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 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송영림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이현숙
조성현
박기태
성태용
피터 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병철
최형만
조기조
변상호경관
김지향
안호석
송하연
이정현
월드비전
김성국
김경훈
Bruce Lee
권태욱
여실지
박종배
크리스티나 리
김수동
배태현
엔젤라 김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김영안
한 얼
Jane Jo
Neil PIMENTA
김영나
정석현
조석증
봉원곤
Jessica Phuang
신지수
임종선

“내 꿈 꿔”

0 개 646 새움터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중 하나가 ‘꿈’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나에게 꿈이 있다”또는 TV 광고문구 중 한때 유행어가 된 “내 꿈 꿔”라는 말을 들으면 ‘꿈’이란 단어가 뭘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왜 꿈은 희망적인 뜻에 사용할까, 다른 사람들은 좋은 꿈을 꾸는데 나만 왜 늘 나쁜 꿈을 꿀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로또에 당첨된다든지 부자가 된다든지 하는 길몽을 꾸었으면 하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다. 옛말에 ‘불이 나는 꿈을 꾸면 부자가 된다’라고 했는데 내 꿈에서 어쩌다 불이 나는 꿈을 꾸면 그 불은 언제나 불이 나려다 꺼진다. 꿈에서 돼지를 보았는데 그 돼지는 너무 조그만 새끼여서 돼지 꿈을 꾸었는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어쨌든 로또를 샀는데 역시 개꿈이었구나, 라든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예를 가지고 있어 돼지 꿈에 대한 꿈을 버린지 오래되었다. 

 

나의 꿈은 대부분이 악몽이란 단어와 가까울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보았는데 인사를 하려고 가까이 가면 그 사람은 언제 여우 꼬리 빠지듯 문을 빠져 나가 버린다든지, 물론 이건 괜찮은 편이지만 자고 나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꿈을 많이 꾸었다. 나는 잠자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떤 때는 자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었다. 또 어떤 꿈이 나를 괴롭힐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 꿈에 변화가 왔다. 꿈을 꾸면서 악몽을 꿀 때 이것은 꿈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꿈속에서 나를 안심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때부터 악몽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사라졌고 ‘악몽을 꿔도 괜찮아’라고 생각 하며 잠을 잔다. 잠자는 것이 편해지면서 꿈이 뭘까 알아보고 싶은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 세계로 접근할 수 있는 왕도”라고 주장했다. 분석심리학의 선구자인 칼 융도 이에 동의하며 “꿈은 무의식 세계를 보여주는 의식의 이벤트”라고 말했다.

 

꿈은 낮 동안 일어났던 일 중 현저히 감정적으로 미처리된 것에 초점을 맞추는 거로 밝혀졌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견지에서는 꿈이 무의식적 의도를 숨기기 위하여 형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꿈은 소원충족적으로 은밀하게 욕망을 실현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분석심리학적 입장에서는 꿈은 욕망을 감추려고 하는 것보다, 무의식적 정신의 의도를 가능한 자아의식에 알리기 위하여 형상화를 시도하려고 꿈을 꾼다는 것이다. 악몽은 무의식이 자아의식에 보내는 일종의 신호 즉 나약하게 살지 말고 부지런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한다. 

 

꿈속에서 자기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을 루시드 드림(Lucid Dream, 의식이 있는 꿈)이라고 하며 꿈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도나 티베트에서는 천 년 전부터 꿈 요가를 하여 꿈을 꾸는 상태에서 완전히 깨어 있는 훈련을 했다고 전해진다. 

 

루시드 드림 연구소를 설립한 스티븐 라버지 박사는 꿈꾸는 동안 뇌의 작동 상태가 변하면서 의식이 깨어나 루시드 드림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것을 이용하여 운동 경기 또는 자기가 목적하는 일의 능률 향상을 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조사를 통해 나의 꿈에 대한 의문이 풀렸고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자각몽에 대하여 왜 이런 변화가 오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 나름의 해석의 실마리는 ‘마음 챙김(Mindfulness)’즉 명상 훈련을 하며 얻게 된 마음의 평화가 아닐까 추측된다. 나의 의식이 평정을 찾음 으로써 나의 무의식이 편안해진 게 아닐까. 그래서 더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일까?

 

  <새움터 회원: 엘리자베스>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a27d6931e13e1c2b9001571f0b639a53_1542246319_5289.jpg

판도라의 상자

댓글 0 | 조회 399 | 2020.09.09
20대의 끝자락에 유럽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그리스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유명한 올림푸스 산의 신전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순… 더보기

가비 한잔 하실까요?

댓글 0 | 조회 580 | 2020.08.12
최근 19세기 말 인천을 배경으로하는 소설책을 읽다 ‘가비’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상류층의 초대를 받는 자리에 주인공은 ‘가비’를 대접 받는 장면있다.… 더보기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댓글 0 | 조회 243 | 2020.07.15
아름다운 글과 시 그리고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그대’ 이다. 우리말 사전에 ‘그대’ 라는 단어는 그 쓰임이 구어체와 문어체에서 따라 약간의 차… 더보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더냐?

댓글 0 | 조회 297 | 2020.06.24
스마트폰의 편리에 빠져 버린 요즘이지만 널리 읽혀 온 고전 동화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포근한 잠자리와 아늑한 조명, 그 아래 엄마가 읽… 더보기

2020년의 4월

댓글 0 | 조회 491 | 2020.05.27
'4월은 잔인한 달’,어느 순간 부터 뭔가 어려운 일이, 그것도 하필 4월이 있는 경우 쉽게 입가에 맴도는 말이다.이 표현은 노벨상 수상자인 영국 시인이자 평론가… 더보기

방금 뭐라고 했지?

