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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누웰레 소녀 7편

송영림 0 199 2019.01.16 15:04

자연으로의 회귀

 

요즘 인터넷을 접하며 특히 마음을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뉴스들이다.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상식이나 이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서 믿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척 혼란스럽고 괴리감이 느껴진다. 

 

부하직원과 같은 갑의 을에 대한 폭력은 차라리 가벼워 보일 정도이고, 제자나 딸, 아동, 심지어 어머니까지 그 대상을 예측하거나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특히 나영이 사건과 어금니아빠 같은 뉴스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그저 피하고 싶은 뉴스들이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약자들을 보호해야 할 입장에 있는 검사나 의사, 교수, 교사, 경찰, 의붓아버지도 모자라 이제 친부까지,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의심이 되고 도대체 아이들이 누구를 믿고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다. 

 

또 욕망 앞에 너무나 무책임하게 버려진 천 명이 넘는 코피노들과 묻지마 범죄들, 크고 작은 성범죄와 불법촬영, 낙태죄 폐지의 찬반 논란 앞에서 그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고스란히 여성들의 몫이다. 

 

그러나 성인 남자로만 한정짓는 것이 억울하기라도 하듯 이제는 점점 여성이나 나이 어린 가해자들이 늘고 있고 그 범죄 또한 잔인하다. 자식을 버리고 살해하는 엄마, 아동학대를 일삼는 유치원 교사, 친구들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성매매를 시키는 청소년들,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초등생 납치 살해사건의 가해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때 우리는 하이누웰레나 옥수수 어머니가 보여준 여성성, 모성을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그들이 가르치고 있는 자연이 주는 메시지이다. 

 

우리를 존속시켜 줄 자연은 사랑과 희생, 무한한 창조와 생산,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고 있는 살아 있는 생명이며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다행히 한편에서는 자연이 주는 모성의 메시지를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포항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마음을 내놓은 사람들도 그렇고, 수능시험 연기에 기꺼이 동참해준 수험생들도 그렇다. 

 

또 약자를 위해 애쓰고 있는 현 정권과 코피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현지 교민들, 탈북 군인과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했으면서도 살리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억지로조차 한 번 웃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국종 교수 역시 그 범접하기 힘든 까칠한 얼굴에서 하이누웰레와 옥수수 어머니를 읽어낼 수 있다. 

 

그래서 그 무섭고 숨 막히는 뉴스들을 접하면서도 한 번씩 크고 시원하게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것 같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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