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이야기 3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바위 이야기 3

0 개 972 수선재

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람들이 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주위에 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은 바위 괜찮네. 둥글둥글한 게 많이 다듬어졌고, 크기도 딱 알맞네”

 

“공원에 두기에 안성맞춤이구먼.”

 

사람들은 작은 바위를 몇 명이서 들고서 산을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큰 차에 실어져 어디론가 가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바위는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어디를 가고 있는 거지???”

 

한참을 가던 차는 도심의 한 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잘 보이는 곳에 놓여졌습니다.

 

사람들은 작은 바위를 보고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리가 아플 때 쉴 수가 있고, 앉아서 오순도순 이야기도 할 수가 있어서.

 

작은 바위는 이 공원에 온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자신이 바라던 다른 세상에 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자신을 무척 좋아해서 자신도 그저 좋았습니다.

 

그러나 얼마간의 세월이 흐르자 작은 바위는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아직도 허전함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 이렇지? 나는 행복한데 왜 이렇지? 무엇이 부족하기에 이렇게 마음이 허전한 걸까??”

 

작은 바위는 자신의 마음이 이렇게 허전한 이유가 아직 자신이 바라던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한 것이라는 사실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바다도 보고 싶고, 하늘의 새처럼 날고도 싶고……

 

그래서 작은 바위는 자신이 여기에만 있을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을 아껴주던 사람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의지할 곳은 하늘밖에 없음을 알고 하늘에 다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미련하기만 한 저를 이렇게 사랑하시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아직 저는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저도 하늘님처럼 모든 세상에 존재할 수가 있을까요. 하늘님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어떠한 고통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 하……늘……님……”

 

작은 바위는 매일 매일 쉬지 않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감히 하늘처럼 모든 세상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자신이 하찮은 존재로서 벌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고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또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작은 바위는 하늘이 더 이상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하였지만, 그래도 하늘밖에는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작은 바위는 자신의 몸은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비, 바람에 깎이기도 하였지만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더욱 깎여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어떤 이는 어루만졌지만, 어떤 이는 돌로, 쇠붙이로 긁기도 하였고, 또 어떤 이는 망치 같은 것으로 자신을 내려치기도 하여 흉한 모습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오곤 하였습니다.

 

작은 바위는 이제 바위로서의 위풍은 없어지고 작은 돌에서, 부서진 돌 조각으로, 그리고 돌 가루로서 이제는 오히려 흙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작은 바위는 가만히 자신을 “하얀 흙” 이라고 불러 보았습니다. “하얀 흙” 듣기에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늘에 그렇게 원하였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불안한 마음은 감출 길 없었습니다. 하얀 흙은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하늘에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늘이시여, 저는 당신의 마음을 알고 싶었고, 당신처럼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의 몸은 산산이 부서져 어디에도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산들바람에도 저의 몸은 흔들리고 비라도 내리면 저의 몸은 녹아 내리는 흙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하늘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데만도 그저 감사함을 드립니다. 그저 감사함을……”

 

하얀 흙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원했던 이상 넓은 세상을 볼 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하늘이 베풀어주신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해서……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얀 흙은 이제 자신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감을 느꼈습니다. 비에, 바람에, 사람들의 스쳐 지나감에 자신의 모습이 곳곳으로 흩어져 감을……

 

그리고 어느 날 하늘은 고약하리 만치 큰바람을 일으켜 자신의 마지막 한 톨의 알갱이마저 바람처럼 날려 버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하얀 흙은 보았습니다. 넓고 넓은 세상 어디에도 자신이 존재함을…… 그저 구름 따라 바람 따라 하늘이 인도해 주시는 곳이면 자신이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자신이 하늘이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먼지 같은 자신이 더욱 분해되어 분자로만 채워진 하늘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감을……

 

홍수의 영향

댓글 0 | 조회 677 | 2023.04.12
홍수의 영향 2023년 1월, 뉴질랜드 일부 지역은 전례 없이 많은 비와 홍수를 경험하여 광범위한 피해와 주택 및 소지품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세… 더보기

파문의 이유

댓글 0 | 조회 559 | 2023.04.12
시인 류 시화나는 보았다눈이 내려 이상하게 환한 밤모든 나무들이 눈꽃을 피우고 있는데개암나무인지 혹은 떡갈나무인지오열하는 나무 하나만어깨를 들썩이며혼자서 그 눈 … 더보기

체중감량과 전신토닝을 위한 1시간 근력운동

댓글 0 | 조회 739 | 2023.04.12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신 분들, 매번 다이어트 할 때마다 실패하시는 분들은 오늘 칼럼에 주목해주세요.요요없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리… 더보기

드루와, 영주권은 첨이지?

댓글 0 | 조회 1,672 | 2023.04.11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비자가 필요합니다. 무비자 입국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무비자 체류”라는 것은 불법 체류… 더보기

“사비로 천도했다”는 문장에서 학생들이 헤매고 있어요

댓글 0 | 조회 815 | 2023.04.11
■ 서 부원오늘도 역사 수업을 하다가 교실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게 된다. 강의에 대한 이해는커녕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단어의 뜻조차 모르는 아이가 많아서다.… 더보기

건망증은 왜 생길까?

