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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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즐거움

0 개 1,213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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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세상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처럼 난 요즘 매일 좋은 세상을 찬양하면서 산다. 할머니는 ‘조영순’ 이라는 글자만 읽고 쓸 줄 아셨지만 생활 속에서 독학을 하시면서 사셨던 것이다. 그 누구는 안 그럴까만.

 

요즘 나는 인터넷 방송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터넷을 통해 독학을 하고 있는 나에게 유튜브의 동영상은 아주 좋은 선생이다. 

 

인문학 강연, 종교인들의 강론, 다큐멘터리 등....... 수 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방 안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늘 이 좋은 세상을 노래한다.

 

나에게 아주 진한 감동을 주는 동영상들이 있다. 그 덕분에 그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게도 되고 예전에 놓쳤었던 책들도 어렵사리 구해서 들여다보게 된다. 학교에서 억지로 공부를 했던 때와는 달리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때로는 내가 읽은 책 속의 주인공에 대한 동영상들도 만나게 된다. 

 

몇 년 전, 이태석 신부님이 그러하다. ‘울지마 톤즈’를 읽고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모른다. 가장 낮은 자에게 잘해주는 것이 나에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한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다 간 그 분. 잊혀질만한 순간에 그 분의 강연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톤즈의 쏟아지는 별들이 톤즈의 검은 눈망울에 그대로 들어 있었으며 그 빛나는 기쁨이 그 분의 모습 전체에 들어 있었다. 

 

유투브로 본 다른 신부님이나 스님들의 노련한 강연에 비한다면 어설프기 짝이 없는 강연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진심으로 가장 낮은 자들을 통해, 그들에게 준 것보다 더 큰 기쁨을 그들로부터 받는다는 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강연이었으며 그 때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내 가슴에 남아 일렁인다.

 

이렇듯 이런저런 감동들이 나 자신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든다. 때로는 분노가 나를 공부하게도 한다. 조국 기자 간담회와 청문회가 언론인의 자질과 함께 국회의원들과 검찰의 민낯을 제대로 읽게 해주었다. 정치에 문외한인 나로서도 충분히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배움이었다. 

 

생활에 유익한 정보도 많이 만난다. 맛있고 실패하지 않는 요리방법을 알려 주며,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도 하게 해주며, 엄두가 나지 않았던 가구의 리폼도 잘 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것뿐만 아니라 자질구레한 생활 속의 모든 정보들도 검색만 하면 척척 가르쳐 준다.

 

그 덕분에 생활비도 많이 절약이 된다. 생활비만 절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성취감과 생활의 지혜도 늘어난다. 

 

내가 열거한 것들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측면의 공부를 인터넷을 통해 배울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세상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세상 속에서도 외로움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란 존재가 원래 외로운 존재라고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외롭지 않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수가 있다고 본다. 공부하는 것도 그 비결 중의 하나라고 본다.

 

우리 부모님은 소문난 잉꼬부부셨다. 몇 년 전 혼자 되신 아버지를 자식인 우리가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기우였다. 91세인 아버지께서는 아직도 씩씩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

 

녹내장이 심해져서 시력을 거의 잃어 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으시지만, 늘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던 분이다. 얼마 전에 가벼운 뇌경색이 와서 모든 글자를 다 잊어버리셨지만, 다행히도 숫자와 그동안 알고 있는 기억들은 그대로 간직하고 계셨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래를 우리보다 더 잘 부르신다.

 

내게 전화로 새로 공부한 노래들을 불러 주시는데, 음정도 가사도 너무나 정확하게 잘 부르신다. 어찌 그렇게 잘 부르시느냐고 하니까, 매일 수도 없이 들으면서 부르고 또 부르셨다고 말씀하셨다.

 

평소 늘 공부하셨던 습관대로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셨던 거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젖어 사시지 않고 혼자서 노래를 반복하여 들으면서 따라 부르신 거다. 그렇게 노래를 배우는 재미에 91세인 노인께서 외로움을 즐거움으로 승화하면서 지내시고 계신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에게 신이 나서 노래를 불러 주시는 아버지. 그분이야 말로 나의 커다란 스승. 죽는 그 순간까지 공부하는게 행복의 비결이란 걸 알려 주시는 스승이시다. 나의 커다란 스승은 태평양도 마다하고 나에게 배움의 길이 얼마나 행복한 길인지 스스로 알려주시고 계신다.

 

지금 이 순간 외로움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자신을 위한 공부에 빠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 공부는 외로움도 슬픔도 저절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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