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내 나이가 어때서…

0 개 1,505 새움터

올해도 날짜가 어디로 몽땅 새어 나갔는지 벌써 5월이다. 아직 뉴질랜드의 가을을 맞이 할 준비조차 안된 나는 5월이라는 단어가 당황스럽기만하다. 버나드 쇼라는 작가는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줄 알았다” 라고 묘비에 써 놓았다고 하던데, 나도 이러다가 이 말을 그대로 써야 될 날이 곧 오는 건 아닌지 슬그머니 걱정이 된다.

 

b94e689254b8e5037e95a0e1e4addfda_1557871727_721.jpg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시대라고 하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하지만 나는 육십의 문턱을 넘으면서 부터 걱정이 늘어나면서, 의욕도 잃고 괜히 우울해지며, 일도 곧 그만 두어야 할것 같은 불안감이 생겼다. 정년퇴직 시기가 딱히 정해져 있는건 아니지만 60이 넘은, 혹은 60에 가까운 주변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퇴직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고 하나, 둘 그만두기도 하였다. 물론 연금을 받는 나이임에도 당당히 일하는 동료들도 몇 명있지만, 나이들은 시니어들이 컴퓨터와 관련된 일이나, 새로 바뀐 일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뭔가 조금씩 늦어지는 반응에, 젊은 동료들은 (그들도 40이 훌쩍 넘은 나이건만) 농담삼아 “은퇴” 하여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도 떨어지며 쉽게 피곤해 지기도 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지고, 특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굼떠진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컴퓨터를 이용하여 하는 일을 힘들어하고,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는 흔히 경험한다. 

 

자꾸 잊어버리거나 기억을 못하는 것을 감추기 위해 눙치는 습관이 생기고, 노안 때문에 안경 두개를 바꿔 쓰다가 머리에 올려놓은 안경을 찾느라 두리번 거리다가 민망해 하는 내 모습에 화가 나고,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더 자주 염색을 해야하는 내가 싫어졌다. 나이먹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애쓰면 쓸수록 조바심만 늘고, 자존감은 점 점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직업의 특성상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아쉬운것은 자신에게 생긴 질병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를 중단한 후 재발하여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에게 병이 생겼음을 받아들여야 진정한 치료가 시작되며, 본인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적어 재발의 위험성도 떨어진다고 누누히 말했었는데, 정작 나는 자연의 현상인 ‘나이 먹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 하루 당연히 나이드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늙음" 만을 한탄하며 얼마간의 시간을 부질없이 보낸 나와는 달리 노익장을 과시하며 씩씩하게 일하는 칠십세를 갓 넘긴 간호사 한 분이 계시다. 하지만 동료들은 연세가 든 이 분이 (캐롤) 언제 그만 둘지에 대해 뒷 담화를 하며, 나에게는 몇년이나 더 일 할건지를 짖궂게 묻기도 한다. 

 

그 동안은 눈치보며 “음, 몇년 더 일하면 좋겠어” 라고 우물거리며 하던 대답을 바꾸었다. 떨리는 가슴을 감추며 “내 목표는 캐롤의 기록을 깨는거야” 라고 한 두번 대꾸해 주고나니 왠지 캐롤의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쬐끔 붙었다. 

 

물론 젊은 나이부터 일을 하시던 분이라 경력도 남 다르고, 트래킹을 다니며 다져진 건강이라 체력도 좋은 이 분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바다건너 지구 반대편으로 이민와서 세 아이를 키우고, 열심히 하는 것 만큼은 내공이 쌓인 의지의 한국인이 아닌가!

 

지금까지는 늙음을 감추기 위해서 비비 크림과 립스틱을 발랐다면, 이제부터는 내 “인생 황금기”를 조금 더 색깔있고 활기있게 살기위해 염색도 하고 립스틱도 바르며 하루를 맞이하리라 다짐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인생은 60부터래!”

 

새움터 회원 : 유 윤심 (정신과 간호사)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나요?

댓글 0 | 조회 1,259 | 2023.09.27
중이염은 크게 화농성과 삼출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은 병의 진행기간으로 보아 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여기에서 설명할 화농성 중이염은 쉽게 말해… 더보기

그대, 지극히 적은 소수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487 | 2023.09.27
이제 2023년의 3번째 텀이 끝나고 연말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4번째 텀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학생들은 크게 두가지의 부류로 나뉘게… 더보기

직원과 계약직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댓글 0 | 조회 1,218 | 2023.09.27
직원과 계약직을 둘다 고용하시는 중이신가요? 그들은 다르게 급여를 받고 세금이 부과됩니다.당사자가 무엇이라고 부르던, 그 설명은 결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근로자의… 더보기

​제7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 - 메도무라 슌

댓글 0 | 조회 383 | 2023.09.27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게 수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정위원을 비롯한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소설이… 더보기

