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송영림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조성현
박기태
성태용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배태현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병철
최형만
조기조
Neil PIMENTA
김수동
변상호경관
신지수
김지향
엔젤라 김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김영안
유영준
한 얼
박승욱경관
김영나
정석현
Shean Shim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써니 림
Mina Yang
김철환
박현득
Jessica Phuang
여디디야

바위 이야기 2

수선재 0 211 2019.03.13 09:49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모습이 하늘의 사랑인 비와 바람으로 인하여 많이 깎여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음에 안타까워하던 차에 문득 바위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절을 하거나 기도를 하면 자신이 가끔씩 그 소원을 들어 주었던 때를 더듬어 보면서 바위는 늘 변함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하늘에 자신도 한 번 기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가슴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시여, 당신의 존재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매일 같이 나에게 바람으로 친구가 되어주시고, 가끔은 비를 내려 뜨거운 여름날은 시원하게 해 주시고, 몸이 더러우면 씻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위는 놀랐습니다.

 

자신의 입에서 처음으로 감사라는 말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하자 바위는 이곳 저곳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몸 구석구석이 깨지듯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는 큼직한 돌덩이들이 이곳 저곳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몸이 자꾸 조각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였지만 한편은 막혔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계속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늘이시여, 저는 이제껏 최고인줄만 알았습니다. 모두 내 밑에 존재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모두 나에게 절을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나는 한 낱 바위일 뿐 그 무엇도 아니었습니다. 이 산에서 외로이 친구도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는 미물일 뿐입니다. 저 넓은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바위는 진심으로 기도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 섬뜩 놀라면서 가만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바위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참으로 한 낱 바위임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바위임을……

 

어느 샌가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검은 구름이 사방을 둘러싸자 번개가 순식간에 바위를 내리쳤습니다. 바위는 죽을 만큼 고통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너무 고통스러워 천지를 진동시킬 만큼 큰 굉음을 질렀습니다. 자신의 몸이 구석구석 금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바위는 버텨야 된다고 생각하며 하늘에 감사함을 연발 외쳐댔습니다.

 

한참이 지나자 바위는 자신의 몸이 부서져 나감을 느꼈습니다. 일부는 돌 가루로, 일부는 돌덩이로 또는 작은 바위로 산산조각 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부가 산등성이로, 산골짜기로 여기 저기 흩어져가고 있음을…… 그리고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며칠 뒤 바위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무겁게 눈을 떴습니다. 자신이 작은 바위의 모습으로 산아래 개울에 쳐 박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위는 산꼭대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이 큰 바위로 있었던 곳에는 큰 구멍이 나 있었고 아직도 먼지가 일고 있었습니다. 

 

10c86b0ab47c1240874c5980b0a5d08d_1552423
 

그렇게 큰 자신의 몸뚱이가 많이 부서져 흩어지고 이제는 작은 바위로 이렇게 개울에 쳐 박혀 있는 것이 한편 슬프기도 하였지만 작은 바위는 아주 큰 고통을 이겨냈다는 승리감에 환한 눈물을 주르륵 흘렸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작은 바위는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은 자신이 그렇게 보고 싶었던 넓은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에 약간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개울에 가득한 초록 물에게 물었습니다.

 

“초록 물아, 이 세상이 아주 넓다고 하는데 너는 알고 있니?”

초록 물은 대답했습니다.

 

“그럼 이 세상은 아주 넓지. 나도 이렇게 저만치 흘러가면 다른 개울들을 만나고, 또 한참을 흘러가다 보면 강을 만나게 되지. 그리고 또 한참을 가면 아주 큰 바다를 만나게 되지” 초록 물은 자신만만한 어투로 계속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다까지 가는 길이 워낙 힘들어서 바다까지 간다는 장담은 나도 못해. 도중에 길을 잘못 들면 고여서 내 몸이 썩기도 하고, 땅 밑으로 빠지면 헤어날 수 없을 수도 있고, 강까지 도착해도 다른 개울물들이 나를 이리밀고 저리밀고 하기도 하고, 하여튼 무지 힘든 길이거든. 난 알지. 그래도 난 가야 하거든”

 

“그러나 바다에만 도착하기만 하면 그 바다란 곳은 어떤 물이든 다 받아들인대, 조건 없이 무조건 아주 더러운 물이라도 다 정화시켜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대 ……”

 

작은 바위는 초록 물이 하는 말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막연히 자신도 초록 물을 따라 바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물이 아니라 바위라는 사실에 체념을 하며 언젠가는 자신도 초록 물처럼 자신의 길을 알게 되고 그 길을 갈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바위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널려 있는 조약돌에게 물었습니다.

 

“조약돌아, 이 세상은 아주 넓다는데 너는 가봤니”

조약돌은 말했습니다.

