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그로브 로얄 가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

0 개 1,692 조병철

Highgrove Royal Gardens 

 

영국 남서쪽에 있는 텟버리 지방에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이 있다. 봄철 노란색 메도우 꽃이 만개하는 초지로 오래된 전원 풍경이다. 목장에서는 검은소 앵거스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 풍요로와 보인다. 정원사들이 가꾸어 논 가든은 전통 영국 정원을 엿보기에 안성마춤이다. 이 저택의 터전은 아주 넓직해서 400ha에 달한다. 영국의 ‘웨일스 공’ (Prince of wales) 찰스 가족이 거처하는 저택이 자리한 곳이다. 필자가 이곳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다. 뉴질랜드 해밀톤 가든에서 영국 정원의 축소형을 접하게 되었다. 거기서 영국 정원을 대하여 좀 더 알아보고 싶었으며, 그리고 집 주인이 유기농 실천에 열심이라는 얘기를 들어 왔다. 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하여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044_1313.jpg
 

이 터전에는 18세기 후반 신고전양식의 (Georgian neo-classical) 건물이 들어 섰으며, 한 번의 재건축을 거쳐 1980년 현 주인 가족의 주거지가 된다. 지체 높은 ‘웨일스 공’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여러 가지 얘기가 난무했지만 주인은 터전에 자라고 있는 나무가 탑스럽워 주택을 그대로 유지토록 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정원을 보강해서 꾸미게 된다. 여기에 자연과 순응코자하는 집주인의 선택이 돋보인다. 농장 운영과 새로 조성하는 시골 정원은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한편 현대인의 친환경 정신을 실현하는데 주력한다. 정원의 설계에서부터 집주인의 입김이 가해지면서 열정을 쏟기 시작했다. 이제 새 주인을 만난지도 언 40여년을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낙원을 이룬다. 

 

앞에서 밝힌대로 이 대지에는 커다란 가족 농장을 포함하고 있다. 젖소와 비육우는 친환경적인 여건에서 사육된다. 가축들은 겨울에 축사로 옮겨져 건초로 사육되는 반면에 여름철에는 초지에서 방목이 이루어 진다. 자연히 초지에는 온갖 목초가 자라게 되며 해마다 필요한 목초는 종자를 받아서 다시 파종을 함으로써 초지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농장 울타리는 나무로 엮어 만든 목책이 대부분이다. 몇년에 한번씩 무성하게 자란 나무를 잘라서 가지를 엮는다. 예전의 한국에서 과수원의 아카시아 울타리를 연상시킨다. 또한 현대적인 농기계 콤바인 트랙터를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전통적인 마차로 농장 일을 하기도 한다. 물론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 인근 상가에서 팔리게 데, 이 농장의 주된 수입원이 되고 있다. 

 

과수원과 키친가든으로 지칭되는 텃밭에서는 집안에서 소비하게 되는 각종 과일과 채소가 제철에 생산된다. 과원에서는 아주 오래된 사과 품종을 아직도 수확하고 있다. 텃밭에는 비트ㆍ당근ㆍ양파ㆍ브로콜리ㆍ완두콩ㆍ시금치 같은 샐러드에 쓰이는 채소가 풍성하다. 여기서도 이용하고 남는 물량은 주변 상가로 보내져 적정 가격으로 지역사회와 나누게 된다. 텃밭 관리는 토양의 부담을 줄이도록 7년 주기로 윤작을 실천한다. 한 블럭에서는 해마다 다른 작물이 재배 되며 한 바퀴를 돌아 오는 데 일곱번째 작기가 소요 된다는 얘기다. 우리 여건과는 사뭇 다른 유럽 상류사회의 여유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한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유기질 퇴비를 거름으로 사용한다. 농장에서 발생된는 각종 유기물을 네 번에 걸친 숙성과정을 걸치면서 완숙 된 퇴비는 다음해 봄에 밭으로 나간다. 필자가 어린시절 고향에서 만들었던 퇴비장이 생각난다. 이렇게 전통 방식의 농장 운영을 준수하지만 현대식 농법을 실천하기도 한다. 일반 시중에서 천적을 구입해서 해충을 방제한다. 하지만 어떤 해충의 애벌레는 아직도 손으로 잡아 내기도 한다.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4593.jpg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5209.jpg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5558.jpg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5899.jpg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6412.jpg
 

