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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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초심

0 개 782 크리스티나 리

언제나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많은 기대와 소망 속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일을 진행하면서 생각처럼 일이 잘 안풀리거나 자꾸 마음먹은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 하는 일에 대해 좌절감이나 망설임이 생기기도 하고 그만 두고 싶어질 때도 있다. 이렇게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멍해지고 ‘이것을 왜 하고 있는거지’하며 그냥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런 마음은 담배를 끊을 때도 마찬가지로 생겨난다.

 

식구들이 ‘제발 담배 좀 끊으라’고 옆에서 수도 없이 잔소리를 하고 가끔은 아내가 “담배를 끊겠다고 한 것이 언제인데 아직도 끊지를 못하고 있으니 이젠 무슨 말을 해도 못믿겠고 더 이상 속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이제 그만 갈라서”라 하며 이혼을 요구한다.  이뿐 아니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초등학생 딸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빠를 보자 갑자기 울면서 “아빠 미워, 미워, 아빤 거짓말쟁이야, 담배 안피운다면서 담배 피우잖아” 한다.  너무 미안해  딸을 쳐다볼 수도 없어 어딘가에 숨고 싶지만 바로 눈 앞에 있는 딸을 피할 곳은 이리저리 아무리 둘러보아도 없었다.  

 

이렇게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며 당황스럽기도 한 상황이 펼쳐지면 어떤 생각이 일반적으로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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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서도 미안할 것이고 때로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거지” 하며 조금은 자신이 한심하고 형편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난 진짜 뭐 하나 잘하는게 없네”, “아내나 딸아이가 저렇게 할만해”, “자꾸 이러는 내가 나도 정말 싫다”, “나도 담배 안피우고 싶어 근데 안되는 것을 어떡해”라 말하며 속상해 할 것이다.  그러나 더러는 이런 느낌도 좀 있다 사라지고 다시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며 “내가 담배도 안피우면 무슨 기쁨으로 살아”, “그러지 않아도 심심하고 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 재미없는 나라에서 담배도 안피우면 뭘로 시간을 보내”, “아내가 담배를 안피우면 잔소리도 많아지고 화도 잘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그냥 담배를 피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했으니 아내와의 약속은 이제 안지켜도 되고 담배를 피워도 되지 뭐”라 하며 그다지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거나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이렇게 담배를 피우다 안피우다를 반복하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은 ‘왜 아내한테 혹은  딸한테 담배를 끊겠다고 했는지’, 그리고 ‘그때 마음이 어떠했는지’이다.  

 

처음 아내를 만나 사귀기 시작하면서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아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아내를 사랑하니 아내를 위하여 무엇을 못하겠어, 아내가 원하는 것은 다 해줘야지” 하며 아내에게 뭘 원하는지를 물었었다.  아내는 “난 당신이 담배를 안피웠으면 좋겠어, 이상한 냄새 나는 것도 역겹고 애기도 가져야 하는데 담배끊은 후 애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서”라 말하며 금연이 소원이라 했었다.  예쁜 아내의 이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 아내에게 “알았어 담배 끊을게”라 말하며 아내의 생일에 금연을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금연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달 남짓 담배를 안피웠는데 갑자기 준비해오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얼마간 보류한다는 말을 들었다.  몇 날 며칠을 잠도 안자고 준비한 것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드니 화도 나고 열도 받고 어떻게 감정을 조절할 수 없어 아내와의 약속도 잊고 처음 금연을 시작하려했던 그 마음도 잃어버리고 담배를 자연스럽게 피웠다.  이런 상황에서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적어도 한번쯤은 망설였을 것이다.

 

상담을 할 때 어떤 모습으로든지 금연을 하다보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럴 때 처음 금연을 하려고 했던 그마음, 초심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을 때 하고 있던 일에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듯, 담배를 끊으며 여러 유혹으로 금연을 그만두고 싶을 때 잃어버린 초심을 굳게 붙잡고 오똑이처럼 흔들릴 수는 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금연의 길을 계속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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