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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야! 같이놀자, 우리가 뛰거든...

0 개 1,560 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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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날 좋아 할 줄은 몰랐었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귀가 간지럽게 민망하고 깜찍한 노래다. 가사를 가려 듣기에도 번거로운 빠른 템포는 또 어떻고... 그 곡에 맞춰 콩튀듯 뛰는 신세대들의 율동이 상큼 발랄하다.

    

종잡을 수 없는 몸 동작을 우리가 흉내인들 낼 수 있을까?

보는 것 만으로도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그걸 해야한다니 내색은 안했지만 모두가 걱정이었다. 뭔지도 모르고 시작한 연습이 “텔미”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쉬운게 아니라는 예상이 되었다. 

세대를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들 나이가 얼마인데... 

젊고 탄력있는 선생님의 시범에 어안이 벙벙해서 탄성을 지르며 부럽기만 했다. 자신없는 몸들이 더욱 경직되는 순간이었다.

 

무엇이든 처음 배울때는 다 어려운 법이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단장님 꿈도 대단하시다. 어떻게 마른 장작처럼 뻣뻣한 우리에게 그런걸 가르치려나.

그냥 즐기면서 배우는거라면 몰라도 정기공연 무대에 올릴 중요한 작품의 하나가 아닌가. 

평생을 스스로 몸치라고 단정하고 살았다.

그러기에 시도해 볼 생각도 한번 안 해본 사람이다. 이제와서 그게 되려나. 사교춤이라도 배웠으면 스탭정도는 쉽게 익힐수 있으련만. 별 궁색한 생각이 다 들었다.

 

시작한 날 부터 내 머릿속은 그 생각으로 꽉찼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가만히 발동작을 연습했다. 새로운 경험이 즐거웠을까?

춤을 배우려면 노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을 떠올렸다. 유투브에서 가사 한소절씩을 따올려 묶어서 전 단원들에게 알려줬다. 가사에 맞춰 곡을 들으니 율동이 조금은 따라하기가 편해진 것 같았다. 선생님의 몸동작을 눈이 아프도록 보고 또 보면서 머리속에 저장해온다 그럼에도 집에와서 해보면 역시 헷갈리고 안된다. 

 

사진 잘 찍는 k여사의 동영상으로 집에서 연습을 계속하게 되니 너무나 다행이다. 참 편리한 세상에서 살고있다. 시도 때도 없이 틈만 나면 눈으로 동작을 그려냈다. 

하지만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보면 또 다시 딴짓으로 망치기가 일쑤다. 머리로는 되는데 실제로는 몸이 그렇게 따라주지를 않는다.(이게 늙은거야 어쩔수 없지)

속도 상하고 짜증이 많이 났다. 그나마 스스로 달랠줄 아는 참을성이 나이 값인지 다행스럽다.

아이들은 티브이만 보고도 잘들 따라하기에 쉬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렵기만한게 아니고 힘에도 버거웠다. 한바탕 뛰고나면 숨도차고 무릎관절에도 무리가 왔다.

동작을 크게 하라는데 손 발이 마음같이 안 올라간다는 사실을 젊은 선생님이 알턱이 없다.

빠르게 지나가는 곡을 따라잡아 연결하려면 순발력도 필요했다. 앗차 하는 순간에 순서를 놓치고 어리벙벙해서 서있게되는 허탈감. 참 많은 시간들을 그렇게 맥 빠지게 보내고 또 보냈다. 후후후...

 

우리는 한쪽 손만 쓰는 문화에서 여지껏 살아왔다. 똑같은 동작임에도 왼쪽은 전혀 다르다. 그런게 더 어렵다. 양손으로 식사를 하는 서양 사람들에게 이런 혼란스러움은 없지 않을까? 괜히 그런 생각도 해 본다. 

발동작에 맞추면 손이 딴짓을 한다. 손을 먼저 신경쓰면 이번에는 발이 말을 안듣는다. 세상에 쉬운 일이란 하나도 없다는걸 다시 배운다. 우리 나이쯤 되면 잘하던 사람들도 안되는게 당연하리라 믿는다. 지금와서 몸치 탈출이 어찌 그리 쉽게 되겠는가.

느리게 간신히 익혀간 동작이 빠른 음악이 나오면 정신없이 흩으러진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두들 열심히 연습을 해왔을텐데 제대로 되는 사람이 없다. 공연날짜가 얼마 안 남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하지만 다들 잘 만들어 낼 것임을 믿는다. 의지와 열성으로 똘똘뭉친 우리 단원들의 열정이 결국은 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낡고 녹슬은 기계이다. 뻑뻑한 기계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갈고 닦아내야만 한다. 줄기찬 연습으로 오늘도 땀흘릴 단원들에게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엄청나게 큰 야외 무대였다.

잠자리 날개같은 ‘발레복’을 입은 예쁜 아이들이 나를 이끌었다. 함께 춤을 추자고 졸라댄다.

“난 못해 너희들끼리 해.”

난 그들처럼 예쁜옷을 입지도 않았다. 후줄근한 평상복에 그 날은 왜 화장도 못했는지 참 꼴불견이었다.

“빨리 올라와요. 우리랑 같이 춤춰요”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난 아냐 ‘텔미’를 해야돼...”

‘텔미’를 외치면서 눈이 떠졌다. 아~꿈이었구나.

 

생각해보니 예쁜 어린 발레리나들은 엊그제 ‘산사 음악회’에서 본 그 애들이었다. 귀엽고 깜찍해서 춤추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왔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꿈에서 깨어나며 혼자 실실 웃음이 나왔다.(‘텔미’가 머릿속 깊이 각인되어 있구나)

 

주부의 역활을 아직도 해야만하는 아내로서의 살림꾼. 또는 대가족 속에서 어른으로 사는 분들도 있다. “텔미”를 가족들 보는 앞에서 몸을 흔들기엔 좀 그럴것이다. 손녀가 아기를 안겨줘 증조 할머니가 된 분도 있는데...

“이런 멋진 경험을 해 보는게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 단장님 부러우신가? 땀흘리며 연습에 몰두하는 단원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이다.

새로운 경험에 도전해서 조금씩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우리도 할 수 있구나! 부푼 마음에 짜릿한 감동도 온다.

 

“.........

나를 사랑한다고 나를 기다렸다고 텔미 텔미

내가 필요하다고 말해 말해줘요 텔미 텔미 텔미

계속 듣고싶어 계속 내게 말해줘 텔미 텔미 텔미.

꿈이 아니라고 말해 말해줘요.....”

 

아이들 사랑놀음 노래가 귀에 못박히듯 깊이 박혀버렸다. 노래가 전해주는 박력으로 나도 매일 매일 젊어지는 기분이다. 어쩌면 좋아...

세상이 하도 좋아져서 우리도 이런걸 거침없이 할 수 있다니 행복하다.

 

금년 아홉번째로 접어든 우리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 정기 공연이 며칠 안 남았다. 이름처럼 노래가 주 무대인건 틀림없다. 그러나 색다른 한 획을 그을 댄싱도 멋지게 해내야만 한다.

첫 경험에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화려하고 찬란한 조명 아래서 ‘텔미 댄싱’을 하다니 가슴이 설렌다. 힘들었던만큼 보람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만큼의 건강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게 정말 자랑스럽다.

과로한 몸이 그 날까지 모두 별탈 없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공연이 끝나도 오래도록 잊지 않고 ‘텔미’와 놀아야겠다. 

상큼 발랄하게.... 내 나이도 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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