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Paris)로 떠난 모나리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파리(Paris)로 떠난 모나리자

0 개 1,539 피터 황

프랑스 VS 이탈리아 (Ⅰ) 

 

카톡이나 안부를 먼저 보내주는 사람이 한가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늘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툰 후에 먼저 사과하는 것은 잘못이 있어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신을 아끼기 때문이다. 이기고 지는 것의 그 깊이를 이해하고 있다면 설사 손해본 듯해도 상처를 입을 필요는 없다. 이번에 이긴 사람도 언젠가는 반드시 진다.

 

867cf15f6a016d60d5c7d2a6397d0d0f_1536621475_2545.jpg
 

프랑스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직후에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프랑스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모나리자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이탈리아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어느 나라보다도 축구에 대한 애정이 큰 이탈리아인들은 가뜩이나 대표팀이 60년만에 예선에서 탈락하자 대회기간 내내 우울해 있던 터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6세기 초반 피렌체의 상인인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도의 아내 ‘리자 델 지오콘도’를 모델삼아 그린 것으로 알려진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이다. ‘나폴레옹이 훔쳐간 모나리자’를 돌려 달라며 반환 서명운동을 하고 있을뿐더러 이탈리아인이 그린 ‘모나리자’는 당연히 이탈리아의 작품이라고 믿는 그들에게 상당히 감정이 상하는 세라모니였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다빈치가 1516년 예술활동의 후원을 약속한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요청으로 프랑스로 이사할 때 가져갔고 다빈치가 죽은 후 그의 제자들이 프랑수아 국왕에게 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의 와인의 위치는 일상 생활과 가장 가까운 문화 유산이나 다름없다. 프랑스 와인이 다른 나라보다 일찍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풍부하고 다양한 식생활 문화를 들 수 있다. 추운 북부지방과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다양한 농산물이 나오고, 북해와 대서양의 한류, 지중해의 난류에서는 다양한 수산물이 나온다. 그리고 여러 민족이 얽혀서 색다른 음식 맛을 옛부터 익히고, 왕족과 귀족의 호화 찬란한 생활과 까다로운 입맛에 맞는 고급 요리가 발달하였다. 이에 맞추어 와인 또한 요리와 함께 식탁을 장식하는데 필수적인 식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 와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게 된 계기는 1935년 와인에 관한 규정을 만들고 고급와인을 분리시켜 세계적인 와인으로 발돋움시킨데 있다. 이에 비해서 이탈리아는 거의 전 지역에서 와인이 생산되고 있고 생산량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국인 데도 불구하고 프랑스 와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싸게 팔리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와인은 그 역사나 품질 면에서 세계최고의 수준인 데도 의외로 세계시장에서는 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제사회의 정치적인 여건에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비적극적인 국제 마케팅으로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프랑스산 와인은 향이 진하기로 유명하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현재 시장에 판매되는 프랑스산 와인은 주로 고가의 제품으로 대부분이 좋은 향과 맛을 보유하고 있다. 와인들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말벡, 소비뇽 블랑, 세밀리옹 등이 주를 이룬다. 프랑스는 와인의 필수 요건인 기후, 강우량, 일조량, 석회질 토양 및 자갈 층, 습도, 온도 등 모든 적당한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데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포도 종자를 재배할 수 있어 다른 나라보다 포도주 산업에 유리하다. 그리고 현재는 신세계 와인의 영향을 받아 와인의 풍미가 과거에 비해 한결 부드러워지고 풍부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과일의 맛은 신세계 와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프랑스 와인을 구매할 때는 같은 지역이더라도 빈티지(Vintage, 생산년도)가 무척 중요하다. 기후와 전반적인 토질에 의해 와인의 맛이 천양지차이기 때문에 빈티지에 따라 가격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프랑스와인은 명성이 높은 반면 가격만 비싸고 제구실을 못하는 와인들이 종종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바다로 간 산타클로스

