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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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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 효근

이른 아침 미나리아재비꽃대에 갈고리나비 한 쌍 신혼방을 차렸다  

미나리아재비꽃망울 솜털이 가늘게 떤다 

꽃에서 꽃으로 날며 

꽃들이 피어나는 허공쯤에 문패를 걸고자 

갈고리 닮은 날개를 둘렀을까 

 

변태라 불리는 여러 생을 건너 벌레의 이름을 벗고자 하였으나 

어떤 꽃보다 향기로운 지옥, 나비는 나비를 만나 

다시 난생으로 돌아가 벌레로 끝날지라도 

갈고리나비는 갈고리나비를 피하지 못하였겠구나 

피하지 않았겠구나

 

꼬리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맞물려 

서로의 이마를 눈 속에 새겨 넣으려는 몸짓 

은빛 고리 하나를 만들었다 

꼬리는 고리를 만들어 영원의 시간에 이어놓는 도구였구나 

가난한 신부에게 은가락지 하나 끼워주는 일 

금환일식처럼 눈부신 저 흘레 

혹은 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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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효근 : 1991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수상, 편운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어느 대나무의 고백>>, <<마늘 촛불>>, <<따뜻한 외면>>, <<그 눈망울의 배후>> 등이 있다.

 

 

■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카페http://cafe.daum.net/Auckland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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