댓글 0 | 조회 985 | 2020.03.24
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남자들 군대 이야기 못지 않게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술의 역사는 꽤차지 않았더라도 한국인은 술을 좋아하고 술에 대해 여전… 더보기

내가 왕년에 말이야

댓글 0 | 조회 899 | 2019.12.23
1980년대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라는 곡으로 어느 정도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가수가 있었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야지만 크리스마스인 줄 알았던 필자에게 … 더보기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댓글 0 | 조회 644 | 2019.11.13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산을 산이라고 하고 물을 물이라 합니다몸을 옷으로 감추지도 드러내 보이려 하지도 않습니다물음표도 많고 느낌표도 많습니다.사금파리 하나… 더보기

뜬금없이 찾아온 나의 정체성 혼돈기

댓글 0 | 조회 834 | 2019.06.11
이민 온 누구나가 그렇듯이, 이왕 이민 온 것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였고,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아이들은 이민생활에 잘 적응해서 학교마치고 직장생활하는 … 더보기

내 나이가 어때서…

댓글 0 | 조회 731 | 2019.05.15
올해도 날짜가 어디로 몽땅 새어 나갔는지 벌써 5월이다. 아직 뉴질랜드의 가을을 맞이 할 준비조차 안된 나는 5월이라는 단어가 당황스럽기만하다. 버나드 쇼라는 작… 더보기

인연의 소중함

댓글 0 | 조회 775 | 2019.04.09
몇년동안 같은 모임에서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새로운 삶을 위해 뉴질랜드를 떠났다. 물론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도 했고, 몇달… 더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 0 | 조회 581 | 2019.03.13
오랜만에 방문한 웰링턴의 여름은 오클랜드의 그것과 그다지 다르지는 않았다. 올해 유난히 덥고 건조한 2월의 파란 하늘, 한 여름의 뙤약볕, 맑은 공기와 그 속에 … 더보기

심리상담 속에서의 경청의 실례

댓글 0 | 조회 722 | 2019.02.15
심리상담 십수년, 그 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지 않은 클라이언트를 만나왔다.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끝모를 우울의 늪으로 빠져 들던 사람, 삶에 대한 희망이 … 더보기

평형수 (平衡水)

댓글 0 | 조회 629 | 2019.01.15
“내 나이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점심 때까지 앉아 있는다. 그리고 또 점심을 먹은 후 앉아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지난해 5월초 104세의 ‘안락… 더보기

Kāhui Tū Kaha

댓글 0 | 조회 536 | 2018.12.11
뉴질랜드에 정착한 지 벌써 13년이 흘렀다. ‘한국을 떠난 지 엊그제 같다’라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을 정도로, 뉴질랜드에서 산 날과 한국에서 살아온 날이 엇비슷… 더보기
Now

현재 “내 꿈 꿔”

댓글 0 | 조회 647 | 2018.11.15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중 하나가 ‘꿈’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나에게 꿈이 있다”또는 TV 광고문구 중 한때 유행어가 된 “내 꿈 꿔”라는 말을 들으면 … 더보기

무지개 색깔은 정말 일곱 가지일까?

댓글 0 | 조회 1,278 | 2018.10.12
체중이 감당이 안 된다. 아침에 운동장 일곱 바퀴를 걷기로 했다. 차 한잔을 마시고 다른 생각이 파고들기 전에 동네 운동장으로 나간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운동보다… 더보기

치유의 말과 행동, 무엇이 더 중요할까?

댓글 0 | 조회 811 | 2018.07.11
오랫동안 상담 일을 해 왔다.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직업으로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묻는 게 있다. “어떻게 듣기만 해요?”또는 “무척 힘드시죠?”등이다. 그들… 더보기

자존과 교육

댓글 0 | 조회 762 | 2018.06.14
‘자존’은 스스로 자(自)에 높을 존(尊)이란 자를 써서 만든 말이다. 그 뜻은 나를 높이 여기는 것이다. 나를 높이 여기는 것과 여기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 더보기

공상이라는 심리 방어기제

댓글 0 | 조회 1,440 | 2018.05.10
■ 새움터 회원: 정인화(심리 상담사 / 심리 치료사)​심리 치료를 오랫동안 받으면서 방어기제로부터 매우 자유로워졌다고 자부한다. 예전에는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던 … 더보기

투명인간

댓글 0 | 조회 928 | 2018.04.10
초등학교 때였나. 그때 한동안 투명인간에 열광했다. 많은 사람이 만화책이나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봤을 그 투명인간 말이다. 기억 속의 투명인간은 거의 슈퍼 히로… 더보기

굴욕

댓글 0 | 조회 803 | 2018.03.13
정인화매달 말이 다가오면 걱정이 인다. 여러 가지 약속을 해 놓고도 제대로 못 지켜서이다.그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이다. 차일피일 미루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안절부절… 더보기

행복을 위한 발버둥

댓글 0 | 조회 667 | 2018.02.14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행복해지고 싶다.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행복하지 않다.무엇이 잘못되었나.꼬리를 물어가며 생각해도 이유가 없다.살을 빼야 하나.남들처럼 헬… 더보기

감정 무죄 행동 유죄

댓글 0 | 조회 599 | 2018.01.31
“어머 지적이셔요”이런 말은 듣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어머 감정적이셔요”이런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기분이 묘하다. 지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 더보기

연말연시, 당긴다

댓글 0 | 조회 683 | 2018.01.17
‘올해는 누구랑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지.’뉴질랜드에서 벌써 스물일곱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크리스마스 저녁 파티에 초대할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얼굴들이 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