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이민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0 개 2,163 김임수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정치인 한분이 대통령 선거유세중에 사용했던 구호가 한동안 유행했던 적이 있다. ‘국민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필자에게 살림살이라는 말은 왠지 신혼의 느낌과 함께 한다. 30-40년전만 하더라도 많은 신혼부부들이 단칸방을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하나 둘씩 가구나 가전제품 등 세간을 늘리고 내집 장만의 꿈을 이루는 보람과 재미로 살아갔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을 했어도 크게 불만이 없었다. 모두들 그렇게 살아갔기 때문이다. 

 

왠 살림타령이냐고 하시겠지만, 요사이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물론 필자도 포함)의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몇달전 한국을 방문했을때 아버님께서 물으셨다. “살림살이 좀 나아졌나?” 뉴질랜드 이민 생활 20년 내내 아들의 변변치 않은 살림걱정을 하시는 아버님, 어머님께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다.  

 

“네, 이제 괜찮습니다”라고 답을 드렸지만 당신들은 아실 것이다. 한국의 모든 기반 다 뒤로 한채 낯설고 물설은 타국 땅에 와서 ‘맨땅에 헤딩’ 하며 살아온 세월에 ‘살림살이’가 어련하겠냐 말이다.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20여년전의 이민 결단은 참 무모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사는 곳 다 똑 같겠지. 세상 어디 가서든 밥이야 못 먹겠나’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학력 경력이 인정되지 않고 영어까지 미숙한 이민자가 뉴질랜드 사회에서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한다는 것이 이다지도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생존만이 목표였던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40대 중반이 되어서는 슬펌프가 왔다. 자신들의 커리어 정점을 향해 약진하는 한국의 친구들 소식을 들으면서 생활고에 찌든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기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기간동안 한국방문을 하지 않았다. 경제적이유도 컸지만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을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제 5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 먹고 사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하루하루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데에 적응이 되어서이다. 더 이상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서 나의 모습을 투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달에는 한국의 죽마고우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뉴질랜드에 여행을 왔다. 남북섬을 횡단한 후 일정의 마지막 날에 친구가족을 집으로 초대하여 바베큐를 했다. 마침 휴가차 집에 들린 필자의 아들도 함께 했다. 식사를 하며 아빠, 엄마들의 젊은 시절 무용담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신들이 모르는 부모들의 옛날 얘기들이 흥미로웠는지 열심히 장단을 맞춰주는 아이들 덕에 모두들 신이 나서 떠들어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돌아간 친구가 메세지를 보내왔다. ‘이역만리에서 잘 살아준 너의 가족을 만난 것이 여행의 하일라이트였다’ 라고. ‘누추한 살림살이’에 특별할 것 없는 바베큐 식사였지만 아무려면 어쩌랴. 친구사이에 무슨 허물이 있으며 무슨 체면이 있으랴. 

 

이민생활동안 친하게 지냈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곳을 떠났다. 이제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분들은 모두 오클랜드의 터줏대감들이다. 자녀들도 다 장성하고 본인들도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인지라 ‘이민생활 중간결산’과 관련한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개중에는 비지니스에 실패해서 큰 손해를 본 후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분들도 있고 빈손으로 이민와서 재산을 모은 분도 있다. 그러나, 돈이 뭔 대수랴. 모두 다 애틋하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 서로 얼싸 안으며 격려하고 싶다. ‘잘 살아왔다. 애썼다’고. 

 

누구는 불치병인 ‘이민병’에 걸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이곳에 왔다고 하고 누구는 한국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눈물을 머금고 왔다고 한다. 그러나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이곳에 오지 않으면 안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운명에 끌려온 뉴질랜드. 이곳에서 먹고 살고 자식키우느라 살림살이 늘 빠듯하고 어려워도 소박한 삼시세끼 가족과 함께 잘 먹을 수 있고, 추운 겨울 따뜻하게 쉴 터전이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다.  

 

‘살림살이 괜찮습니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는 법

댓글 0 | 조회 947 | 2023.03.15
어떤 유형의 학습 패튼을 가진 학생이든, 혼자 공부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고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때때로 이 또한 어렵고 좌절할 수도… 더보기

웨지 샷(Wedge Shot) 백스윙의 이해

댓글 0 | 조회 870 | 2023.03.15
어드레스를 간략히 정리해 보면 일반적인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은 자신의 어깨넓이 만큼 스탠스를 넓게 서는 것이 좋다. 큰 스윙을 위한 하체의 고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더보기

라누이 지역의 사람들의 하우오라(웰빙)을 향상한 “How are you Ranui…

댓글 0 | 조회 785 | 2023.03.14
이번 2월 25일, 리커넥트는 “How are you Ranui?” 이벤트를 라누이 도서관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이벤트는 라누이 지역에 있는 커뮤니티를 위해 웰빙… 더보기

‘하체 레전드’ 근력 강화를 위한 안벅지 운동

댓글 0 | 조회 967 | 2023.03.14
무릎 약한 분들, 하체 근력 약하신 분들, ‘하체 비만’으로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이번주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안전한 하체운동을 소개해드립니… 더보기

이주 금지 명령(Orders Preventing Removal)

댓글 0 | 조회 2,530 | 2023.03.14
두 부모가 헤어질 경우, 가장 큰 갈등의 원인 중 하나는 한 부모가 자녀를 다른 나라로 데려가고 싶어할 때입니다. 특히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경우로, 부모중 한사람… 더보기

구름장(葬)

댓글 0 | 조회 648 | 2023.03.14
시인 송 재학낮달이 구름 속에서 머리 내밀 때마다 궁금한 배후, 씻긴 뼈같은, 해서체 삐침 같은, 벼린 낫의 날 같은, 탁본 흉터 같은것이 새털구름을 징검징검 뛰… 더보기

기(氣)는 본질

댓글 0 | 조회 568 | 2023.03.14
저는 과학을 모르는 사람이지만 사람도 물질도 분해해 가다 보면 산소 몇 퍼센트, 수소 몇 퍼센트로 나눠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나누고 또 나누었을 때의 … 더보기

엄마, 전 유튜브로 공부하고 싶어요 - 2편

댓글 0 | 조회 657 | 2023.03.14
지난 1편에서는 온라인매체와 자료를 이용한 학습이 전통적인 학교, 학원 교육에 진배없는 학습기여도를 보일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여도는 과목의 … 더보기

미리 치매를 알 수 있을까?

