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의 즐거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독학의 즐거움

0 개 1,221 김지향

2520fc008ebcc4af2c3b51c81daf1a5b_1569372096_9318.jpg
 

“참 좋은 세상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처럼 난 요즘 매일 좋은 세상을 찬양하면서 산다. 할머니는 ‘조영순’ 이라는 글자만 읽고 쓸 줄 아셨지만 생활 속에서 독학을 하시면서 사셨던 것이다. 그 누구는 안 그럴까만.

 

요즘 나는 인터넷 방송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터넷을 통해 독학을 하고 있는 나에게 유튜브의 동영상은 아주 좋은 선생이다. 

 

인문학 강연, 종교인들의 강론, 다큐멘터리 등....... 수 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방 안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늘 이 좋은 세상을 노래한다.

 

나에게 아주 진한 감동을 주는 동영상들이 있다. 그 덕분에 그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게도 되고 예전에 놓쳤었던 책들도 어렵사리 구해서 들여다보게 된다. 학교에서 억지로 공부를 했던 때와는 달리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때로는 내가 읽은 책 속의 주인공에 대한 동영상들도 만나게 된다. 

 

몇 년 전, 이태석 신부님이 그러하다. ‘울지마 톤즈’를 읽고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모른다. 가장 낮은 자에게 잘해주는 것이 나에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한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다 간 그 분. 잊혀질만한 순간에 그 분의 강연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톤즈의 쏟아지는 별들이 톤즈의 검은 눈망울에 그대로 들어 있었으며 그 빛나는 기쁨이 그 분의 모습 전체에 들어 있었다. 

 

유투브로 본 다른 신부님이나 스님들의 노련한 강연에 비한다면 어설프기 짝이 없는 강연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진심으로 가장 낮은 자들을 통해, 그들에게 준 것보다 더 큰 기쁨을 그들로부터 받는다는 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강연이었으며 그 때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내 가슴에 남아 일렁인다.

 

이렇듯 이런저런 감동들이 나 자신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든다. 때로는 분노가 나를 공부하게도 한다. 조국 기자 간담회와 청문회가 언론인의 자질과 함께 국회의원들과 검찰의 민낯을 제대로 읽게 해주었다. 정치에 문외한인 나로서도 충분히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배움이었다. 

 

생활에 유익한 정보도 많이 만난다. 맛있고 실패하지 않는 요리방법을 알려 주며,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도 하게 해주며, 엄두가 나지 않았던 가구의 리폼도 잘 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것뿐만 아니라 자질구레한 생활 속의 모든 정보들도 검색만 하면 척척 가르쳐 준다.

 

그 덕분에 생활비도 많이 절약이 된다. 생활비만 절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성취감과 생활의 지혜도 늘어난다. 

 

내가 열거한 것들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측면의 공부를 인터넷을 통해 배울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세상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세상 속에서도 외로움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란 존재가 원래 외로운 존재라고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외롭지 않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수가 있다고 본다. 공부하는 것도 그 비결 중의 하나라고 본다.

 

우리 부모님은 소문난 잉꼬부부셨다. 몇 년 전 혼자 되신 아버지를 자식인 우리가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기우였다. 91세인 아버지께서는 아직도 씩씩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

 

녹내장이 심해져서 시력을 거의 잃어 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으시지만, 늘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던 분이다. 얼마 전에 가벼운 뇌경색이 와서 모든 글자를 다 잊어버리셨지만, 다행히도 숫자와 그동안 알고 있는 기억들은 그대로 간직하고 계셨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래를 우리보다 더 잘 부르신다.

 

내게 전화로 새로 공부한 노래들을 불러 주시는데, 음정도 가사도 너무나 정확하게 잘 부르신다. 어찌 그렇게 잘 부르시느냐고 하니까, 매일 수도 없이 들으면서 부르고 또 부르셨다고 말씀하셨다.

 

평소 늘 공부하셨던 습관대로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셨던 거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젖어 사시지 않고 혼자서 노래를 반복하여 들으면서 따라 부르신 거다. 그렇게 노래를 배우는 재미에 91세인 노인께서 외로움을 즐거움으로 승화하면서 지내시고 계신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에게 신이 나서 노래를 불러 주시는 아버지. 그분이야 말로 나의 커다란 스승. 죽는 그 순간까지 공부하는게 행복의 비결이란 걸 알려 주시는 스승이시다. 나의 커다란 스승은 태평양도 마다하고 나에게 배움의 길이 얼마나 행복한 길인지 스스로 알려주시고 계신다.

 

지금 이 순간 외로움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자신을 위한 공부에 빠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 공부는 외로움도 슬픔도 저절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2520fc008ebcc4af2c3b51c81daf1a5b_1569372117_3008.jpg
 

시인의 시집을 버렸다

댓글 0 | 조회 577 | 2023.09.1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참 좋아하는 시인이었는데첫사랑에게 시인의 시집도 선물 했었는데아직도 오래된 그의 시집을 갖고 있는데그 시인만큼은 시 같이 살 줄 알았는데그를… 더보기

가정 폭력과 임대 명령

댓글 0 | 조회 683 | 2023.09.13
학대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법적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호 명령(Protection Order)은 피해자와 가해자 … 더보기

플러밍, 플러머, 누구를 믿을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1,143 | 2023.09.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코리아 포스트 ‘알고 싶어요’ 게시판에서 가끔 좋은 플러머를 구한다는 글을 볼 때마다, ‘좋은 플러머란 누구인가?’라는… 더보기

전두엽에 저항!

