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내 나이가 어때서…

0 개 1,506 새움터

올해도 날짜가 어디로 몽땅 새어 나갔는지 벌써 5월이다. 아직 뉴질랜드의 가을을 맞이 할 준비조차 안된 나는 5월이라는 단어가 당황스럽기만하다. 버나드 쇼라는 작가는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줄 알았다” 라고 묘비에 써 놓았다고 하던데, 나도 이러다가 이 말을 그대로 써야 될 날이 곧 오는 건 아닌지 슬그머니 걱정이 된다.

 

b94e689254b8e5037e95a0e1e4addfda_1557871727_721.jpg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시대라고 하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하지만 나는 육십의 문턱을 넘으면서 부터 걱정이 늘어나면서, 의욕도 잃고 괜히 우울해지며, 일도 곧 그만 두어야 할것 같은 불안감이 생겼다. 정년퇴직 시기가 딱히 정해져 있는건 아니지만 60이 넘은, 혹은 60에 가까운 주변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퇴직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고 하나, 둘 그만두기도 하였다. 물론 연금을 받는 나이임에도 당당히 일하는 동료들도 몇 명있지만, 나이들은 시니어들이 컴퓨터와 관련된 일이나, 새로 바뀐 일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뭔가 조금씩 늦어지는 반응에, 젊은 동료들은 (그들도 40이 훌쩍 넘은 나이건만) 농담삼아 “은퇴” 하여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도 떨어지며 쉽게 피곤해 지기도 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지고, 특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굼떠진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컴퓨터를 이용하여 하는 일을 힘들어하고,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는 흔히 경험한다. 

 

자꾸 잊어버리거나 기억을 못하는 것을 감추기 위해 눙치는 습관이 생기고, 노안 때문에 안경 두개를 바꿔 쓰다가 머리에 올려놓은 안경을 찾느라 두리번 거리다가 민망해 하는 내 모습에 화가 나고,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더 자주 염색을 해야하는 내가 싫어졌다. 나이먹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애쓰면 쓸수록 조바심만 늘고, 자존감은 점 점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직업의 특성상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아쉬운것은 자신에게 생긴 질병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를 중단한 후 재발하여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에게 병이 생겼음을 받아들여야 진정한 치료가 시작되며, 본인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적어 재발의 위험성도 떨어진다고 누누히 말했었는데, 정작 나는 자연의 현상인 ‘나이 먹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 하루 당연히 나이드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늙음" 만을 한탄하며 얼마간의 시간을 부질없이 보낸 나와는 달리 노익장을 과시하며 씩씩하게 일하는 칠십세를 갓 넘긴 간호사 한 분이 계시다. 하지만 동료들은 연세가 든 이 분이 (캐롤) 언제 그만 둘지에 대해 뒷 담화를 하며, 나에게는 몇년이나 더 일 할건지를 짖궂게 묻기도 한다. 

 

그 동안은 눈치보며 “음, 몇년 더 일하면 좋겠어” 라고 우물거리며 하던 대답을 바꾸었다. 떨리는 가슴을 감추며 “내 목표는 캐롤의 기록을 깨는거야” 라고 한 두번 대꾸해 주고나니 왠지 캐롤의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쬐끔 붙었다. 

 

물론 젊은 나이부터 일을 하시던 분이라 경력도 남 다르고, 트래킹을 다니며 다져진 건강이라 체력도 좋은 이 분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바다건너 지구 반대편으로 이민와서 세 아이를 키우고, 열심히 하는 것 만큼은 내공이 쌓인 의지의 한국인이 아닌가!

 

지금까지는 늙음을 감추기 위해서 비비 크림과 립스틱을 발랐다면, 이제부터는 내 “인생 황금기”를 조금 더 색깔있고 활기있게 살기위해 염색도 하고 립스틱도 바르며 하루를 맞이하리라 다짐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인생은 60부터래!”

 

새움터 회원 : 유 윤심 (정신과 간호사)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집콕! 집순이들을 위한 초간단 스트레칭 루틴 (침대에서 가능)

댓글 0 | 조회 661 | 2023.11.28
날씨가 추워지거나 흐리면 자연스레 몸도 웅크려지기 마련인데요, 특히 바쁜 하루 일과를 끝낸 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침대에 쏙 들어가 있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 … 더보기

어그부츠와 미나리 형님

댓글 0 | 조회 461 | 2023.11.28
아직도 그 전화 번호를 잊지 않고 있다.833 8X8X 누르기만하면 자즈러질듯 반가워 하시던 그 형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것 같다.전화 한 통화가 뭐 … 더보기

카페에서 설교를 준비하다

댓글 0 | 조회 507 | 2023.1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국의 한 칸짜리 빌린 방에아내 혼자 두고 나와유명 카페에 앉아 말씀을 펼친다뜨거운 커피 내리는 소리주문한 사람 부르는 소리컴퓨터 자판 두드… 더보기

비가 오면 손발이 저리나요?

