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0 개 1,784 크리스티나 리

어릴 때부터 새해가 되면 들었던 말이 “한살을 먹으려면 떡국을 먹어야 해” 였다.  그래서 이젠 아련한 기억 속에 남겨졌지만 “난 떡국 안먹었으니까 아직 한살 안먹었어” 혹은 “떡국을 한그릇 먹을 때마다 한살씩 먹는거니까 빨리 언니처럼 되려면 한꺼번에 몇 그릇 먹어야지”라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한살 한살 먹어가는 것이, 아니 나이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갑자기 늙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흘러가는 시간도, 가는 세월도, 막을 수 없으니 계속 나이는 들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곱게 혹은 멋지게 늙어가고 싶어한다.

 

그래서 여성들은 처진 눈을 올리거나 늘어나는 얼굴의 주름이나 검버섯 등을 줄이는데 관심이 쏠리며 누군가가 “어머, 어쩜 이렇게 곱고 젊어보이세요”라 말하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남성들 또한 “어떻게 배도 별로 나오지않고 얼굴에 주름도 이리 없으세요” 혹은 “흰머리도 별로 없으시고 완전 젊은 오빠같아요”라는 말을 들으면 신이 나며 흐뭇해한다.

 

이처럼 성에 상관없이 실제 나이보다 젊어보이고 멋져 보인다는 소리를 들으면 엄청 즐겁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몸에서 쾌쾌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요”, “치아 상태가 왜 그러세요?”, “얼굴 색이 너무 칙칙하고 거칠어 보여요” 등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좀 상하고 언잖아지며 냄새를 맡아보거나 거울을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가끔은 전에는 몰랐었는데 갑자기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우리는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과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알고 있다.

 

누렇게 변해버린 치아와 가끔은 저절로 빠져버린 치아때문에 나이많으신 어르신처럼 보이는 것을 혹은 말하거나 숨을 쉴 때마다 풍겨나는 역겨운 냄새로 옆에 있는 사람이 언잖아진다.  또한 눈가나 이마에 깊게 잡혀지는 주름이나 많이 빠져 버린 머리 카락으로 실제 나이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이외에도 윤기가 하나도 없이 나무껍질처럼 건조하고 거칠은 얼굴에 어딘가 몸이 안좋은 사람처럼 거무죽죽한 얼굴색을 보이며 곱고 멋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서글퍼지는데 늘어나는 주름과 촉촉함을 잃어가는 피부는 더욱 그 서글픔을 더할 때가 있다.  이런 느낌이 들 때 불현듯 눈에 들어온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보인다면 마음이 조금은 아파진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상담을 할 때마다 물어보는 것 중에 하나인 “담배, 왜 끊으시려 하세요?” 라는 질문에 답들이 생각난다.

 

3b493627a0c0357c6d450ba3bc241e93_1548901504_5995.jpg
 

흔히 듣는 말은 “오랜 시간 담배를 피웠으니 이젠 끊어야되지 않겠어요”, “담배를 피울만큼 피웠고 몸도 전과 같지 않으며 이젠 나이를 못속이는 것 같아서요”, “끊을 나이가 된거 같아요”, “이젠 늙었는지 담배를 피우면 많이 피곤하고 힘들어서요” 등이지만 조금 다르게 표현된 답이 있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나이가 몇 인지도 몰랐었는데 어느날 중학생인 귀여운 막내 딸이 아빤 아직 50세도 되지 않으셨는데 왜 이렇게 얼굴에 주름도 많고 할아버지같아 보여, 전에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담배를 끊으면 주름도 줄어들고 피부도 좋아져 젊어보인데, 그러니까 아빠 담배 안피우시면 안되나요” 라고 말하는 딸때문에 담배를 끊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할아버지같아 보인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아빠는 막내딸이 결혼식에 주름 가득한 할아버지 손잡고 들어가지 않게 담배를 끊겠다 결심하고 금연을 시작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그딸은 대학을 가야할 나이가 되었고 아빠는 그시간 동안에 여러번 반복하여 담배를 끊었다 피었다 하였지만 딸을 위하는 아빠의 사랑으로 50세 생일에 금연 1년 6개월이 되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포기하지않고 금연에 도전한 아빠에게 딸은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라는 말로 아빠를 세상에서 하나 뿐인 젊고 멋진 아빠로 만들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나이는 들어가지만 50세 생일에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라는 말을 듣는 중년의 가장처럼 금연하여 젊고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2019년이 되어보세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댓글 0 | 조회 2,021 | 2020.01.14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만화책을 즐겨 읽… 더보기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댓글 0 | 조회 1,537 | 2019.12.23
또 다시 한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올 … 더보기