댓글 0 | 조회 1,645 | 2020.12.08
숨죽여 가만히 정지해 있거나 심지어 거센 물결에 밀려서 거꾸로 걷는 것 같았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거울나라에 가서 붉은 여왕과 손을 잡고… 더보기

개천용(龍)들의 소울푸드, 라면의 정석

댓글 0 | 조회 1,910 | 2020.11.11
영화 ‘넘버 3’의 삼류킬러 송강호는 부하들에게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면서 홍수환이 챔피언이 되고 임춘애가 금메달을 딴 것이 라면을 먹고 운동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더보기

테스형(兄)도 모르는 와인 다이어트

댓글 0 | 조회 2,717 | 2020.10.14
다이어트의 역사는 길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탐식이나 비만을 죄악시했고 ‘너 자신을 알라’던 소크라테스(Socrates)는 ‘식욕이 강하면 몸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더보기

집 한채 값 피노누아(Pinot Noir)

댓글 0 | 조회 2,941 | 2020.09.09
1945년산 1병의 가격이 6억 3000만원에 낙찰된 지 몇 분 후에 1937년산도 예상했던 가격보다 20배 이상의 가격으로 경매되었다. 물론 품질뿐만 아니고 와… 더보기

말(馬)이야 막걸리야

댓글 0 | 조회 1,874 | 2020.08.11
구불구불한 골목의 끝에 다다라서야 간판도 없는 피맛골의 전봇대집에 다다를 수가 있었다. 자리에 앉으면 투박한 양푼에 담긴 막걸리와 이면수구이 한 접시가 자동으로 … 더보기

맥주의 품격

댓글 0 | 조회 1,644 | 2020.07.15
슈퍼마켓 완전정복 (3)겨울철에도 맥주의 소비는 꾸준한 편이다. 기존의 소비자들이 맥주의 ‘청량감’을 즐겼다면 현재는 맥주도 와인처럼 향과 풍미를 음미하며 천천히… 더보기

슬기로운 와인생활

댓글 0 | 조회 1,906 | 2020.06.10
슈퍼마켓 완전정복 (2)이태리 베네치아를 여행하다가 터미널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버스기사가 장담하는 최고의 커피라는 말을 그땐 믿지 않았… 더보기

왕년의 감기 퇴치법

댓글 0 | 조회 2,397 | 2020.05.13
편도선염이 심했던 초등학교 시절, 난 가장 먼저 감기에 걸리는 편에 속했다. 어머니는 한솥가득 보릿잎으로 된장국을 끓여 주셨지만 질기고 깔깔한 잎이 목에 닿아서 … 더보기

슈퍼에 와인이 돌아왔다

댓글 0 | 조회 3,678 | 2020.03.11
슈퍼마켓 완전정복 (1)슈퍼마켓와인이 진화하고 있다. 5달러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은 물론이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와인회사로 국한되었던 예전과는 달리 30달러이상하… 더보기

음식은 이제 패션이다

댓글 0 | 조회 1,762 | 2020.02.11
솔직하게 말해서 예쁜 건 마다하기 힘들다. 몸과 정신이 함께 건강한 것이 삶의 지향점이 되면서 몸에 해롭지 않은 저염식과 채식주의, 오가닉 푸드는 기본이고 거기에… 더보기

짜파구리와 피 맛의 추억

댓글 0 | 조회 1,915 | 2020.01.15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는 짜장라면 짜파게티와 국물라면 너구리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뭐니뭐니 해도 부잣집 사모님에게 어울리는 한우 채끝살을 소금, 후추… 더보기

맛과 향의 연금술, 발효의 비밀

댓글 0 | 조회 1,717 | 2019.12.10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볶거나 갈 때 그 향은 정말 강렬하다. 제과점에서 빵을 굽는 냄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향은 막 만들었을 때만 유효하고 시간이 지나면 … 더보기

