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돼지 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부자 되는 돼지 꿈

0 개 1,593 한일수

ee74951184972ad24dff0524fbce4534_1547597514_4363.jpg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아 왔다. 나이가 들수록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감을 느낄 수가 있다. 이렇게 일 년이 빨리 지나가다보면 어느새 100세 시대에 성큼 들어서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뉴질랜드에 온지 23년이 되는데 다시 23년이 흐르면 100살이 되는 것이다. 이민 오고 나서 3년 후에 여기서 태어난 외손자 아이가 뉴질랜드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에 진학했는데 벌써 대학 3학년이 되었으니 얼마나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인지 실감이 난다.    

 

마릴린 먼로(Marlin Monroe, 1926-1962)가 주연한 1954년 개봉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River of No Return)’이 떠오른다. 캐나디안 로키의 끝자락에 위치한 밴프 시내를 감싸듯 굽이쳐 흘러내리는 보우 강을 배경으로 진행 되는 영화에서 인생의 여정을 되돌아보게도 된다. 강은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쌘 물살을 일으키며 흘러내리는데 뗏목에 의지하여 떠내려가는 주인공들에게 숨 돌릴 틈도 없이 역경이 계속된다. 그러나 이러한 역경을 슬기롭게 해치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인생을 창조해 나가게 된다. 

 

우리는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로의 진화 과정을 몸소 겪으면서 너무 빠른 변화의 물결을 체험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급류에 휘말릴 정도이다. 그러나 냉철이 변화의 흐름을 간파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뉴질랜드는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한발자국 물러서서 좀 더 먼 시야에서 관찰할 수 있다고 본다. 

 

띠를 계산할 때는 양력이 아니라 음력으로 하기 때문에 양력을 사용하는 관습에선 시기에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금년의 경우 2월 5일에 실재 기해년이 시작된다. 따라서 양력으로 같은 2019년 생이라고 하더라도 2월 4일 까지는 무술년 생이고 2월 5일부터는 기해년 생이 되는 것이다. 기해년은 황금 돼지띠의 해이다. 돼지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임과 동시에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使者)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고사 지낼 때는 으레 돼지 머리가 고사 상에 올려 지는데 돼지 입에 돈을 물려준다. 돼지머리도 웃는 모습이 좋은 돼지에게는 돈이 더 많이 물릴 수 있다. 돼지의 한자어 돈(豚)은 우리말의 돈(화폐)와 발음이 같다. 올해가 황금돼지이니 금화(金貨)가 되는 셈이다. 금년은 많이 웃어서 황금이 많이 물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꿈에서 돼지는 흔히 길상(吉詳)의 동물로 등장한다. 따라서 돼지꿈을 꾸면 복이 들어오는 징조이며 재물을 얻는다고 믿었다. 돼지는 한배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고 잘 먹고 잘 자라는 강한 번식력 때문에 재물이 불어나고 사업이 번창하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그러나 유대인과 이슬람교도에게 있어서 돼지는 부정(不淨)과 금기 식품의 상징이다. 이 금기를 깨뜨리면 나병(癩病)을 내리는 것으로 믿고 있다. 기독교의 경우 성서에서 돼지를 모든 추악함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인과 로마인에게 있어서 돼지는 자연의 풍요와 비옥함의 상징으로 신에게 바쳐지는 재물이었다.       

 

꿈보다는 해몽(解夢)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어떤 사안을 가지고 판단을 할 때 기왕이면 긍정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걸면 실재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잠재의식 속에 부정적인 요소가 들어 앉아 그런 현상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돼지꿈을 꾸고 다음과 같은 해석을 잠재의식 속에 심어보자.

 

정초에 돼지꿈을 꾸면 일 년 내내 운이 좋을 징조이며, 결혼 초의 돼지꿈은 결혼생활이 행복할 것을 암시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돼지를 손으로 받는 꿈을 꾸었다면 큰 행운으로 부를 얻을 징조이고 아기를 임신하게 될 태몽이다. 돼지와 싸우는 꿈이라면 사업의 성공, 재물의 축적, 경쟁에서의 승리를 의미한다. 돼지머리에 절을 한다면 재물이 들어오거나 아들을 의미하는 태몽이다. 돼지 뒷다리를 잡고 하늘을 난다면 좋지 않은 상황이 반전되어 일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암시한다. 새끼돼지를 안고 있다면 돈이 들어오거나 훌륭한 자식을 낳게 될 징조이다. 구덩이에 빠진 돼지를 구해주는 꿈을 꾸었다면 행운이 들어오거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흔히 연초가 되면 금년 한 해 모든 소원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인사를 나눈다. 몇 년 전에 한국에서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말이 회자되기도 하였다. 모든 가치 기준을 돈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재물로 부자가 되는 꿈이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부자라는 말을 좀 더 범위를 넓혀 적용한다면 재물이란 일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이 풍족한 사람은 적은 돈으로도 부를 누릴 수 있으며 정신세계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 갈 수가 있다. 

