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0 개 1,665 한일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원래 독일의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 말을 입에 담고 살아왔다. 우리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고 타민족과의 다른 점, 특이한 점들을 발견하여 우리의 끼를 발휘해서 펼치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항상 남의 것만 모방하며 따라 간다면 영원히 세계를 재패할 수는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9살 소년과 굴렁쇠 하나를 동원해 전 세계 60억 인구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긴장하게 만든 행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이벤트 행사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향, 무대 장치, 많은 인원이 동원되기 마련인데 이런 모든 것들이 생략되고 한 소년과 굴렁쇠 하나가 이루어 낸 일이다. 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출한 이 장면은 한민족의 여백(餘白)의 미와 고요의 미를 조합해 이루어 낸 짜릿한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완전히 세계를 제압하고 있다. 2018년 한류가 유발한 총 수출액은 1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러나 계량화 할 수 없는 이미지 파급효과 등이 합쳐지면 한민족에겐 엄청난 가치 상승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지난해 한류로 인한 수출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면 생산 유발효과가 19조 8천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민족을 개념 하는 말로 한(恨)과 흥(興)이 있다. 한은 극한 슬픔이 쌓이고 쌓여서 맺혀 있는 상태를 말하는 점에서 단순한 슬픔이 얼마 동안의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과 다르다. 한은 한 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말하므로 이 세상에서 풀 수 없는 한처럼 큰 슬픔은 없다. 역사적 침탈과 전쟁, 그리고 가난으로 세상에서는 별로 기억 되지 못하는 민족이었으며 나라의 국민이었다. 그러나 그 나라마저 빼앗기고 일제치하에서 모진 고난을 견디어 오다가 8.15 해방을 맞았으나 조국 분단의 슬픔과 6.25라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최 하위권의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산업기술부문, 스포츠부문, 문화부문, 예술부문의 몇 가지 파트에선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였다. 

 

이는 한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는 흥, 즉 신바람이 표출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맺혀 있던 한이 어떤 계기로 신바람으로 나타나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는 집단 무의식이 한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다. 2002년 축구 월드컵 대회 때 한국 팀이 16강, 8강, 4강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붉은 악마’들의 결집력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붉은 악마들은 배달국 시대의 치우천황 문양을 로고로 사용하였는데 거대한 뿔이 달린 투구를 쓰고 호랑이 같은 눈을 부릅뜨고 전장에 나타나면 중국 군대들은 꼼짝 못하고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 치우천황의 위세로 겁에 질려 당시 유럽의 막강한 팀들이 한국에게 패배를 당했을 것이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바람을 타면 괴력을 발휘하는 힘은 세계에서 최고라는 것이 민족 혼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정신은 아마도 4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골짜기가 수려한 국토의 기운을 받아 축적된 것이라고 본다. 

 

36b5d34e875d6cbed3bf1b602d3be771_1565650622_9318.jpg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연곡’을 들으며 새삼 그들의 음악 혼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들은 단순한 K-pop 가수가 아니다. 나라사랑의 정신이 투철하고 인류애를 향한 몸짓이 강렬하며 전 세계로 향한 날개 짓이 경이롭다. 세계 각국 공연마다 수만 명의 관중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춤을 추고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어떠한 힘이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아리랑은 사랑, 연인과의 이별, 시집살이의 애환, 외세에 맞선 민족의 투쟁 등 민중이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한민족의 민족혼을 계승해주는 대표적인 민요인 것이다.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담고 있는 한편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쉽고, 여러 음악 장르에 수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방탄소년단이 연곡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한 것이 대박을 터드린 셈이다. 처지를 한탄하는 슬픔을 띤 가락으로 불리어 질 수도 있는 노래를 외국인들에게 신나는 한마당으로 유도하는 세계화된 노래로 승화시킨 것이다.