댓글 0 | 조회 469 | 2023.09.13
며칠전 모바일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모르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알람이 울리지 않아 낭패를 겪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필 아침 일찍 공항에 나가야 하는 날이… 더보기

동두천 1

댓글 0 | 조회 504 | 2023.09.12
시인 김명인기차가 멎고 눈이 내렸다 그래 어둠 속에서번쩍이는 신호등불이 켜지자 기차는 서둘러 다시 떠나고내 급한 생각으로는 대체로 우리들도 어디론가가고 있는 중이… 더보기

피어나라, 우리들의 봄!

댓글 0 | 조회 333 | 2023.09.12
유영빈 씨 삼부자의 서울 석불사 템플스테이 체험기사진을 찍는 아버지는 어린 두 아들을 프레임에 담는다.작은 나무 같은 소년들이 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들 때 바람을… 더보기

궁금해서 알아본 비자 심사기간

댓글 0 | 조회 1,370 | 2023.09.12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Visa(이하, 비자)가 필요합니다. 영주권자도 “영주권 비자”를 소지한 자이기에 비영주권자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더보기

리커넥트에서 진행한 Mangere 쓰레기 줍기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566 | 2023.09.12
지난 8월 26일 토요일, 리커넥트에서 따뜻함 나누기 (Share the warmth) 프로그램으로 Mangere 쓰레기 줍기를 2시간 동안 진행하였다. 7명의 … 더보기

오르막(Uphill)과 내리막(Downhill) 칩샷

댓글 0 | 조회 537 | 2023.09.12
오르막(Uphill) 칩샷1. 경사도를 우선 점검한다.오르막 경사도가 가파른 경우는 일반적인 샷처럼 어깨의 위치를 지면과 수평으로 이루어야 하며 체중도 오른쪽으로…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798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서 바다가… 더보기

도박장에서도 도박자를 보호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703 | 2023.09.12
9월 4일자 뉴스에서 스카이 시티가 카지노 라이센스를 특정 기간동안 사용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카지노에 Host responsibil… 더보기

야뇨증

댓글 0 | 조회 596 | 2023.09.12
야뇨증이란 잠잘 때 꿈을 꾸는 것 같은 상태에서 소변을 보는 증세를 말한다. 낮에도 소변이 저절로 배설되는 증세를 ‘주간 유뇨증’ 이라고 하는데, 이것과 비교해서… 더보기

쌀의 날

댓글 0 | 조회 504 | 2023.09.08
가수 진성이 부른 <보릿고개>는 우리의 가난했던 과거를 회상케 한다.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 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더보기

이래저래 다 축복이다

댓글 0 | 조회 1,116 | 2023.08.23
유은이의 남동생이 태어났다. 출산 예정일보다 일주일 늦게 태어난 아기. 새카맣고 긴 머리카락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 아빠를 꼭 빼다 박은 모습이다. 사위의 꿈… 더보기

어떠한 비즈니스 비용을 세금 공제로 청구할 수 있을까요?

댓글 0 | 조회 1,242 | 2023.08.23
비용 발생은 사업 운영의 불가피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비용을 세금 공제로 청구할 수 있고 어떤 비용이 세금 변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 더보기

Waste Disposal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댓글 0 | 조회 1,025 | 2023.08.23
분쇄기(Food Waste Disposal 또는 Garbage Waste Disposal)에 관해 소개하려 합니다.제가 뉴질랜드로 이민온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2)

댓글 0 | 조회 561 | 2023.08.23
이번 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취해야 할 몇 가지 단계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규칙적인 수면 및 기상 스케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더보기

40대, 50대여 운동하라!

댓글 0 | 조회 1,022 | 2023.08.23
나잇살 빼주는 10분 복근 운동전 30대 중반부터 서서히 느꼈던 건데요, 하루 이틀 좀 많이 먹고 운동을 게을리해도 아랫배가 볼록 나오더라구요. 그만큼 예전보다 … 더보기

발 동동 4시간....

댓글 0 | 조회 1,655 | 2023.08.23
맹_꽁이 멍_청이.내가 스스로에게 붙여 마땅한 조롱이고 별명이다.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망서리다가 햇볕이 반짝 보이길래 산책 나갈 채비를 서둘… 더보기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댓글 0 | 조회 668 | 2023.08.23
시인 김 광규4 · 19가 나던 해 세밑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반갑게 악수를 나누고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하얀 입김 뿜으며열띤 토론을 벌였다어리석게도 우리… 더보기

뭬야?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댓글 0 | 조회 663 | 2023.08.23
늦은 밤, 하루종일 이어지던 수업을 모두 마치고서 터벅터벅 밤길을 걸어 차에 올라탔습니다. 날이 추워서인지 마음이 추워서인지 움츠러든 어깨를 부스스 떨며 시동을 … 더보기

오르막 옆 라이와 내리막 옆 라이

댓글 0 | 조회 630 | 2023.08.23
오르막 옆 라이(Uphill Side)1. 약간 볼에 멀리 서며 스탠스를 취한다.정상적으로 스탠스를 취하게 되면 볼이 상당히 가까이 놓이게 된다. 스윙이 불편해지… 더보기

통과된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047 | 2023.08.22
작년 칼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법과 이민법 위반에 대한 고용주의 … 더보기

코 풀기와 코 세척하기

댓글 0 | 조회 864 | 2023.08.22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코가 안에 많이 고일때는 쉴새없이 코를 풀게 된다. 계속 흘러내리는 코를 풀지 않으면 금세 꽉 막혀서 코로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이것보… 더보기

천년을 세우는 날, 천년간 숨겨진 염화미소 만나리

댓글 0 | 조회 436 | 2023.08.22
“서라벌에는 17만 8936호가 모두 기와집으로 줄지어 있었는데별을 뿌려 놓은 듯 절이 많았고, 기러기가 줄지어 가듯 탑이 많았다.”​『삼국유사』에서 일연 스님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