살아있음에

댓글 0 | 조회 1,397 | 2019.12.11
또 다시 어김없이 한해의 마지막 달인… 더보기

또 하루가 가고

댓글 0 | 조회 1,377 | 2019.11.27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 더보기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댓글 0 | 조회 1,756 | 2019.11.12
갑자기 옷차림이 바뀌어진 사람들의 모… 더보기

나의 껌딱지

댓글 0 | 조회 2,029 | 2019.10.23
주변에서 가끔씩 들려오던 “껌딱지” … 더보기

알면서도 무시한 스트레스

댓글 0 | 조회 1,701 | 2019.10.09
모든 사람들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 더보기

환희의 순간

댓글 0 | 조회 1,492 | 2019.09.25
가끔은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밤과 … 더보기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

댓글 0 | 조회 2,199 | 2019.09.11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 더보기

아니 벌써

댓글 0 | 조회 1,817 | 2019.08.28
어느 날 문득 ‘오늘이 며칠이지’ 라… 더보기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댓글 0 | 조회 1,628 | 2019.08.14
우리는 살면서 정해놓은 시간에 혹은 … 더보기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댓글 0 | 조회 1,815 | 2019.07.24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바… 더보기

인생은 하나의 경기장

댓글 0 | 조회 1,537 | 2019.07.10
인생은 하나의 경기장같고 해마다 새로… 더보기

여러 갈래 길 속에 나의 길은

댓글 0 | 조회 1,753 | 2019.06.26
언젠가 사람이 설 수 있게 길 한복판… 더보기

어디로 달려갈까

댓글 0 | 조회 1,461 | 2019.06.12
하루를 살아가며 얼마나 많이 ‘이리로… 더보기

마지막으로...

댓글 0 | 조회 1,838 | 2019.05.29
참 이상하게도 20년이 넘도록 이곳에… 더보기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아서

댓글 0 | 조회 1,605 | 2019.05.15
아무리 작은 물건을 사도 사용설명서가… 더보기

세상을 다 가진 느낌

댓글 0 | 조회 1,807 | 2019.04.24
누구나 원하고 계획한데로 모든 것이 … 더보기

잃어버린 초심

댓글 0 | 조회 1,730 | 2019.04.11
언제나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많은 기… 더보기

정말 얼마나 즐기고 있을까?

댓글 0 | 조회 1,831 | 2019.03.27
사람들은 하루를 살면서 긍정적인 말과… 더보기

때와 시간의 함정

댓글 0 | 조회 1,454 | 2019.03.14
단 하루도 쓰지않을 수 없는 말 중에… 더보기

왜 (Why)

댓글 0 | 조회 1,434 | 2019.02.27
담배를 수십년간 피우면서 담배를 안피… 더보기

선착순 100명

댓글 0 | 조회 2,048 | 2019.02.12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말을 들으면 눈을… 더보기
Now

현재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댓글 0 | 조회 1,785 | 2019.01.31
어릴 때부터 새해가 되면 들었던 말이… 더보기

기해년의 소망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1,353 | 2019.01.16
평소에도 “소망을 가지세요” 라는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