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도 마음을 바꾼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유전자도 마음을 바꾼다

0 개 950 수필기행

만약에 내가 유전학자라면 꼭 한 가지 밝히고 싶은 게 있다. 사람의 유전자에 내재해 있을 이타적 사랑에 대한 것이다. 아직은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 단단히 먹고 연구를 시작한다면, 유전자 속에 있는 생명사랑에 대한 어떤 특수인자를 반드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내 믿음이다. 

 

물이나 불, 철길 또는 자동차로부터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한 생면부지의 사람을 보고 뛰어들어 상대방을 구하고 오히려 자기는 희생되는 그런 일을 보면, 이는 이성으로 판단한 행동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본성, 즉, 한 생명의 탄생비밀에 속하는 요소일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어떤 지역에서 강한 지진이 나고, 큰 산불이 일어 피해가 극심해지면, 다른 여러 지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안위를 뒤로 한 채, 급히 구조대를 꾸려 헌신적인 생명구원 활동을 시작한다. 

 

이런 행위들은 누가 시킨다고 하게 되는 일이 결코 아니다.  수퍼마켓을  터는 권총강도를 자신의 몸을 던져 막는다든지, 약자를 위해  폭력 앞에 의연하게 맞서는 일은 결코 냉철하게 계산하여 할 수가 없는 행동이다.

 

그러데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타적 사랑의 발현이 점차 줄어 들었고, 이제는 그런 행동이 아주 고귀한 희생으로 평가 받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희생적인 행동들을 만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일 터이다. 불의를 보고도 제 자신의 안전을 위해 고개 돌리고 슬금슬금 피하는 것이 요즈음의 행동수칙인 것이다. 

 

내 생각대로라면 사람의 유전자가 응당 가지고 있을 이타적 사랑 요소가 삭막하게 변해가는 시대적 흐름을 못 견뎌 점차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증거일 터이다.

 

세상은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곳곳에 위험 요소는 증가하고, 놀랄만한 과학의 발전은 삶의 부정적인 내용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통신 기술의 발달로 낯 모르는 사람하고도 접촉이 쉬워짐으로써 이를 기호로 삼아 남을 괴롭히고 등쳐먹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 결과 인간이 인간을 더욱 믿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 조악한 생존환경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게 되는 연민이나, 양보, 배려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아군이 아니면 적으로 분류해 놓고, 제 편이 아니면, 오로지 공격대상으로만 삼으니 어찌 이타적 행동이 맥을 추겠는가.

 

그러나 불완전하게 태어난 인간이 완성으로 가는 길은 결국 사랑을 통하는 길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다. 

 

비록 우리가 더럽게 삭막하고 험악해진 세상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조차 어려운 세월을 살고 있지만, 더러는 각자의 가슴 속에 잠재해 있는 생명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한 번씩 점검할 필요는 꼭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 사는 일이 돈이나 권력, 명예와 같은 것들에 달린 듯 해도. 결국은 지난날 어떤 사랑을 했고, 또 지금은 어떤 사랑을 했느냐가 그 사람의 만족도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fd2d3f8a37fc97b0e8366a68b7e8fe2c_1557796512_074.jpg
 

 

만약에 인간에게 장착된 유전자가 마음을 바꾸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으니, 이타적 사랑에 대한 인간의 특성을 죄다 말소 시켜버리겠다’고 선언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아마 훗날 우리가 상상하기도 싫은, 차가운 피를 가진 신 인류가 태어나서, 그동안 애써 이룩해 놓은 우리네 역사를 한낱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나이 먹어가며 그 어떤 것 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시들까봐 제일 신경을 쓰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막상 늙어보니 사랑하는 마음을 내는 일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더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비록 힘 떨어져 남과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더라도,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으면, 한 세상 그런대로 잘 살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지금을 버티고 있는 중이다.  제발 유전자가 변심하는 사태까지는 가지 말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

■ 김 상립 

수필집 <<작은 목소리>>, <<자는 척 하면 깨울 수 없다>> 외 다수

문예한국작가상, 대구수필문학상 수상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445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한 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감사가 없는…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385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축기하는 데 좋은 자세입니다. 단전호흡을 처음 시작한 분은 100일 동안 매일 이 와공을 하면서 단전을 자리 잡는 것이 좋습…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789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하동 출신)이 1998년에 발표한 ‘수선화에게’라는 시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 더보기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의 변경