댓글 0 | 조회 596 | 2023.04.11
건망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살펴보면,첫번째는 많은 생각들과 고민들로 인하여 비위가 손상되거나, 심화(心火)가 인체의 아래부위로 잘 내려가질 못해 신수(腎水)와 서로… 더보기

웨지 샷(Wedge Shot) 임팩트

댓글 0 | 조회 531 | 2023.04.11
웨지의 어드레스는 소문자 ‘y’의 자세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앞에서 설명했다. 클럽페이스가 로프트가 있고 강력한 다운 블로샷을 구사하기 위해 볼의 위치가 우측으로 … 더보기

환골탈태

댓글 0 | 조회 913 | 2023.04.11
석 달이 다 되어가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전갈을 시작으로 예정에도 없었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아버지는 내… 더보기

호박

댓글 0 | 조회 687 | 2023.04.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나 어릴 적부터호박이라고 호박꽃이라고놀려대는 말이었지살면서 알아진 것은아이 낳고 붓기 빼는 데는늙은 호박이 최고애호박이 안 들어간된장찌게는 … 더보기

사랑해 메간

댓글 0 | 조회 710 | 2023.04.11
눈길을 운전하던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뒷자리의 어린 딸만 살아남았다. 하나뿐인 이모가 이 아이를 키우기로 자처하고 데려오지만 눈앞이 캄캄해 진다. 육아 경험… 더보기

대장암(大腸癌, Colon Cancer)

댓글 0 | 조회 1,565 | 2023.04.07
“보라! 우리는 기쁨에 넘쳐 자유의 횃불을 올린다.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침묵에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一翼)임을 자랑한다...(중략)...보라!… 더보기

자금 운용(cashflow)과 이익(profit)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요?

댓글 0 | 조회 1,050 | 2023.03.28
자금운용과 이익은 모든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재정 지표 중 두 가지입니다. 자금운용과 이익 둘다 회사의 재무 성과와 관련이 있지만 서로 다른 것을 측정합니… 더보기

동학농민운동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댓글 0 | 조회 631 | 2023.03.28
큰 틀에서 보면, 동학농민운동은 1894년 음력 1월에 점화되어 1895년 3월에 일단락되었어요. 14개월에 걸쳐 숨 가쁘게 많은 일이 일어났지요. 그때의 여러 … 더보기

스님과 두런두런 보물찾기

댓글 0 | 조회 622 | 2023.03.28
승보종찰 순천 송광사 (僧寶宗刹 順天 松廣寺)송광사는 고려시대 보조지눌 국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16분의 국사를 배출해 불법승(佛法僧) 세 가지의 보물 중 스님이 … 더보기

지금 세상이 나는 좋다

댓글 0 | 조회 666 | 2023.03.28
때만 되면 어김없이 불러다 치료를 해 주는 안과병원. 그렇게 지금까지 수년동안 눈을 잘 지켜주어 밝게 살아가고 있다. 최첨단 기술좋은 시대에 살고있으니 행운이 아… 더보기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는 법 (2)

댓글 0 | 조회 560 | 2023.03.28
지난 호에 이어 그룹 학습을 통하여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주요 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3. 공부 시간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십시오.대부분의 … 더보기

꿈꾸는 당신

댓글 0 | 조회 492 | 2023.03.28
시인 마 종기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터를 채우는가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더보기

워킹홀리데이 비자, 그 잡채

댓글 0 | 조회 1,817 | 2023.03.28
한국 국적자에게 할당된 연간 3,000명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쿼터가 순식간에 채워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시대가… 더보기

버킷리스트

댓글 0 | 조회 667 | 2023.03.28
(1) 영어설교 통역하기*이번 주일 설교도 힘들었는데 영어 설교 통역은 그저 희망으로 남겨야 하나!(2) 고스톱 배우기 *아버지께서 금지시킨 화투를 당신 안 계신… 더보기

웨지 샷(Wedge Shot) 다운스윙의 이해

댓글 0 | 조회 644 | 2023.03.28
긴 클럽의 다운스윙은 전환(Transition)의 단계를 거쳐 축적된 파워를 손실없이 임팩트로 가져가는 역할이다. 여기에 파워와 스피드를 더 올려주기 때문에 다운… 더보기

고용법 개정 동향

댓글 0 | 조회 948 | 2023.03.27
2018년 고용관계법이 크게 개정된 이후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몇 년간 고용 관련 법률을 점진적으로 개정해 왔습니다. 5일에서 10일로 늘어난 병가, 가정폭력의 … 더보기

100Reps 올인원 전신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날!

댓글 0 | 조회 607 | 2023.03.27
제 수업을 꾸준히 듣는 줌라이브 수업 회원들과 유튜브 구독자들로부터 듣고 있는 긍정적인 피드백 중 하나가 체중과 눈에 보이는 신체의 변화인데요, 체중이 줄어든 것… 더보기

맑은 기운, 탁한 기운

댓글 0 | 조회 746 | 2023.03.27
기운은 맑고 탁함에 따라 정기(精氣)와 탁기(濁氣)로 나뉩니다. 정기는 맑고 밝고 온화해서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기운이고, 탁기는 매연같이 탁한 기운입니다.탁기를… 더보기

췌장암(膵臟癌)

댓글 0 | 조회 912 | 2023.03.24
<73세에 시작한 마라톤 88할(세)때까지 달린다>란 제목의 책자를 발간한 필자의 고등학교 동창생 L박사(행정학)가 지난 2월에 췌장암(膵臟癌) 말기 … 더보기

자녀들의 문제로 고민하세요?

댓글 0 | 조회 1,307 | 2023.03.15
- 학부모 지원 그룹과 도박의 종류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의 무료 상담의 대상은 도박자나 도박자의 가족들 그리고 도박자가 주변인으로 있는 분들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