댓글 0 | 조회 295 | 2023.11.28
누구나 한 번쯤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움직일 때 저릿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저리다’는 느낌은 개인에 따라 저리다, 쑤시다, 감각이 … 더보기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댓글 0 | 조회 610 | 2023.11.24
필자의 오랜 친구가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가 지난해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매우 애석하게 생각한다. 필자가 이 친구를 처음 만난 것을 1940년대 왜관국민학교(초… 더보기

얼굴

댓글 0 | 조회 424 | 2023.11.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내 아들을 본 사람들은나와 꼭 닮았다고 한다돌아가신 아버지 사진을 보면내가 어느새 아버지를 닮아있다아버지의 삶을 싫어했다가난한 목사가 싫었다… 더보기

리커넥트 2023년 연말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414 | 2023.11.15
1. 홍수 피해 “LEND A HAND” 프로그램2023년 1월 말 오클랜드의 역사상 가장 심한 홍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지만, 또한 홍수 이후에 주… 더보기

하루 10분 초간단 복근 운동과 허리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92 | 2023.11.15
흔히들 복근 운동하면, 식스팩을 만들기 위한 강도 높은 운동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막상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그런 운동을 따라하려다 보면, 괜히 어렵기… 더보기

깊은 슬픔이 흐르는 강

댓글 0 | 조회 328 | 2023.11.15
▲ 경남 합천 황강. 사진 합천군청 누리집사람의 정성이 나무와 쇠를 감동시킨 곳영남지방 낙동강의 지류 가운데 경남에서 가장 긴 강은 남강과 황강이다. 남강은 진주… 더보기

집에 웅덩이를 발견했다면

댓글 0 | 조회 526 | 2023.11.15
최근들어 물 누수나 물 웅덩이에 관한 질문이 많아 교민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올립니다.아래 글은 워터 케어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개인 주택이나 카운실 소… 더보기

요가와 어떻게 다른가?

댓글 0 | 조회 311 | 2023.11.15
‘웰빙하면 요가’ 이렇게 떠올리는데 요가에서 단전호흡을 하지는 않습니다. 챠크라라고 해서 우리 몸에 신성을 깨우는 일곱 부분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 중 하나가 … 더보기

새로운 Skilled Migrant Category (기술자 영주권 카테고리)

댓글 0 | 조회 1,193 | 2023.11.15
새로운 Skilled Migrant Category (SMC) 는 2023년 10월 9일에 시작되었으며 6점 시스템에 따라 운영됩니다. 재설계된 신청 프로세스는 … 더보기

나쁜 남자, 나쁜 문제

댓글 0 | 조회 489 | 2023.11.15
시험을 코 앞에 둔 아이들을 그래도 평소보다는 더 진지하고 더 차분합니다. 그동안 놀아재낀 시간이 미안해서일수도 있고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드신 부모님의 얼굴이 상… 더보기

우즈벡 다리를 만지고

댓글 0 | 조회 414 | 2023.11.15
앞 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즈벡의 다리를 만져 보았다. 오래전에 배고파서 못 살겠다던 나라를 생각하면 되겠다. 대졸 사원 월급이 백만 원이면 아주 잘 …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62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댓글 0 | 조회 315 | 2023.11.14
시인 유하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그대가 오리라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 더보기

부처님처럼 음식을 대하고 부처님처럼 음식을 먹는다

댓글 0 | 조회 396 | 2023.11.14
여러분은 ‘사찰음식’ 하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푸릇푸릇한 푸성귀나 야채, 나물들로 구성된 밥상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고요. 부처님오신날 나들이 삼아 절에 가면 공… 더보기

新기술이민, 그것이 알고 싶다

댓글 0 | 조회 1,170 | 2023.11.14
지난 10월 9일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기술이민법에 의하여 좀 더 간소화된 방법을 통해 보다 많은 전문기술인력이 영주권을 신청하고 이전보다 빠르게 승인받게 될 것… 더보기

AP 시험이란? 그리고 신청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524 | 2023.11.14
한국 대학(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및 카이스트, 등등)이나 미국(Ivy league), 영국 등의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AP(Advance… 더보기

잘못 알려진 한약의 효능

댓글 0 | 조회 395 | 2023.11.14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닙니까?” 하고 묻는 이들이 많다. 여름철에는 날씨가 덥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먹은 한… 더보기

21세기 만병통치 노리는 mRNA

댓글 0 | 조회 793 | 2023.11.10
스웨덴 노벨위원회(Novel Committee)는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털린 커리코(64•Katalin Kariko, 헝가리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더보기

커뮤니티 및 사회 지원 서비스

댓글 0 | 조회 1,198 | 2023.10.27

대학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댓글 0 | 조회 1,857 | 2023.10.26
꽤 유명했던 가전제품 광고카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가 생각난다이 광고가 나오던 1970~80년대는 한국전 후 산업화가 되면서 섬유업 다음으로 전기… 더보기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78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저절로 태어난 것은 이 우주에 없다

댓글 0 | 조회 426 | 2023.10.25
시인 이 승하- 아내에게또 머리카락들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군저절로 태어나는 것은 이 우주에 없지살비듬 하나가 방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되기까지새 살이 죽은 살을 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