농장에는 여러 종류의 참새ㆍ까마귀ㆍ꿩같은 텃새들로 아주 다양하다. 게다가 여우ㆍ뱀ㆍ고슴도치 같은 야생동물도 한 식구로 남아있다. 이들은 나름 대로 분주하게 농장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만의 역할이 주어져 있다. 지나친 해충의 발생을 억제시켜 생태계의 안정을 도모한다. 농장을 지원하는 한 프로젝트로 올빼미 방사사업이 추진되었다. 야생들쥐의 밀도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지만 멸종 위기의 올빼미를 복원하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영국에서 멸종 위험에 처한 토종 맹금류를 방사해서 정착케 함으로써 자연 생태의 보존 필요성을 강조 했다. 또한 겨울철에는 참새같은 야생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구호 식량이 지급된다. 이런 작업에는 집주인도 직접 참여 한다. 이 터전을 균형잡힌 낙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음으로는 주택에서 발생하게 되는 하수물 처리를 위한 정화 시스템에 눈길이 쏠린다. 모든 하수물은 한 곳으로 모이게 된다. 여기에서 자라는 풀들에 의해서 일차적으로 정화 작업이 이루어진다. 다음 단계로 이곳을 통과한 물은 버드나무 숲을 거치면서 다시 한번 정화작업이 이루어진 후에 저습지로 흘러간다. 여기서 빗물과 섞여 수생식물이 자라는 배양액으로 변하게 된다. 이 저습지는 잠자리 유충ㆍ개구리 알 같은 야생동물의 번식처로 그들의 터전이 된다. 이렇게 농장 안에서는 스스로 생물의 다양성을 보강시킨다. 이로 인해 터전의 오염요소를 배제 시키며 지속 가능한 농장 운영의 기본 틀을 마련한다. 

 

끝으로 새로운 주인이 심혈을 기울인 가든 조성이다. 자연 환경을 배려한 전통 방식으로 개발했다. 정원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수벽 칸막이와 그들의 선택하는 정원수 다듬기, 그리고 추가로 도입된 일부 조형물로 이곳이 영국스타일 정원임을 느끼게 한다. 보다 넓은 면적은 튜립 구군을 심었으며 아이리스 같은 야생화의 조화로 이루며 생태 정원을 꾸민다. 철따라 바뀌게 되는 꽃들의 색감과 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벌레들의 울음소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헤드 가든어 뎁스의 설명이다. 이 곳 정원이 들려주는 자연 소리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될 것이다. 이 정원은 계절별로 일반인의 신청에 따라 그들에게 개방된다. 또한 집주인이 주기적으로 주선하는 자선 음악회를 통하여 모금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905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은 뒤의 채용 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법은 지원자를 뽑은 뒤 고용계약서에…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352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산 적이 별로 없다.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한국역사와 문… 더보기

유격훈련 - 기출문제 풀이

댓글 0 | 조회 376 | 2023.10.25
2023학년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학년말 시험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캠브리지과정의 학생들은 이미 시험기간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고 IB과정은 시험기간의 시작을 코 앞에… 더보기

허리통증 잡아주고 뱃살 빼주는 7분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464 | 2023.10.25
허리가 자주 아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코어 근력, 몸의 중심부를 잡아주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아시나요?또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코어운동을 잘… 더보기

National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후 세금은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요?

댓글 0 | 조회 1,381 | 2023.10.24
우리는 아직 National당 주도 연립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National당이 권력을 얻게 된다면 세금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더보기

우주기와 연결된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360 | 2023.10.24
명상을 하는 우리는 웰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웰빙(well-being)은 ‘잘 있다’는 뜻입니다. 잘 있다…….어떻게 잘 있느냐? 마음이 편해야 하고, 몸이 건… 더보기

부처님의 마음을 담는 요리 시간

댓글 0 | 조회 392 | 2023.10.24
성화 스님과 함께 만드는 봄맞이 사찰음식 이야기경복궁 처마 밑에도, 삼청동 돌담길과 광화문의 길고 긴 가로수 길에도 봄볕이 반들반들 반짝이는 계절. 연중 관광객들… 더보기

귀에 쏙 들어오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1,106 | 2023.10.24
자녀를 뉴질랜드에서 유학시키고자 하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체류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자가 바로 가디언 비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가디언 비자… 더보기

열무 보리비빔밥

댓글 0 | 조회 661 | 2023.10.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비벼준 열무 보리비빔밥에울컥 내 눈꺼풀이 흔들린 것을아내는 모릅니다오뉴월 뙤약볕에김 매던 어머니의 뒷모습이오늘은 까끌한 보리밥 되어목… 더보기

재채기ᆞ콧물ᆞ코막힘이 심한가요?

