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초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잃어버린 초심

0 개 1,710 크리스티나 리

언제나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많은 기대와 소망 속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일을 진행하면서 생각처럼 일이 잘 안풀리거나 자꾸 마음먹은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 하는 일에 대해 좌절감이나 망설임이 생기기도 하고 그만 두고 싶어질 때도 있다. 이렇게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멍해지고 ‘이것을 왜 하고 있는거지’하며 그냥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런 마음은 담배를 끊을 때도 마찬가지로 생겨난다.

 

식구들이 ‘제발 담배 좀 끊으라’고 옆에서 수도 없이 잔소리를 하고 가끔은 아내가 “담배를 끊겠다고 한 것이 언제인데 아직도 끊지를 못하고 있으니 이젠 무슨 말을 해도 못믿겠고 더 이상 속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이제 그만 갈라서”라 하며 이혼을 요구한다.  이뿐 아니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초등학생 딸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빠를 보자 갑자기 울면서 “아빠 미워, 미워, 아빤 거짓말쟁이야, 담배 안피운다면서 담배 피우잖아” 한다.  너무 미안해  딸을 쳐다볼 수도 없어 어딘가에 숨고 싶지만 바로 눈 앞에 있는 딸을 피할 곳은 이리저리 아무리 둘러보아도 없었다.  

 

이렇게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며 당황스럽기도 한 상황이 펼쳐지면 어떤 생각이 일반적으로 떠오를까?

 

7d41282ada27aa2883806652d1050c11_1554944999_0686.jpg
 

화가 나면서도 미안할 것이고 때로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거지” 하며 조금은 자신이 한심하고 형편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난 진짜 뭐 하나 잘하는게 없네”, “아내나 딸아이가 저렇게 할만해”, “자꾸 이러는 내가 나도 정말 싫다”, “나도 담배 안피우고 싶어 근데 안되는 것을 어떡해”라 말하며 속상해 할 것이다.  그러나 더러는 이런 느낌도 좀 있다 사라지고 다시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며 “내가 담배도 안피우면 무슨 기쁨으로 살아”, “그러지 않아도 심심하고 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 재미없는 나라에서 담배도 안피우면 뭘로 시간을 보내”, “아내가 담배를 안피우면 잔소리도 많아지고 화도 잘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그냥 담배를 피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했으니 아내와의 약속은 이제 안지켜도 되고 담배를 피워도 되지 뭐”라 하며 그다지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거나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이렇게 담배를 피우다 안피우다를 반복하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은 ‘왜 아내한테 혹은  딸한테 담배를 끊겠다고 했는지’, 그리고 ‘그때 마음이 어떠했는지’이다.  

 

처음 아내를 만나 사귀기 시작하면서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아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아내를 사랑하니 아내를 위하여 무엇을 못하겠어, 아내가 원하는 것은 다 해줘야지” 하며 아내에게 뭘 원하는지를 물었었다.  아내는 “난 당신이 담배를 안피웠으면 좋겠어, 이상한 냄새 나는 것도 역겹고 애기도 가져야 하는데 담배끊은 후 애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서”라 말하며 금연이 소원이라 했었다.  예쁜 아내의 이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 아내에게 “알았어 담배 끊을게”라 말하며 아내의 생일에 금연을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금연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달 남짓 담배를 안피웠는데 갑자기 준비해오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얼마간 보류한다는 말을 들었다.  몇 날 며칠을 잠도 안자고 준비한 것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드니 화도 나고 열도 받고 어떻게 감정을 조절할 수 없어 아내와의 약속도 잊고 처음 금연을 시작하려했던 그 마음도 잃어버리고 담배를 자연스럽게 피웠다.  이런 상황에서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적어도 한번쯤은 망설였을 것이다.

 

상담을 할 때 어떤 모습으로든지 금연을 하다보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럴 때 처음 금연을 하려고 했던 그마음, 초심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을 때 하고 있던 일에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듯, 담배를 끊으며 여러 유혹으로 금연을 그만두고 싶을 때 잃어버린 초심을 굳게 붙잡고 오똑이처럼 흔들릴 수는 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금연의 길을 계속 걸어가자.

 

어그부츠와 미나리 형님

댓글 0 | 조회 431 | 2023.11.28
아직도 그 전화 번호를 잊지 않고 있다.833 8X8X 누르기만하면 자즈러질듯 반가워 하시던 그 형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것 같다.전화 한 통화가 뭐 … 더보기

카페에서 설교를 준비하다

댓글 0 | 조회 482 | 2023.1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국의 한 칸짜리 빌린 방에아내 혼자 두고 나와유명 카페에 앉아 말씀을 펼친다뜨거운 커피 내리는 소리주문한 사람 부르는 소리컴퓨터 자판 두드… 더보기

비가 오면 손발이 저리나요?

