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는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선비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는가?

0 개 1,331 명사칼럼

서양 중세의 기사와 영국 근대의 젠트리는 시골에 살더라도, 자신을 마을 사람들과는 완연히 구별되는 특수한 존재로 인식하였다. 일본의 사무라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사무라이나 젠트리는 조선의 선비들처럼 마을의 규약을 만들지 않았다. 그들로 말하면 국가의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bc97c9ef6531c6180509146ad22755b0_1563942616_903.jpg
 

조선의 선비들은 달랐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상적인 인간관계와 사회질서가 구현되기를 바랐다. 

 

그들의 노력은 다음의 세 가지 점에서 21세기 시민사회가 나아갈 지표를 제시해준다.

 

첫째, 중요한 것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한다 해도, 시민들의 생활이 질적으로 개선되지 못하면 그 의미는 반감되고 만다. 

 

윤휴 같은 조선의 선비들은 공동체의 외적 발달과 성장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상부상조를 통해서 완벽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향약 계원들은 결코 방치되거나 소외되지 않았다. 질병과 가난, 그리고 천재지변으로 말미암아 생존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계원들은 언제나 이웃의 위로와 헌신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었다.

 

둘째, 마을 사람들이 주고받는 위로와 격려, 그들의 상호연대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이었다. 조선의 선비들은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상벌을 시행했다.

 

그들의 연대는 추상적이거나 형식적, 관념적인 것이 결코 아니었다. 실명(實名)의 개인들이 함께 웃고, 함께 땀을 흘리며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고자 애썼다. 그들의 ‘마을공화국’은 국가 속의 진정한 소국(小國)이었다.

 

현대 세계는 훌륭한 제도적 • 법률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진정한 의미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이 형식화되고 추상화된 결과다. 대면관계의 상실이 사회적 소외를 양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선비들의 마을공화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선비들의 주된 관심사는 내적 가치의 구현이었다. 그들의 마을공동체는 일종의 평생교육 기관이었다. 선비들은 인간의 삶을 끊임없는 배움과 실천이란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자연히 이웃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깊었다.

 

절도와 폭행 같은 명백한 범죄행위만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모든 사람들이 도덕적인 태도를 지향하고, 이를 언행으로 정확히 표현하기를 요구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 법률을 명백히 위반하지 않은 행동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식이다. 타인에게는 결코 도덕을 요구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편법적인 사고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관계의 불신이 깊어졌고, 사회 불안도 증폭되었다.

 

만약 이런 추세를 바로잡고자 한다면, 우리는 다시 우리가 지향하는 내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캐물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선비들은 우리의 스승이 되기에 충분하다.

 

과거의 선비들이 다 옳았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가 지양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예컨대 그들은 개인의 사생활에 시시콜콜 간섭했다. 개인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통제와 억압은 금물이다.

 

출처: 백승종, 신사와 선비, 사우, 2018.

bc97c9ef6531c6180509146ad22755b0_1563942661_7706.jpg
 

비자카드 말고, 비자 그게 궁금하다

댓글 0 | 조회 554 | 2024.01.31
대한민국 영토가 아닌 타국가에 체류하고자 하는 한국여권 소지자라면 뉴질랜드가 되었든, 호주가 되었든 간에 체류기간 동안에는 그 어떤 비자(VISA)라도 소지하고 … 더보기

관료주의의 무능, 권력자의 광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 - <서울의 봄>이 상기시키…

댓글 0 | 조회 305 | 2024.01.31
공허한 권력의 실체이 영화 후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로 시작하고 싶다. 반란 성공이 확실해지고 수괴 전두광 장군(황정민)은 일행과 함께 본부로 돌아가려다 혼자… 더보기

청룡의 기상으로 카이로스를 잡자

댓글 0 | 조회 258 | 2024.01.31
2024년 1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벌써 2월이 내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지 않은가! 기대 되는 2월이지만, 2월 또한 빨리 뛰어갈 것이며, 한 해 또한 초스피드… 더보기

월경불순

댓글 0 | 조회 407 | 2024.01.31
여성에게 순조로운 월경은 건강의 척도일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표시다. 가임기의 여성은 정상적인 경우 24~35일 간격… 더보기

재시행된 Trial Period이 고용주에게 미치는 영향

댓글 0 | 조회 677 | 2024.01.31
2023년 새 정부가 시작되면서 신규 규정을 시행했으며, 이에는 고용 법률 개정도 포함되었습니다. 12월 23일, 대부분의 뉴질랜드인들이 해변으로 향하고 몇 잔의… 더보기