댓글 0 | 조회 735 | 2023.10.24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콧물.코막힘의 세 가지 주된 증세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끊임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코 밑이 헐 정도로 계속 닦아내야 하는 콧물,… 더보기

코로나(COVID-19) 그리고 패혈증(敗血症)

댓글 0 | 조회 1,061 | 2023.10.20
지난(10월 10일) 박종환(朴鍾煥) 축구감독이 체육인들의 천국환송을 받으며 하늘나라로 떠났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끈 박종환 감독이 지난 10월 7일 향년 8… 더보기

2028 대입개편 시안은 해외고 출신에게 유리할까?

댓글 0 | 조회 1,207 | 2023.10.11
2023년 10월 10일 교육부에서는 대입제도는 미래인재 양성에 기인하면서, 학생-학부모-고교-대학모두 예측 가능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보기

사회에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리커넥트 - 9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724 | 2023.10.11
1. Discover the warmth 프로그램지난 9월 13일, 리커넥트는 “Discover the warmth” 프로그램으로 엡섬에 있는 Elizabeth … 더보기

배가 차가운 거 같아요!

댓글 0 | 조회 777 | 2023.10.11
예전에는 나이 든 어른이나 ‘무릎이 시리다’, ‘등에서 찬바람이 난다’, ‘배가 차다’고 했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과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배가 차다고 호소하는 경… 더보기

템플스테이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 0 | 조회 752 | 2023.10.11
봉화 축서사 참선 템플스테이깨달은 뒤에 어떻게 살 것인가.템플스테이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축서사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궁금하지 않은가?우선 마음의 … 더보기

사회적 타살의 일상성

댓글 0 | 조회 487 | 2023.10.11
현실 사회주의를 비판하려는 이들이 늘 집중 공격하는 것은 농업 집단화나 숙청 때와 같은 대규모 국가폭력이다. 물론 이 부분에서 스탈린주의를 변호할 수는 없다. 혁… 더보기

시골다방

댓글 0 | 조회 531 | 2023.10.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몰래처음 가 본 다방에서가져다 주는 커피에눈도 마주치지 못하고설탕만 많이 넣어 마셨다만나자 소심하게 말하고는다방 구석에… 더보기

뱃살이 고민이신가요?

댓글 0 | 조회 524 | 2023.10.11
왠만하면 잘 빠지지 않는 아랫배 쏙 들어가는 초보자 5분 복근운동. 선선해진 날씨 탓인지 요즘 들어 식욕이 더 좋아져 먹는 양을 조절하기가 힘들다는 분들이 많은데… 더보기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514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보기

不惑의 秋夕

댓글 0 | 조회 425 | 2023.10.10
시인 천 상병침묵은 번갯불 같다며,아는 사람은 떠들지 않고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老子께서 말했다.그런 말씀의 뜻도 모르고나는 너무 덤볐고,시끄러웠다.혼자의 추석이오… 더보기

신기술이민의 불변조항 살펴보기

댓글 0 | 조회 1,196 | 2023.10.10
새롭게 단장한 기술이민법이 지난 10월 9일을 기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18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모으고 모아야 한다는 피로감에서 벗어나 단 6점만 따게 되면 언… 더보기

동양인들을 위한 NGO의 행사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585 | 2023.10.10
정부에서는 많은 비영리 법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데 그 동안 동양인 커뮤니티들을 위한 지원들은 다른 인종그룹들에 비해 저조했었고 미비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지… 더보기

우즈벡 겉핥기

댓글 0 | 조회 455 | 2023.10.10
우즈베키스탄에 오면서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일부러 알아보지 않고 왔다. 저녁에 공항에 내려 숙소로 오는데 상당히 놀랐다. 운전이 왜 이러지? 시내의 도로는 우… 더보기

재산 관계법(PRA) 과 다수의 파트너의 관계성

댓글 0 | 조회 624 | 2023.10.10
법원의 역할은 국회의 입법을 특정 사례에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며, 필요한 경우 입법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나 이때 공백 채우기가 국회의 입법 역할을… 더보기

Study tips: 성공적인 학습 일정 만들기

댓글 0 | 조회 400 | 2023.10.10
“너무 바빠서 깜빡했다”라는 이유로 숙제를 제출하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가 자주 있습니까?아니면 공부하려고 앉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만약 이런 문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