 

2006년 한국정부 설문조사에서 아리랑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장 널리 불리는 민족의 노래로 선정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 때에는 남한과 북한의 대표 팀이 공동 입장하면서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는 붉은 악마가 아리랑을 날마다 불렀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 있는 매 순간에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지닌 아리랑은 심금을 울리는 민족의 노래인 것이다.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아리랑이 지닌 가장 훌륭한 덕목중의 하나이다. 누구라도 새로운 사설을 지어낼 수 있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아리랑의 지역적, 민족적, 역사적 장르 변주는 계속 늘어나고 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한민족 디아스포라 들이 하나가 되어 소통을 하고 거주국에서 아리랑을 공유함으로서 한민족의 세계화에도 촉진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힘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 구 선생께서도 일찍이 ‘나의 소원’ 이라는 글에서 문화적으로 융성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그 소망이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03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고독을 사랑하는 남자

댓글 0 | 조회 299 | 2024.03.12
반대편에 위치한 뉴질랜드로 이주해 살면서 흔히 부딪히는 말이 ‘고독’ 과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두 단어의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틀린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406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08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618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이민 초기부터 키위성당 모임을 통해서 친분을 쌓게 된 키위 한분은 데어리 플랫(Dairy Flat) 지역…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62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551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797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서 바다가… 더보기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29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흔들다리 효과

댓글 0 | 조회 604 | 2023.07.11
이민 와서 초창기에 ‘오클랜드 내춰럴 히스토리 클럽(Auckland Natural History Club)’ 이라는 자연 탐사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 적이 있다.… 더보기

줌바 댄스와 함께

댓글 0 | 조회 814 | 2023.06.13
시간 속에서 존재하다가 사라진 무용은 그 흔적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다만 원시인들이 동굴 벽화 속에 묘사한 모습들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원시인들은 자… 더보기

주간 활동 보고서

댓글 0 | 조회 943 | 2023.05.10
논어의 첫 구절인 학이편(學而編)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說은 悅과 같은 ‘기쁠 열’의 뜻이다. 그리고 “유붕이 … 더보기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댓글 0 | 조회 2,232 | 2023.04.12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989년부터 한국에서 이민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어서 일반이민법이 발효되면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가 성장물결을 타… 더보기

신 노인시대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82 | 2023.03.15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한번뿐인 인생을… 더보기

고향의 봄

댓글 0 | 조회 815 | 2023.02.15
한반도에서 태어나 수 십 년을 살다가 반대편인 뉴질랜드에 와서 살다보니 십 수 년이 흐른 지금에도 계절에 대한 감각은 적응이 잘 안 되고 있다. 한반도는 사계절의… 더보기

인생을 재충전해서 새해맞이

댓글 0 | 조회 788 | 2023.01.18
일 년을 보내고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할 때마다 지난해는 어떤 일을 해왔던가, 새해는 어떤 각오로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 더보기

레이디 해밀턴

댓글 0 | 조회 1,283 | 2022.12.07
인물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그러한 인물들이 만들어낸 결과의 축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20세기 세계를 지배한 대영제국의 근대사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더보기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할 지어다

댓글 0 | 조회 1,293 | 2022.11.09
“조선 시대에 어느 임금이 제일 공처가인 신하를 선발해서 상을 주기로 했다. 선발 대회를 하는데 운동장에 장대를 동과 서에 세워 놓고 자기가 제일 공처가라고 생각…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댓글 0 | 조회 1,054 | 2022.10.11
바다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며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갑각류 등 약 33만 종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표면의 71%를 차지…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1)

댓글 0 | 조회 1,026 | 2022.09.13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보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2020년 초부터 우리의 생존을 위험 속에 몰아넣고 생활환경을 바… 더보기

변화에 대응하고 변신하기

댓글 0 | 조회 743 | 2022.08.09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류사회가 변화의 물결에 휘말려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21세기 들어 20년이 흐른 2020년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팬데믹(Pendem… 더보기

고생 총량의 법칙

댓글 0 | 조회 1,430 | 2022.07.12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생 없이 행복한 생활만을 영위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감당할만한 고생은 그 총량이 정해져 있다. 물론 사람에 따… 더보기

한-뉴 수교 60주년 기념

댓글 0 | 조회 883 | 2022.06.14
우리는 60주년이 내포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살아 왔다. 나이 60이 되면 환갑(還甲)이라 하여 오래 산 것을 기념하는 특별한 축하행사를 벌여왔다. 유교문화권… 더보기

5월이 오면

댓글 0 | 조회 808 | 2022.05.10
계절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질 수 밖에 없는 뉴질랜드 생활이다. 이민을 떠나 온지도 벌써 27년차인데 아직도 이곳의 계절은 종잡을 수 가 없다. 4계절이 뚜렷하지… 더보기

100년은 지나야 뿌리 깊은 나무가 된다

댓글 0 | 조회 916 | 2022.04.12
1976년 발표된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는 드라마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방영된 바 있는데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1767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노예로 팔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