 

“나는 너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이 개울에서 살고 있는데 처음엔 너 보다도 훨씬 더 큰 바위였지. 여기에 있으면 말이야. 음...... 친구들이 아주 많아서 다른 곳에는 가고 싶지 않을 거야. 항상 흐르는 물이 있고, 물고기들이 같이 놀아주고, 다른 조약돌들도 많아 지겹지 않거든.”

 

“음...... 나무들도 많고, 새들도 다른 동물들도 가끔씩 찾아와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주고 가 곤하지.”

 

작은 바위는 조약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여기서 그냥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기억 속에 자신의 몸이 조각나면서 참았던 고통, 아픔, 눈물 그러면서도 바꿀 수 없었던 그 기쁨……

 

작은 바위는 다짐했습니다.

자신은 조약돌처럼 살수는 없다고……

작은 바위는 또 다시 하늘에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얼마 전 저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모습은 많이 변하였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 넓은 세상을 다 볼 수만 있다면 저는 어떠한 고통이라도 감수해 내겠습니다. 하늘님…… 저의…… 기도를……”

 

작은 바위는 몇 날이고 하늘에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은 반드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고 굳게 믿으면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미드와이프 김유미 (Independent Midwife YOOMI KIM)
임신, 출산, 출산후 6주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 관리를위해 함께 하는 미드와이프 김 유미 T. 021 0200 9575
하나커뮤니케이션즈 - 비니지스 인터넷, 전화, VoIP, 클라우드 PBX, B2B, B2C
웹 호스팅, 도메인 등록 및 보안서버 구축, 넷카페24, netcafe24, 하나커뮤니케이션즈, 하나, 커뮤니케이션즈 T. 0800 567326
코리아포스트 / The Korea Post
교민잡지, 생활정보, 코리아포스트, 코리아타임즈 T. 09 3793435

조물주 이야기 4

댓글 0 | 조회 58 | 2019.09.10
지구의 온갖 것을 다 만들고 나서맨 마지막으로 가장 까다로운 과정이 남아있었을 때,아아으--- 졸려.조물주는 자기도 모르게 하품이 계속 나오는 걸 어쩔 수가 없었대.하긴, 지구 설… 더보기

조물주 이야기 3

댓글 0 | 조회 81 | 2019.08.28
아무래도 내가 큰 실수를 했나 봐.조물주는 가까이에 있는 작은 별 하나를 따서 지구를 향해 휙- 던졌어.조물주가 무심코 던진 별을 맞고 지구는 크게 상처를 입게 되었지.작은 동물,… 더보기

조물주 이야기 2

댓글 0 | 조회 152 | 2019.08.14
이건 너무 심심한 걸.좀더 재미있는 녀석들이 뭐 없을까?조물주는 머릿속으로 생각해 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모습의 생명체들을 끝도 없이 상상하기 시작했어.이것들이 모두 난쟁이 녹색… 더보기

조물주 이야기 1

댓글 0 | 조회 134 | 2019.07.24
내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 아마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일거야.궁금하니?정말 궁금하면 내 얘기 끝까지 잘 들어준다고 약속해야 돼. 왜냐하면 이 얘기는 끝이 중요… 더보기

박하사탕 2

댓글 0 | 조회 164 | 2019.07.09
그 중 한 분이 강 할아버지다.처음 이 분을 선임자로부터 인계를 받고 집을 방문 했을 때가 기억난다. 집 주소를 보고 찾아 갔을 때 여느 독거노인의 집과 달라 고개를 갸우뚱했다.분… 더보기

박하사탕 1

댓글 0 | 조회 193 | 2019.06.25
아침 8시 15분. 오늘도 조금 일찍 도착해 출근 도장을 찍는다. 바다를 낀 시골 마을. 노인들이 많아서 마을 청년회의 평균 연령이 60~70대인, 시내에서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더보기

작가 정을병의 마지막

댓글 0 | 조회 198 | 2019.06.11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탔다.좋을 때도 슬플 때도 그 원천적인 외로움은 마찬가지였다.나는 나의 영적인 고향에 친한 사람들을 모두 두고 혼자 지구에 온 게 분명했다.칠십 나이가 되도록… 더보기

무늬만 경찰 2

댓글 0 | 조회 590 | 2019.05.28
모두들 안타까운 심정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바로 그 때, 옆에서 나와 함께 지켜보고 있던 한 아저씨가 멈칫 멈칫 하더니 이내 자석에 끌리듯 트럭 옆으로 다가가 허공에 거꾸로 … 더보기

무늬만 경찰 1

댓글 0 | 조회 446 | 2019.05.14
전날 당직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8월 한낮의 태양은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를 피워 올리며 세상을 모두 녹여버릴 듯 뜨거운 열기를 뿜어대고 있었다.오늘따라 무슨 차가 이리 막히는지… 더보기

