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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아랫배가 뻐근한가요? (골반염)

박기태 0 1,636 2018.07.11 17:28

성생활이 활발하고 월경을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 중에 골반염이 있다. 이 병은 미생물이나 병원균이 외음부를 통해 자궁이나 난소 및 난관에 침입하여 급성 또는 만성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의 성병으로 인해 감염되거나 성관계가 문란한 여성에게 잘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미혼여성이나 성관계가 전혀 없었던 여성에게도 자주 발생된다.

 

골반에 급성염증이 생기면 자궁 내막이 충혈되고 부어 오르며 나팔관에도 염증이 생긴다. 이로 인해 심한 경우 자궁 외 임신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급성 골반염은 대부분 월경이 끝나면서 증세가 더 심해져 허리나 엉덩이 부근이 뻐근하게 아프거나 아랫배에 통증이 나타난다. 또 몸에 미열이 나고 배에 가스가 찬 느낌이 오며, 성관계시나 관계 후에 아랫배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급성 골반 염이 왔을 때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나팔관이나 난소 등의 골반내 장기에 오랫동안 남아 만성 골반 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급성 골반 염보다는 만성 골반 염에 걸린 경우가 훨씬 많다.

 

급성기에는 뚜렷한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 등의 치료방법이 있지만, 만성기에는 급성과 달리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지 않아 상당히 진행된 만성염증이 있어도 골반 진찰 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난소나 난관주위에 유착을 초래할 수 도 있다.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아랫배가 자꾸 뻐근하고 아파서 내과에서 위내시경, 대장 내시경을 해봐도 별 이상이 없다 하고, 자궁문제인가 싶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진을 했는데도 별 이상이 없다면서, 병원에서는 신경성이라고만 했다고 호소하였다. 본인의 생각에는 평소 아랫배가 차서 그것이 혹시 원인인지 알아보려고 한의원을 찾았다고 했다. 진찰결과는 만성 골반 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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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염 

 

 

한의학에서는 골반 염을 발병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파악하는데, 

 

첫 번째 경우는 유산이나 출산 후 골반 내에 어혈이 남아 있을 때 혹은 대사기능이 원활치 못해 체내에 비정상적인 노폐물인 습답이 쌓였을 때 외부의 불결한 환경에 노출되어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대하(냉)의 양이 많고 그 색깔도 황적색이며 탁하다. 때때로 울화병 같이 속이 답답 한 증세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하복부에 모여 있는 습열이나 어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주고 열을 꺼주는 치료를 하게 되면 효과를 보게 된다

 

두 번째 경우는 신장의 기능이 약해서 오는 경우가 있는데, 앞서 예를 든 여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우는 대하(냉)의 양은 적지만 지속적으로 비치고 소변을 자주 보며 추위를 많이 타고 아랫배가 찬 경향이 있다. 이 경우는 신장을 보해주면서 하초(아랫배와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치료법을 쓰면 효과를 보게 된다.

 

엉덩이가 아프다고 해서 무턱대고 침 치료나 카이로프랙틱 치료 등을 하게 되면 효과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골반 염을 더 심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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