공부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하여 도움이 되는 3가지 학습 전략

댓글 0 | 조회 456 | 2023.09.27
여러분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공부를 하고 나서 그 공부한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해야 … 더보기

잘록한 허리 만들어주는 3가지 운동

댓글 0 | 조회 556 | 2023.09.27
먹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때론 넘치는 식욕이 조절이 안될 때가 있는데요, 특히 저녁은 조금 일찍 먹거나 적게 먹어야지 다짐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늦게 먹거나… 더보기

명쾌하게 이해되는 VISITOR비자

댓글 0 | 조회 1,122 | 2023.09.27
뉴질랜드 국적자가 한국에 입국하고자 하면 사전에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야만 할까요? 반대로, 한국 국적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하고자 한다면 비자가 필요할까요? 일반적으…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562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서 반갑게 맞이해 달라고 . . .오늘아침 단장님 굿모닝 톡에도 봄소식이 묻어왔다. 고목에 새 순이 돋아나니 우리도 힘내자는 … 더보기

귀가

댓글 0 | 조회 318 | 2023.09.27
시인 도 종환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총총히 돌아서 갔다그들은 모두 낯선 … 더보기

움직이는 봄 속에서 피어나는 것들

댓글 0 | 조회 404 | 2023.09.26
초록이 아닌 연두, 빨강이 아닌 분홍. 봄의 빛깔은 절정에 머문 것이 아니라 부단히 움직이는 과정의 빛이다.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공주이고 특히 그 중심에… 더보기

우주기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댓글 0 | 조회 428 | 2023.09.26
얼마 전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남반구의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천기 면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더군요. 산소가 결핍되어 몸도 많이 나른하고요. 산소량이 부족한데…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544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늦어도 60세 이상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 더보기

플러밍 - 뉴질랜드 비데 설치 규정 알아보기

댓글 0 | 조회 1,223 | 2023.09.26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교포분들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편리한 비데(핸드 스프레이 포함)를 자신의 집에 설치하고 싶어합니다. 워낙 뉴질랜드 비데 가격이 높기도 하… 더보기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921 | 2023.09.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나는 비 오는 날에 골라서 쓰고 나갈 여러 개의 우산을 갖게 되었습니다.그러나 비 맞은 아들을 닦아주는 어머니의 손길을 잃었습니다.나는 저녁… 더보기

우울증과 자살

댓글 0 | 조회 1,216 | 2023.09.22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이후 무기력(無氣力)과 우울감(憂鬱感)이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7천명… 더보기

이상적인 고등학교 성적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1,423 | 2023.09.20
▲ 자료 R고등학교 프레젠테이션뉴질랜드 일부 고등학교들이 새로이 바뀌는 new NCEA 프로그램을 대신하여 11학년 과정을 대체하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542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웰빙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시행되는 캠페인이다. 1993년 많은 사람들이 정… 더보기

지기, 천기, 우주기

댓글 0 | 조회 539 | 2023.09.13
기운은 맑고 탁함에 따라 정기와 탁기로 나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디서 오는 기운이냐에 따라서는 지기(地氣), 천기(天氣), 우주기(宇宙氣)로 나눌 수 있습니다.지…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103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다’(貧而無諂, 富而無驕).‘논어’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격의 형태다. 사실, 유교를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의 경전에… 더보기

아침 얼굴 붓기와 뱃살 제거에 딱! 15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795 | 2023.09.13
자기전 야식이나 과식을 하고 자면 아침에 얼굴도 땡땡 붓고 배도 평소보다도 더 볼록 나오는 것 같죠?가장 좋은 건 저녁을 일찍 마치고 가볍게 산책하고 숙면을 취하… 더보기

시인의 시집을 버렸다

댓글 0 | 조회 571 | 2023.09.1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참 좋아하는 시인이었는데첫사랑에게 시인의 시집도 선물 했었는데아직도 오래된 그의 시집을 갖고 있는데그 시인만큼은 시 같이 살 줄 알았는데그를… 더보기

가정 폭력과 임대 명령

댓글 0 | 조회 676 | 2023.09.13
학대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법적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호 명령(Protection Order)은 피해자와 가해자 … 더보기

플러밍, 플러머, 누구를 믿을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1,141 | 2023.09.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코리아 포스트 ‘알고 싶어요’ 게시판에서 가끔 좋은 플러머를 구한다는 글을 볼 때마다, ‘좋은 플러머란 누구인가?’라는… 더보기

전두엽에 저항!

댓글 0 | 조회 463 | 2023.09.13
며칠전 모바일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모르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알람이 울리지 않아 낭패를 겪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필 아침 일찍 공항에 나가야 하는 날이… 더보기

동두천 1

댓글 0 | 조회 496 | 2023.09.12
시인 김명인기차가 멎고 눈이 내렸다 그래 어둠 속에서번쩍이는 신호등불이 켜지자 기차는 서둘러 다시 떠나고내 급한 생각으로는 대체로 우리들도 어디론가가고 있는 중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