情 2

댓글 0 | 조회 200 | 2019.04.23
학창시절에 절친한 친구 녀석이 “인생은 고해의 바다” 라는 말을 종종 했습니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작은 일들로 배꼽을 잡고, 연신 깔깔거렸는데 다복한 가정에서 반에서… 더보기

情 1

댓글 0 | 조회 234 | 2019.04.10
흰 눈이 펄펄 내리는 아침입니다. 길이 막힐까 봐 서둘러 나와 조금 일찍 출근을 했습니다. ‘하아 오늘은 녀석들이 얼마나 운동장을 나가자고 조를까?’ 이 눈을 옮겨와 진흙탕 교실을… 더보기

바위 이야기 3

댓글 0 | 조회 198 | 2019.03.26
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람들이 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주위에 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이 작은 바위 괜찮네. 둥글둥… 더보기
Now

현재 바위 이야기 2

댓글 0 | 조회 212 | 2019.03.13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모습이 하늘의 사랑인 비와 바람으로 인하여 많이 깎여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음에 안타까워하던 차… 더보기

바위 이야기

댓글 0 | 조회 268 | 2019.02.26
오랜 옛날 옛적 높은 산 위에 큰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바위는 자신이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 한가지 자신의 위엄만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바위는… 더보기

사랑이 영원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546 | 2019.02.15
지나온 일들을 돌이켜 보라고 하면항상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사랑에 관한 것이더군요.누구를 만나서 사랑을 했고, 배신을 당했고, 다시 사랑을 했고......이렇게 온통 사랑으로 … 더보기

깨달음

댓글 0 | 조회 263 | 2019.01.30
저도 수련하면서 꼭 깨달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을 많이 가졌습니다. 대충 보통 사람으로 살면 되지 왜 깨달아야 하나 했다고요. 그런데 공부를 하고 나니까 깨달음이라는 것이 특별… 더보기

정(精) 72근

댓글 0 | 조회 236 | 2019.01.16
인간이 지구에 태어날 때는 원칙이 있습니다.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인간이 태어나서 깨달음으로 갈 수 있겠는가를 정합니다. 어느 정… 더보기

피라미드

댓글 0 | 조회 512 | 2018.12.24
전에 어떤 분이 피라미드에 관해서 강의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었습니다. 정신세계원에서 했는데 처음 30분 정도는 굉장히 흥미진진했어요. 도입부에서 가설을 몇 가지 세우고 풀어나가는데… 더보기

사람의 인자(因子)

댓글 0 | 조회 277 | 2018.12.11
다 같은 사람인데 왜 이 사람은 이렇고 저 사람은 저런가, 어떻게 틀린가, 사람을 구분 짓는 기준은 무엇인가 궁금하시죠?그러나 인간의 창조 목적이 ‘진화’이기 때문에 태어날 때 진… 더보기

성. 명. 정

댓글 0 | 조회 328 | 2018.11.28
엊그제 어느 분이 성(性), 명(命), 정(情)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는 참 반가워요. 수련을 하시면서 스스로 터득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것에 대한 의… 더보기

공주병, 왕자병

댓글 0 | 조회 451 | 2018.11.14
공주병, 왕자병 걸린 사람들 있죠?그 얘기 들어 주기 굉장히 힘들죠. 참 인내가 필요한데 그냥 들어 주면 되거든요. 그렇게 공주이고 싶어서 그러는데 못 들어 줄 것은 뭐 있습니까?… 더보기

인간 관계

댓글 0 | 조회 604 | 2018.10.26
수련생들의 인간 관계나 가족간의 관계는 시소를 타는 관계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시소 탈 때 유능한 사람은 항상 상대방에 맞춰 줍니다. 두 사람이 탈 경우 상대가 무거운 사람이면 … 더보기

낭비

댓글 0 | 조회 483 | 2018.10.11
장편, 중편, 단편이 있는데 장편은 출생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다 다루는 거예요. 그리고 중편은 어떤 시점, 예를 들어 대학에 들어가는 시점에서부터 어떤 시점까지 딱 자르는 것입니다… 더보기

뻔한 스토리

댓글 0 | 조회 403 | 2018.09.26
지금까지의 인생은 아무렇게나 살아왔을 수도 있고 실패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연출해서 첫 장면부터 철저하게 계산해서 가십시오. 좋은영화일수록 불필요한 장면이… 더보기

인생은 드라마

댓글 0 | 조회 821 | 2018.09.14
“인생은 드라마다.”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개운법은 스스로 자신의 운을 개척할 수 있는 명상법입니다. 오늘 개운법 명상을 하시면서 “이제부터는 내 인생을 내가 연출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