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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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당

0 개 1,002 오클랜드 문학회

글쓴이: 성 백군

 

마당이 넓은 집

십수년 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그날부터 어머니 혼자 사셨다

당신 고생하시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잠시 귀국하여 머무는 동안은 

농사 접겠다고 하셨는데

몇 년 후 와 보니

아들 집 떠나자마자 다시 시작하신 농일

앞마당이 텃밭으로 변했구나

아버지 등 같은 마당을

어머니는 아들 생각에 사정없이 팠을 것이다

그래도 그리움이 가시지 않으셨는지

한여름 뙤약볕이 골마다 눈물에 젖어

배추 무 고추 마늘 참깨 들깨 콩

잘도 자랐구나

 

어느새 성큼 다가선 가을 한 날

추수한 알곡을 몫 지어 나누어 놓고

시집간 딸들이야 해마다 들리니 

무슨 염려가 있으리오마는

이민 간 아들 몫은 어찌할거나

먼 하늘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눈빛에

설움이 고여

낯설고 까마득한 거리가 못내 미운데

친구놈 찾아와 주책없이 하는 말

딸네만 챙기지 말고

미국 간 아들에게도 보내주셔야지요

어머니 벌컥 화를 내시며

그놈 부자나라에 가서 잘 산다는데, 

설마 먹을 것 없을까봐

그래놓고 돌아셔서 우셨단다

 

인편에 보내주신 밑반찬 잘 받았다고 전화했더니

나, 귀먹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

전화비 오른다. 그만 끊어

찰깍,

어머니도 참, 구십 노인 안부도 못 물어봤는데

삼십 넘은 손자 손주들은 밥상에 앉아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으며

우리 할머니 음식 솜씨 최고라며 잘도 먹는데

나는

한 숟갈 뜨다 말고 가슴이 자꾸 저려

눈물만 먹는다

까닭 모르는 아이들 물음을 뒤로한 채

어머니의 마당은 깊어만 간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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