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왕자 2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개구리왕자 2편

0 개 1,026 송영림

개구리 왕자 

옛날 사람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던 시절 한 왕에게 아름다운 딸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 막내딸은 유독 아름다워서 해조차도 막내공주에게 빛을 뿌릴 때마다 감탄할 정도였다. 왕이 살고 있는 성 부근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고 숲에는 늙은 보리수가 있었으며 그 나무 아래에는 샘이 하나 있었다. 막내공주는 날이 더울 때 그 숲으로 가서 시원한 샘물가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심심해지면 황금공을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가 황금공을 공중에 던졌다가 잡으려 하는데 그만 손에 맞고 튀어나가 샘에 빠지고 말았다. 샘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고, 공을 잃어버린 공주는 울기 시작했다. 공주가 슬피 울고 있을 때 어디선가 왜 울고 있냐는 목소리가 들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개구리 한 마리가 물 밖으로 두툼하고 못생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공주가 개구리에게 울고 있는 이유를 말하자 개구리는 자기가 공을 찾아다 줄 수 있다고 말하며 대신 뭘 해줄 거냐고 물었다. 공주는 옷, 진주, 보석, 왕관까지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구리는 그런 것은 원치 않는다며 친구가 되어주고, 사랑해 주고, 식탁 앞에 함께 앉아 공주의 접시와 컵에 담긴 음식과 물을 같이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거기에 공주와 한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면 황금공을 찾아다 주겠다고 말했다. 공주는 말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속으로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는 개구리라고 생각했다. 

 

공주의 약속을 받아낸 개구리가 황금공을 찾아다 주었으나 개구리와의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던 공주는 공을 받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가 버렸다. 개구리가 힘을 다해 쫓아가 보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공주는 성에 도착하자마자 개구리가 샘으로 돌아갔을 거라 생각하고 아예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튿날이 되었다. 공주가 왕과 신하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팔딱거리며 대리석 계단을 올라 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공주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공주가 누가 왔나 궁금하여 문을 열고 보니 개구리였다. 놀란 공주는 문을 쾅 닫아버리고 식탁으로 되돌아왔으나 가슴이 마구 뛰어 진정이 되지 않았다. 공주의 두려움을 눈치 챈 왕이 거인이 널 잡으러 오기라도 한 거냐고 물었고 공주는 징그러운 개구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왕이 개구리가 왜 온 거냐고 묻자 공주는 왕에게 전 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왕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공주는 왕의 명령 때문에 할 수 없이 개구리와 함께 식사를 했으나 음식이 목에 걸려 체할 지경이었다. 식사를 다 한 후 개구리는 이제 공주의 침대로 데려다 달라고 했고 공주는 건드리는 것조차 끔찍한, 무섭고 징그러운 개구리와 함께 자야 한다는 말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왕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준 상대를 무시하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며 나무랐다. 할 수 없이 두 손가락으로 간신히 개구리를 집어 방구석에 놓은 공주는 혼자 침대로 올라가 누웠다. 그러자 개구리는 함께 자지 않으면 왕에게 일러바치겠다고 했고, 그 말에 화가 난 공주는 개구리를 들어 벽에 던졌다. 

 

그러나 개구리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는 아름다운 눈을 가진 왕자가 되어 있었다. 왕자는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되었고 공주만이 샘에서 자신을 꺼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잠을 잘 자고 일어난 후 이튿날 왕자의 나라로 가기 위해 준비했고, 그들을 데리러 왕자의 충성스러운 신하가 여덟 마리의 하얀 말이 끄는 마차와 함께 나타났다. 신하는 자신의 주인이 개구리가 되었을 때 그 슬픔과 괴로움으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가슴을 철로 된 띠로 감았었는데, 이제 구원을 받은 주인으로 인해 기뻐서 가슴이 부풀어 오르자 그 철로 된 띠가 터져 나갔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5499b2f79d4be53e22ec2dd285ab283d_1550054106_6531.png 

나쁜 남자, 나쁜 문제

댓글 0 | 조회 482 | 2023.11.15
시험을 코 앞에 둔 아이들을 그래도 평소보다는 더 진지하고 더 차분합니다. 그동안 놀아재낀 시간이 미안해서일수도 있고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드신 부모님의 얼굴이 상… 더보기

우즈벡 다리를 만지고

댓글 0 | 조회 403 | 2023.11.15
앞 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즈벡의 다리를 만져 보았다. 오래전에 배고파서 못 살겠다던 나라를 생각하면 되겠다. 대졸 사원 월급이 백만 원이면 아주 잘 …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53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댓글 0 | 조회 307 | 2023.11.14
시인 유하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그대가 오리라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 더보기