지혜의 숲에서 꿈꾸는 바다

댓글 0 | 조회 198 | 2024.01.31
유학생 두 사람이 찾은 오대산 숲과 월정사 템플스테이월정사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품 너른 나무 같다.절 앞에 즐비한 전나무에 기대어 쉬기도 하고 그 나무들이… 더보기

한강철교를 지나며

댓글 0 | 조회 262 | 2024.01.3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저녁 무렵전철 차장 밖으로해가 넘어갑니다아내가 물어옵니다‘당신 첫사랑가끔 생각 나?’아내는 저녁 여의도가 보이면그 남자가 궁금하답니다나는 그… 더보기

지워지지않는 이름, 그녀 ‘레베카’

댓글 0 | 조회 919 | 2024.01.30
내게 북유럽 패키지 여행은 아무래도 ‘러시아’가 핵심이었다.동행하자는 친구의 말을 듣자마자 내 귓전에서 사라지지가 않았다. 정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여기는 지… 더보기

시작

댓글 0 | 조회 283 | 2024.01.30
모터웨이를 달리던 중 이었습니다. 빠듯한 시간에 속도를 맞추느라 사알짝 과속 언저리까지 넘나들며 운전을 하던 중이었지요. 그런데 앞 서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투… 더보기

매일 이 두동작을 했을 때 찾아오는 놀라운 변화

댓글 0 | 조회 620 | 2024.01.30
운동 시간이 길거나 강도가 세다고 해서 꼭 효과가 좋은 건 아닙니다. 특히 운동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고강도 운동을 무리해서 강행했을 때에는 부상이나 중도 포기 등… 더보기

학생의 육아출산 수당 수급

댓글 0 | 조회 992 | 2024.01.30
뉴질랜드에서 육아출산 수당 수급 자격은 출산휴가및고용법에 따라 결정됩니다. 출산휴가및고용법은 피고용인 또는 자영업자가 출산일 전 52주 중 어느 26주 동안 최소… 더보기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428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한 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감사가 없는…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367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축기하는 데 좋은 자세입니다. 단전호흡을 처음 시작한 분은 100일 동안 매일 이 와공을 하면서 단전을 자리 잡는 것이 좋습…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780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하동 출신)이 1998년에 발표한 ‘수선화에게’라는 시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 더보기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의 변경

댓글 0 | 조회 1,149 | 2024.01.23
2023년 9월 12일부터, 자궁경부암 검사(이전에는 “smear”로 불림)가 HPV 검사로 바뀌고 가정에서 자가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새로운 검사 방법으로 hu…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51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당 출입을 금지당한 사건이 생겼다. 390년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주민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 주민 …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486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머리카락처럼 점점 더 하얘져만 간다. 이런 나에게 대놓고 무식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농담 섞인 말이겠지만, 사실이 그러하… 더보기

녹차 덖고 마음 닦고

댓글 0 | 조회 254 | 2024.01.17
세 엄마와 로원 양의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해남 대흥사 차 덖는 날, 푸릇푸릇 진녹색으로 변해가고차도 덖고 마음도 닦고, 웃음도 피고 새도 울고더할 나위 없이 행… 더보기

한방에 이해되는 온라인 비자 수속

댓글 0 | 조회 814 | 2024.01.17
외국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비자(VISA)입니다.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이기에, 뉴질랜드 이민부 역시 거의 모든 비자… 더보기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댓글 0 | 조회 240 | 2024.01.17
시인 정 진하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가야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 더보기

겨자씨만한 씨를 심어

댓글 0 | 조회 268 | 2024.01.17
단전은 기운 주머니인데 처음에는 크기가 자궁만 합니다. 주먹 만 한 크기입니다.호흡을 하면 그 주머니에 겨자씨만한 씨가 생깁니다. 그리고 계속 호흡을 하면 이 씨… 더보기

왜 우리 집 주방 싱크대는 자주 막히나요?

댓글 0 | 조회 671 | 2024.01.1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여름 휴가 시즌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의 시간은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삼겹살이나 … 더보기

하루 3분 살빠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70 | 2024.01.16
2024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매년 이 맘때는 대부분 새해 계획과 다짐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요, 그래서 최근 제 유튜브를…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00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새해에는

댓글 0 | 조회 327 | 2024.01.1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쉽지 않습니다그저 무심히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그래서 새해에는 커다란 것 바라지 않겠습니다남보다 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