 

새해를 맞아 형식적인 판에 박힌 인사말만 할 게 아니라 각자 한 해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 목표를 향해 정진할 때 한 해 한 해가 뜻있게 흘러 갈 것이다. 이는 자녀들한테도 해당되는 말이다. 새해의 다짐 같은걸 식구끼리 나누는 대화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키위들이 흔히 연초에 물어 보는 ‘What is your resolution for this year?’에 대한 대답을 정해 놓고 일 년을 출발해 볼 필요가 있겠다.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869 | 10일전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고독을 사랑하는 남자

댓글 0 | 조회 286 | 2024.03.12
반대편에 위치한 뉴질랜드로 이주해 살면서 흔히 부딪히는 말이 ‘고독’ 과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두 단어의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틀린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385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01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599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이민 초기부터 키위성당 모임을 통해서 친분을 쌓게 된 키위 한분은 데어리 플랫(Dairy Flat) 지역…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53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541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792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서 바다가… 더보기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20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흔들다리 효과

댓글 0 | 조회 597 | 2023.07.11
이민 와서 초창기에 ‘오클랜드 내춰럴 히스토리 클럽(Auckland Natural History Club)’ 이라는 자연 탐사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 적이 있다.… 더보기

줌바 댄스와 함께

댓글 0 | 조회 810 | 2023.06.13
시간 속에서 존재하다가 사라진 무용은 그 흔적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다만 원시인들이 동굴 벽화 속에 묘사한 모습들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원시인들은 자… 더보기

주간 활동 보고서

댓글 0 | 조회 940 | 2023.05.10
논어의 첫 구절인 학이편(學而編)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說은 悅과 같은 ‘기쁠 열’의 뜻이다. 그리고 “유붕이 … 더보기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댓글 0 | 조회 2,226 | 2023.04.12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989년부터 한국에서 이민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어서 일반이민법이 발효되면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가 성장물결을 타… 더보기

신 노인시대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75 | 2023.03.15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한번뿐인 인생을… 더보기

고향의 봄

댓글 0 | 조회 811 | 2023.02.15
한반도에서 태어나 수 십 년을 살다가 반대편인 뉴질랜드에 와서 살다보니 십 수 년이 흐른 지금에도 계절에 대한 감각은 적응이 잘 안 되고 있다. 한반도는 사계절의… 더보기

인생을 재충전해서 새해맞이

댓글 0 | 조회 782 | 2023.01.18
일 년을 보내고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할 때마다 지난해는 어떤 일을 해왔던가, 새해는 어떤 각오로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 더보기

레이디 해밀턴

댓글 0 | 조회 1,280 | 2022.12.07
인물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그러한 인물들이 만들어낸 결과의 축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20세기 세계를 지배한 대영제국의 근대사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더보기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할 지어다

댓글 0 | 조회 1,282 | 2022.11.09
“조선 시대에 어느 임금이 제일 공처가인 신하를 선발해서 상을 주기로 했다. 선발 대회를 하는데 운동장에 장대를 동과 서에 세워 놓고 자기가 제일 공처가라고 생각…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댓글 0 | 조회 1,053 | 2022.10.11
바다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며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갑각류 등 약 33만 종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표면의 71%를 차지…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1)

댓글 0 | 조회 1,024 | 2022.09.13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보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2020년 초부터 우리의 생존을 위험 속에 몰아넣고 생활환경을 바… 더보기

변화에 대응하고 변신하기

댓글 0 | 조회 741 | 2022.08.09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류사회가 변화의 물결에 휘말려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21세기 들어 20년이 흐른 2020년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팬데믹(Pendem… 더보기

고생 총량의 법칙

댓글 0 | 조회 1,422 | 2022.07.12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생 없이 행복한 생활만을 영위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감당할만한 고생은 그 총량이 정해져 있다. 물론 사람에 따… 더보기

한-뉴 수교 60주년 기념

댓글 0 | 조회 878 | 2022.06.14
우리는 60주년이 내포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살아 왔다. 나이 60이 되면 환갑(還甲)이라 하여 오래 산 것을 기념하는 특별한 축하행사를 벌여왔다. 유교문화권… 더보기

5월이 오면

댓글 0 | 조회 803 | 2022.05.10
계절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질 수 밖에 없는 뉴질랜드 생활이다. 이민을 떠나 온지도 벌써 27년차인데 아직도 이곳의 계절은 종잡을 수 가 없다. 4계절이 뚜렷하지… 더보기

100년은 지나야 뿌리 깊은 나무가 된다

댓글 0 | 조회 912 | 2022.04.12
1976년 발표된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는 드라마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방영된 바 있는데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1767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노예로 팔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