부처님처럼 음식을 대하고 부처님처럼 음식을 먹는다

댓글 0 | 조회 389 | 2023.11.14
여러분은 ‘사찰음식’ 하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푸릇푸릇한 푸성귀나 야채, 나물들로 구성된 밥상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고요. 부처님오신날 나들이 삼아 절에 가면 공… 더보기

新기술이민, 그것이 알고 싶다

댓글 0 | 조회 1,159 | 2023.11.14
지난 10월 9일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기술이민법에 의하여 좀 더 간소화된 방법을 통해 보다 많은 전문기술인력이 영주권을 신청하고 이전보다 빠르게 승인받게 될 것… 더보기

AP 시험이란? 그리고 신청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520 | 2023.11.14
한국 대학(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및 카이스트, 등등)이나 미국(Ivy league), 영국 등의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AP(Advance… 더보기

잘못 알려진 한약의 효능

댓글 0 | 조회 390 | 2023.11.14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닙니까?” 하고 묻는 이들이 많다. 여름철에는 날씨가 덥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먹은 한… 더보기

21세기 만병통치 노리는 mRNA

댓글 0 | 조회 786 | 2023.11.10
스웨덴 노벨위원회(Novel Committee)는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털린 커리코(64•Katalin Kariko, 헝가리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더보기

커뮤니티 및 사회 지원 서비스

댓글 0 | 조회 1,187 | 2023.10.27

대학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댓글 0 | 조회 1,850 | 2023.10.26
꽤 유명했던 가전제품 광고카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가 생각난다이 광고가 나오던 1970~80년대는 한국전 후 산업화가 되면서 섬유업 다음으로 전기… 더보기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70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저절로 태어난 것은 이 우주에 없다

댓글 0 | 조회 415 | 2023.10.25
시인 이 승하- 아내에게또 머리카락들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군저절로 태어나는 것은 이 우주에 없지살비듬 하나가 방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되기까지새 살이 죽은 살을 밀… 더보기

키친탭(수전)

댓글 0 | 조회 581 | 2023.10.25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주방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키친탭(수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많은 분들이 키친 … 더보기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933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은 뒤의 채용 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법은 지원자를 뽑은 뒤 고용계약서에…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377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산 적이 별로 없다.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한국역사와 문… 더보기

유격훈련 - 기출문제 풀이

댓글 0 | 조회 398 | 2023.10.25
2023학년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학년말 시험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캠브리지과정의 학생들은 이미 시험기간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고 IB과정은 시험기간의 시작을 코 앞에… 더보기

허리통증 잡아주고 뱃살 빼주는 7분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484 | 2023.10.25
허리가 자주 아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코어 근력, 몸의 중심부를 잡아주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아시나요?또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코어운동을 잘… 더보기

National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후 세금은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요?

댓글 0 | 조회 1,402 | 2023.10.24
우리는 아직 National당 주도 연립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National당이 권력을 얻게 된다면 세금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더보기

우주기와 연결된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380 | 2023.10.24
명상을 하는 우리는 웰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웰빙(well-being)은 ‘잘 있다’는 뜻입니다. 잘 있다…….어떻게 잘 있느냐? 마음이 편해야 하고, 몸이 건… 더보기

부처님의 마음을 담는 요리 시간

댓글 0 | 조회 412 | 2023.10.24
성화 스님과 함께 만드는 봄맞이 사찰음식 이야기경복궁 처마 밑에도, 삼청동 돌담길과 광화문의 길고 긴 가로수 길에도 봄볕이 반들반들 반짝이는 계절. 연중 관광객들… 더보기

귀에 쏙 들어오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1,159 | 2023.10.24
자녀를 뉴질랜드에서 유학시키고자 하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체류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자가 바로 가디언 비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가디언 비자… 더보기

열무 보리비빔밥

댓글 0 | 조회 682 | 2023.10.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비벼준 열무 보리비빔밥에울컥 내 눈꺼풀이 흔들린 것을아내는 모릅니다오뉴월 뙤약볕에김 매던 어머니의 뒷모습이오늘은 까끌한 보리밥 되어목… 더보기

재채기ᆞ콧물ᆞ코막힘이 심한가요?

댓글 0 | 조회 767 | 2023.10.24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콧물.코막힘의 세 가지 주된 증세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끊임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코 밑이 헐 정도로 계속 닦아내야 하는 콧물,… 더보기

코로나(COVID-19) 그리고 패혈증(敗血症)

댓글 0 | 조회 1,101 | 2023.10.20
지난(10월 10일) 박종환(朴鍾煥) 축구감독이 체육인들의 천국환송을 받으며 하늘나라로 떠났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끈 박종환 감독이 지난 10월 7일 향년 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