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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분비물이 많나요?

박기태 0 467 2019.03.26 12:16

여성 환자를 진료할 때는 부인과적인 질환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생리와 분비물의 상태를 진단에 참고한다. 일반적으로 여성 성기의 분비물을 통틀어서 냉대하라고 하는데, 실제로 환자에게 문진을 할 때는 대하의 양이 어떠냐고 묻는 것보다 냉이 많은 편이냐고 묻는 것이 훨씬 알아듣기 쉽다. 

 

대하증이란 여성의 성기에서 나오는 분비물의 양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대하의 양 자체가 개인적인 차이가 많고, 또 그 양을 특정하기 어려워서 이렇다저렇다 대답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통상적으로 정상적인 분비물의 양은 성기 내벽을 촉촉하게 할 정도이며, 외음부를 오염시키거나 속옷에 많이 묻어나는 정도가 되면 일단 대하증으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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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증에는 생리적인 대하와 병리적인 대하가 있다. 우선 생리적인 대하에는 배란기 1주일 전부터 자궁경관 분비물의 점성이 약화됨과 동시에 그 양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배란기 대하와, 임신 중에 생리적으로 자궁 내 분비가 왕성해짐에 따라 대하가 증가하는 임신성 대하가 있다. 그밖에 성인 여성의 경우 성적 흥분으로 분비가 증가하거나 성교 후 질 내에 정류되어 있는 분비물이 정액과 함께 질 외로 흘러나올 수 있는데, 이것도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한편 병리적인 대하는 질병 때문에 나오는 대하로, 자궁이나 자궁 부속기관의 실질적인 염증 또는 종양 등이 원인이 되어 오는 기질적 대하와 그렇지 않은 기능성 대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기질적 대하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질염을 들 수 있다. 그밖에 자궁의 염증이나 종양 등의 질병이 있을 때도 대하가 나타날 수 있는데, 증세를 보면 대하의 양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색깔이나 냄새에도 변화가 있고, 심하면 외음부가 습하고 가렵거나 또는 헐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대하증도 자연히 좋아지게 마련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기질적 대하의 원인을 습열(축축한 열)과 간울(정서적 스트레스로 기운이 울체되는 것)로 보고 치료하는데, 식생활에서 후미, 즉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는 기능성 대하로, 기질적 병변 없이 색깔과 냄새는 정상적인데 다만 그 양만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하의 성상은 콧물이나 타액처럼 맑고, 흔히 미혼 여성이나 어린 소녀에게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대부분 내분비장애로 인한 경우가 많다. 

 

대체로 이런 유형은 체질적으로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찬 증세를 동반하는데, 항생제를 써서 치료하면 오히려 몸이 더욱 차가워져서 증세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이 때는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체질의 부조화를 바로잡아주는 치료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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