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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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라면

0 개 1,450 수필기행

글쓴이:  정 임표

 

사람은 나면 서울로,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을 믿고 아이들을 전부 서울로 보내 공부시킨 나는 요즘 망연자실한다. 2018년 8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가격은 7억 238만원이며 평당 1억원이 넘는 곳까지 생겼다는 뉴스 때문이다.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사람이 살 수가 있는데 저녁에 퇴근하여 머리를 둘 곳을 마련하는 일이 이제는 불가능하게 되었으니 자식들 걱정에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귀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대구에는 변변한 공장도 하나 없고, 삶의 근거지가 서울이다 보니 내려온다 해도 일자리를 구하는 일도 마땅치가 않다. 전세에 전세를 떠도는 젊은이들이 이제는 경기도로 밀려나다 거기서도 더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뉴스에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人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한 오래 전에 읽은 성경 구절이 떠오른다. 나는 이 구절에서 인이란 글자가 ‘어질 인’ 자인 줄 알았다. 어질고 착하게만 살다보니 잠잘 곳도 없다는 비판조의 의미로 읽은 것이다.

 

죽을 때까지 집이라는 족쇄에 묶여 살다가 가는 것이 이 시대의 어진이들의 운명처럼 느껴진다. 거처가 없이 떠돌 수밖에 없는 사람의 아들들을 누가 돌볼 것인가? 될 일도 아니겠지만 서울에 집을 소유한 베이비부머세대인 초로의 늙은이들이 자기가 살던 집을 자식들에게 비워주고 고향(시골)으로 귀향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늙어서까지 치열한 경쟁의 대열에 끼여서 억지로 올려주는 최저임금으로 버티지 말고 집도 직업도 청년에게 물려주고 자신들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늘의 서울은 금의환향을 꿈꾸며‘서울로 서울로’몰려간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만든 것이 아닌가. 그들만이라도 고단한 날개를 접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서울이 얼마나 편해질것인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가 요즈음 인기가 높다고 한다. 나와 같은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사람들의 로망이라고까지 한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도시에서 시골로 귀향하여 거주를 옮기는 노인들에게 국민연금도 더 주고 문화복지시설도 대폭 늘여 주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도시의 집에 대해서는 증여세도 면제해주는 정책을 한 번 써보겠다. 시골에서 살면 생활비가 도시의 절반도 들지 않는다. 정서적으로도 풍요로워지고 건전해질 것이다.

 

100세 시대가 이제는 농담이 아닌데 늙인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농촌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사회적 틀 속에서는 아파트를 아무리 많이 지어도 집값이 내려가지 않는다. 4인 1주택시대에서 1인1주택 시대로 내 몰리고 있는 마당이니 머리 둘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욕심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1,117조(2018.6말)에 이르는 시중의 부동자금은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아! 우리 대한민국” 이라며 춤을 출 것이다. 돈이 떠받치는 한 절대로 서울의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 청년들은 아이를 낳기는 커녕 결혼도 안 한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한다.

 

반면에 지방과 시골은 인구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지방화 정책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귀향정책부터 시작해 보는 게 어떤가? 이들은 전부 어릴 때 농경사회의 생활 경험이 있는 세대들이다. 이들이 도시를 떠나 지방(농촌)으로 이주하여 텃밭 가꾸기 정원 가꾸기에 재미를 붙이면 도시에는 이들이 물려준 청년 일자리가 생기고 아파트 가격도 지금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

 

머리 둘 곳이 없는 사람의 아들들이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는 이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써보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 보다 서울의 집값 내려가는 일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잠은 더욱 멀리 달아나고 만다. 이대로 두면 머지않아 가정이 해체되고 나라도 해체될 것이다. 

 

군에서 제대하던 날 선임하사가 개구리 복(예비군복 문양이 고향의 개구리 무늬를 닮았다고 그렇게 불렀음)을 입은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붙여주던 “고향 앞으로 갓” 이라는 구호소리에 얼마나 신이 나던가. 꿈속에라도 대통령이 되어 내 영혼을 자유로운 곳으로 보내주는 “고향 앞으로 갓!” 정책을 써 보고 싶다.

 

“한 밤의 음악편지”를 떠올리며 이 시대의 모든 고달픈 영혼들에게 홍세민이 부른 노래 <흙에 살리라>를 띄운다.

 

초가삼간 집을 짓는 내 고향 정든 땅

아기염소 벗을 삼아 논밭 길을 가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왜 남들은 고향을 버릴까 고향을 버릴까

나는 야, 흙에 살리라 부모님 모시고 효도하면서

흙에 살리라 

 

 <<수필세계>> 59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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