댓글 0 | 조회 1,164 | 2024.01.23
2023년 9월 12일부터, 자궁경부암 검사(이전에는 “smear”로 불림)가 HPV 검사로 바뀌고 가정에서 자가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새로운 검사 방법으로 hu…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58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당 출입을 금지당한 사건이 생겼다. 390년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주민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 주민 …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499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머리카락처럼 점점 더 하얘져만 간다. 이런 나에게 대놓고 무식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농담 섞인 말이겠지만, 사실이 그러하… 더보기

녹차 덖고 마음 닦고

댓글 0 | 조회 263 | 2024.01.17
세 엄마와 로원 양의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해남 대흥사 차 덖는 날, 푸릇푸릇 진녹색으로 변해가고차도 덖고 마음도 닦고, 웃음도 피고 새도 울고더할 나위 없이 행… 더보기

한방에 이해되는 온라인 비자 수속

댓글 0 | 조회 830 | 2024.01.17
외국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비자(VISA)입니다.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이기에, 뉴질랜드 이민부 역시 거의 모든 비자… 더보기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댓글 0 | 조회 250 | 2024.01.17
시인 정 진하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가야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 더보기

겨자씨만한 씨를 심어

댓글 0 | 조회 277 | 2024.01.17
단전은 기운 주머니인데 처음에는 크기가 자궁만 합니다. 주먹 만 한 크기입니다.호흡을 하면 그 주머니에 겨자씨만한 씨가 생깁니다. 그리고 계속 호흡을 하면 이 씨… 더보기

왜 우리 집 주방 싱크대는 자주 막히나요?

댓글 0 | 조회 684 | 2024.01.1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여름 휴가 시즌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의 시간은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삼겹살이나 … 더보기

하루 3분 살빠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79 | 2024.01.16
2024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매년 이 맘때는 대부분 새해 계획과 다짐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요, 그래서 최근 제 유튜브를…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08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새해에는

댓글 0 | 조회 337 | 2024.01.1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쉽지 않습니다그저 무심히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그래서 새해에는 커다란 것 바라지 않겠습니다남보다 뛰… 더보기

기계고객의 시대

댓글 0 | 조회 337 | 2024.01.16
전 세계의 90개국 이상의 기업에 컨설팅을 하는 가트너(Gartner)사는 85개의 지점에 거의 2만명 가까운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의 대부분이 똑똑이들이라 브… 더보기

비빔밥 이야기

댓글 0 | 조회 534 | 2024.01.12
창립 25주년을 맞은 구글(Google)이 지난 12월 11일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다. 올해 전 세계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레시피(recipe, … 더보기

'2024 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결과'

댓글 0 | 조회 2,248 | 2024.01.04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코로나 19 비상사태를 선언한지 3년 4개월만인 2023년 5월 초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해제를 발표했다. New Normal 시대에 접어…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47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큰 고용법 개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국민당 주도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 더보기

전신 군살 빼는 10분 전신운동

댓글 0 | 조회 551 | 2023.12.23
최근 gym에서 운동을 시작한 저희 큰 딸이 이런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엄마!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 전후에 간단한 스트레칭도 안하고 그냥 운동만 해..… 더보기

휴가 동안 소규모 비즈니스의 현금 흐름

댓글 0 | 조회 661 | 2023.12.23
올해에는 사업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신가요?올해 이 시기는 소규모 비즈니스에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출은 계속되고 채권자들이 휴가에 들어가면 현금 흐름이 타격을… 더보기

기왕 이렇게 된 것

댓글 0 | 조회 584 | 2023.12.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글지글 끓는 날에더워진 논물 담은 논두렁에서올챙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들여다 봤어야 했다반나절 걸려서 찾아간 양구스물 다섯 살짜리 군인이 … 더보기

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댓글 0 | 조회 345 | 2023.12.23
경주 남산 삼릉 ~ 금오봉 순례경주 남산이 불국토(佛國土)인 것은,경주가 불국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래서 신라의 왕들은 남산에 묻히기를 원했을지 … 더보기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581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늘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어릿광대처럼 아무에게나 장난을 걸어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지없이 행…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74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2월의 첫 주말, 저녁 산책을 하며 한해를 되돌아보니 무엇보다 대립과 증오로 넘친 1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 두곳… 더보기

단전은 기운의 저수지

댓글 0 | 조회 321 | 2023.12.22
단전은 저수지입니다. 항상 어딘가로부터 모이는 곳이 저수지잖아요? 단전도 기운의 저수지이기 때문에 배를 들락날락 안 해도 그냥 기운이 모입니다. 다 열리면 피부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