다. 주점안을 돌면서 아코디언과 바이올린연주자들이 슈람멜(Schrammel)음악을 들려준다. 이곳에서 겨울에 주문할 수 있는 특별메뉴가 바로 와인 차인 글뤼바인(Gluhwein)인데 머그잔에 담긴 따뜻한 레드 와인 한잔이면 몸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끓여 먹는 와인 차엔 피노누아(Pinot Noir)나 멜로(Merlot)같은 다소 가벼운 맛의 와인이 좋은데 카스크 와인(2L, 3L의 Box와인)도 경제적이고 권할 만하다. 프랑스에서는 ‘따뜻한 와인’이란 뜻으로 뱅쇼(Vin Chaud),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글뤼바인(Gluhwein), 영국에서는 멀드와인(Mulled Wine), 북유럽에서는 글뢰그(Gloegg)로 부른다. 겨울이 몹시 추운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집배원들이 말이나 스키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할 때 따뜻한 증류주에 여러 향신료와 감미료를 넣어 마시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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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드와인 

 

레드 와인에 소다수와 레몬즙, 계피를 넣어 여름에 마시는 스페인의 상그리아(Sangria)는 알코올이 있는 칵테일 음료지만, 달콤한 뱅쇼(Vin Chaud)는 디저트나 간식에 함께하는 것이 좋다. 유럽에서는 겨울축제, 특히 크리스마스에 즐겨먹는데, 달콤새콤한 맛과 와인의 풍미를 즐길 수 있고 충분히 끓이면 알코올이 거의 없는 음료라는 점에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다. 여름에는 냉장 보관했다가 얼음을 넣어서 시원하게 마셔도 좋다. 

 

모든 것이 어떤 것의 결과이며 또 다른 것의 원인이기도 하다. 비를 만드는 구름과 바람이 빚어내는 무지개가 그렇듯이 모든 존재는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에 있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비에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에 있으랴. 비가 없다면 아름다운 무지개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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