댓글 0 | 조회 798 | 2023.03.14
치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진다. 첫째가 알츠하이머병으로 불리우는 치매로 대부분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원인은 노화와 깊게 관련되어 있다. 둘째는, 혈관성… 더보기

그대 어이가리

댓글 0 | 조회 688 | 2023.03.14
내가 안 할 걱정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영화 시사회를 한다기에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그냥 보았다. ‘그대 어이가리’라는 영화인데 사전 정보 없이 보다가 서서히… 더보기

지구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댓글 0 | 조회 807 | 2023.03.10
사순절(四旬節, Lent)이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절제하는 생활, 기도, 금식에 초점을 두는 교회력(敎會曆)의 한 절기이다. 올해 사순절은 … 더보기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

댓글 0 | 조회 672 | 2023.03.01
시인 안 도현처음에 우리는 한 올의 실이었다당기면 힘없이 뚝 끊어지고입으로 불면 금세 날아가버리던감출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다나뉘어진 것들을 단단하게 엮지도 못하고… 더보기

엄마, 전 유튜브로 공부하고 싶어요 - 1편

댓글 0 | 조회 927 | 2023.03.01
정비소에서 거의 두 달동안 수리를 받은 자동차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정비소에서 빌려준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보니 제 차가 오히려 어색하고 불편할 … 더보기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댓글 0 | 조회 766 | 2023.03.01
미얀마에서 온 두 청년의 봉정사 템플스테이와 안동 여행낯선 곳은 새로운 스승과 같은 것은 아닐까.익숙한 곳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지식과 지혜가 펼쳐지는낯선 곳… 더보기

로드와 릴리앙

댓글 0 | 조회 733 | 2023.03.01
어김없이 또 새 해가 밝아왔다.둘러보니 어제와 다른게 하나도 없는데 마음은 왜 이토록 다르게 느껴지는지... 여러가지 상념들이 어지럽게 머리속을 헤짚는다.맨 처음… 더보기

동기부여(Motivation)란 무엇이며, 그 방법은? - 2

댓글 0 | 조회 688 | 2023.03.01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동기 부여를 위하여 언급하고 싶은 몇 가지 팁들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1.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멘토나 선생님을 찾으세요.자신에… 더보기

회계 연도 종료 작업을 더 빨리 완료하기 위한 주요 팁

댓글 0 | 조회 1,009 | 2023.03.01
새로운 회계 연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회계 연도의 회계 재무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회계사가 여러분의 계정을 마무리하고 세금 신고서를 하는 데 필요한 … 더보기

허리통증 없애주는 효과보장 TOP3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033 | 2023.03.01
얼마전 다소 빠르고 격한 하체운동 시퀀스로 인스타그램 릴스(reels) 영상을 연습하다, 허리에 무리가 왔는지 다음날 아침 허리를 잘 숙일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더보기

합성 스테로이드 부작용과 천연 스테로이드

댓글 0 | 조회 1,537 | 2023.02.28
많은 분들이 한 두 번쯤은 스테로이드 치료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스테로이드는 염증치료에 워낙 뛰어난 효과가 있어서 면역질환으로 인한 염증, 항생제 치료에도 잘 … 더보기

웨지 클럽의 이해

댓글 0 | 조회 821 | 2023.02.28
골프는 모두 14개의 클럽을 사용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 가운데 좋은 숏게임을 위해서는 피칭웨지(PW)를 제외하고는 2~3개 정도의 웨지를 프로들은 선호한다. … 더보기

‘젠트리’ 또는 양반의 나라 대영제국

댓글 0 | 조회 854 | 2023.02.28
젠트리는 지주였다. 그들은 지주로서 수백 년 동안 영국 사회를 지배했다. 귀족의 후손들 중에서도 작위를 계승하지 못한 이들은 젠트리가 되었다. 영국에서 가문의 휘… 더보기

몸을 풀어주는 지압법

댓글 0 | 조회 785 | 2023.02.28
명상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몸은 자신이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는 도반끼리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지압법은 상대방의 몸을… 더보기

고용법 위반 150만불 벌금 판결

댓글 0 | 조회 1,675 | 2023.02.28
최근 고용법원이 판결한 Te Puna Liquor Centre 사건에서 고용법원은 고용주에게 밀린 임금과는 별도로150만불의 벌금을 부과하는 판결을 내린바 있습니… 더보기

중고차 구매 시 침수차량 구별법

댓글 0 | 조회 1,211 | 2023.02.28
지난 1월 27일 구멍 난 하늘에서 쏟아진 비로 오클랜드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이번일로 자연재해가 얼마나 위험하고 위대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 의해 발생할 … 더보기

전파와 소통

댓글 0 | 조회 533 | 2023.02.28
연못 같은 조용한 수면에 돌을 던져 본 적이 있는가? 빗방울이 내리는 연못을 보면 작은 동그라미들이 퍼져 나가다가 서로 부딪히는 모습이 어지럽지만 아름답다. 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