복분자에 취한 민물장어의 꿈

댓글 0 | 조회 1,613 | 2019.11.12
혹시 동백꽃이 지는 걸 본 적이 있는가? 동백꽃이 지는 건 독특하다. 꽃잎이 바람에 날리거나 시들고 빛깔이 바래서 지는 다른 꽃들과는 달리 동백은 너무나도 멀쩡한… 더보기

봄에 바람이 부는 이유

댓글 0 | 조회 2,897 | 2019.10.08
고혈압으로 평생 약을 드시던 어머니가 쓰러지신 이후로 하루도 병상의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고 보낸 적은 없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마냥 마누카의 하얀 꽃이 바람에… 더보기

소주, 이슬같이 투명한 그대

댓글 0 | 조회 1,664 | 2019.09.11
1991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제 1회 세계주류박람회가 열렸을 때 한국의 국민주인‘희석식 소주’의 출품을 문의했다. 그러나 발효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출품을 거절당했… 더보기

쉬라즈(Shiraz)와 이순신 병법(兵法)

댓글 0 | 조회 1,555 | 2019.08.13
임진년(1592년)이후 7년간의 해전을 통해 보여준 전승무패의 역사는 한국인의 가슴에 신화가 되었다. 승리의 원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는 질(質)적인 전투력으로 일본… 더보기

전장(戰場)에서 목이 날아간 샴페인

댓글 0 | 조회 1,647 | 2019.07.10
1813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 러시아가 프랑스를 침략하고 샴페인을 생산하던 랭스(Reims)지역을 점령했을 때 포도밭을 맘대로 약탈하기 시작했다. 남편 프랑수아… 더보기

나의 혈액형은 카베르네

댓글 0 | 조회 1,628 | 2019.06.11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듯이 혈액형이 같은 사람은 같은 종류의 유전인자를 갖게 돼 성격, 행동, 질병이 비슷해진다고 한다. 피는 신선한 산소, 맑은 공기… 더보기

잡종의 생존법칙

댓글 0 | 조회 1,593 | 2019.05.14
와인의 품질은 포도 품종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성에 크게 지배된다. 결국 품종이 같다면 재배지가 다르더라도 품질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 더보기

상식을 깨는 돌연변이

댓글 0 | 조회 1,719 | 2019.04.10
피노(Pinot)라는 말은 솔방울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그러니 프랑스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인 피노누아(Pinot Noir)는 검은 솔방울이라는 뜻이 되… 더보기

향기(香氣)를 잃으면 독(毒)이 된다

댓글 0 | 조회 1,567 | 2019.03.13
화학약품의 조합으로 실험실에서 와인이 만들어지고 콘크리트 빌딩에서 컴퓨터로 채소와 과일이 만들어진다. 덕분에 우리의 식탁은 향을 잃은 식재료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 더보기

검은 순수 VS 황홀한 지옥

댓글 0 | 조회 1,538 | 2019.02.13
커피와 와인을 마시는 것은 곧 자연을 마시는 것이다. 처음에 이 둘은 약으로 사용됐다. 기원 전 에티오피아 부족들은 커피나무 잎을 씹거나 줄기 끓인 물을 마시며 … 더보기

판타스틱 듀오, 커피와 와인

댓글 0 | 조회 1,564 | 2019.01.16
요즘 카페에서는 커피와 함께 와인이, 와인바에서는 와인과 함께 커피가 메뉴 판 리스트에 적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소믈리에나 바리스타들이 실제로 … 더보기

프로세코여~. 아직도 로맨스를 꿈꾸는가?

댓글 0 | 조회 1,522 | 2018.12.12
벼락처럼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는 로맨스를 우린 평생 몇 번이나 해볼 수 있을 까? 어떤 이들은 유치한 드라마 속 이야기 라고도 한다. 삶의 절정을 지나버린 나이가… 더보기

빈치(Vinci) 마을의 천재, 레오나르도

댓글 0 | 조회 1,616 | 2018.11.15
프랑스 VS 이탈리아 (II)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는 화가일 뿐 아니라 위대한 발명가였다. 자동차, 비행기, 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