댓글 0 | 조회 259 | 2023.11.28
누구나 한 번쯤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움직일 때 저릿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저리다’는 느낌은 개인에 따라 저리다, 쑤시다, 감각이 … 더보기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댓글 0 | 조회 578 | 2023.11.24
필자의 오랜 친구가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가 지난해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매우 애석하게 생각한다. 필자가 이 친구를 처음 만난 것을 1940년대 왜관국민학교(초… 더보기

얼굴

댓글 0 | 조회 393 | 2023.11.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내 아들을 본 사람들은나와 꼭 닮았다고 한다돌아가신 아버지 사진을 보면내가 어느새 아버지를 닮아있다아버지의 삶을 싫어했다가난한 목사가 싫었다… 더보기

리커넥트 2023년 연말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386 | 2023.11.15
1. 홍수 피해 “LEND A HAND” 프로그램2023년 1월 말 오클랜드의 역사상 가장 심한 홍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지만, 또한 홍수 이후에 주… 더보기

하루 10분 초간단 복근 운동과 허리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68 | 2023.11.15
흔히들 복근 운동하면, 식스팩을 만들기 위한 강도 높은 운동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막상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그런 운동을 따라하려다 보면, 괜히 어렵기… 더보기

깊은 슬픔이 흐르는 강

댓글 0 | 조회 305 | 2023.11.15
▲ 경남 합천 황강. 사진 합천군청 누리집사람의 정성이 나무와 쇠를 감동시킨 곳영남지방 낙동강의 지류 가운데 경남에서 가장 긴 강은 남강과 황강이다. 남강은 진주… 더보기

집에 웅덩이를 발견했다면

댓글 0 | 조회 503 | 2023.11.15
최근들어 물 누수나 물 웅덩이에 관한 질문이 많아 교민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올립니다.아래 글은 워터 케어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개인 주택이나 카운실 소… 더보기

요가와 어떻게 다른가?

댓글 0 | 조회 289 | 2023.11.15
‘웰빙하면 요가’ 이렇게 떠올리는데 요가에서 단전호흡을 하지는 않습니다. 챠크라라고 해서 우리 몸에 신성을 깨우는 일곱 부분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 중 하나가 … 더보기

새로운 Skilled Migrant Category (기술자 영주권 카테고리)

댓글 0 | 조회 1,159 | 2023.11.15
새로운 Skilled Migrant Category (SMC) 는 2023년 10월 9일에 시작되었으며 6점 시스템에 따라 운영됩니다. 재설계된 신청 프로세스는 … 더보기

나쁜 남자, 나쁜 문제

댓글 0 | 조회 465 | 2023.11.15
시험을 코 앞에 둔 아이들을 그래도 평소보다는 더 진지하고 더 차분합니다. 그동안 놀아재낀 시간이 미안해서일수도 있고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드신 부모님의 얼굴이 상… 더보기

우즈벡 다리를 만지고

댓글 0 | 조회 384 | 2023.11.15
앞 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즈벡의 다리를 만져 보았다. 오래전에 배고파서 못 살겠다던 나라를 생각하면 되겠다. 대졸 사원 월급이 백만 원이면 아주 잘 …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34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댓글 0 | 조회 285 | 2023.11.14
시인 유하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그대가 오리라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 더보기

부처님처럼 음식을 대하고 부처님처럼 음식을 먹는다

댓글 0 | 조회 369 | 2023.11.14
여러분은 ‘사찰음식’ 하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푸릇푸릇한 푸성귀나 야채, 나물들로 구성된 밥상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고요. 부처님오신날 나들이 삼아 절에 가면 공… 더보기

新기술이민, 그것이 알고 싶다

댓글 0 | 조회 1,102 | 2023.11.14
지난 10월 9일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기술이민법에 의하여 좀 더 간소화된 방법을 통해 보다 많은 전문기술인력이 영주권을 신청하고 이전보다 빠르게 승인받게 될 것… 더보기

AP 시험이란? 그리고 신청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501 | 2023.11.14
한국 대학(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및 카이스트, 등등)이나 미국(Ivy league), 영국 등의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AP(Advance… 더보기

잘못 알려진 한약의 효능

댓글 0 | 조회 367 | 2023.11.14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닙니까?” 하고 묻는 이들이 많다. 여름철에는 날씨가 덥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먹은 한… 더보기

21세기 만병통치 노리는 mRNA

댓글 0 | 조회 765 | 2023.11.10
스웨덴 노벨위원회(Novel Committee)는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털린 커리코(64•Katalin Kariko, 헝가리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더보기

커뮤니티 및 사회 지원 서비스

댓글 0 | 조회 1,167 | 2023.10.27

대학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댓글 0 | 조회 1,828 | 2023.10.26
꽤 유명했던 가전제품 광고카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가 생각난다이 광고가 나오던 1970~80년대는 한국전 후 산업화가 되면서 섬유업 다음으로 전기… 더보기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50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저절로 태어난 것은 이 우주에 없다

댓글 0 | 조회 386 | 2023.10.25
시인 이 승하- 아내에게또 머리카락들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군저절로 태어나는 것은 이 우주에 없지살비듬 하나가 방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되기까지새 살이 죽은 살을 밀… 더보기

키친탭(수전)

댓글 0 | 조회 567 | 2023.10.25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주방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키친탭(수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많은 분들이 키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