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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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가수의 죽음

0 개 1,942 박명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ㆍ27)은 지난해 12월 18일에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Residence)에 찾아와 2박을 예약했으나, 오후 6시 10분쯤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미국 ABC, 영국 BBC 등은 인터넷 속보로 “K팝의 수퍼스타가 떠났다”고 보도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판 기사로 “종현의 소식을 들은 K팝 팬들이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미국에서도 소셜미디어 추모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대만 등 해외 매체들은 취재차 빈소를 찾았다. 

 

김씨의 누나는 “종현이가 자살을 하려는 것 같다” 면서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누나에게 “나 보내 달라, 고생했다고 말해 달라” “마지막 인사다” 등 자살을 암시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뛰어난 가창(歌唱) 능력에 작곡 실력까지 겸비한 실력파 가수인 종현도 ‘연습생’ 시절에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연습생들은 10대 때부터 기획사로부터 감시와 통제를 당하고, 하루 17시간 정도 춤과 노래 연습을 한다.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사회화(社會化) 과정을 겪지 못한 경우가 많다. 종현도 연습생으로 3년 정도 보낸 후 데뷔했다. 아이돌 가수들은 성공에 대한 강박감, 사생활 노출에 대한 두려움, 악성 댓글 등으로 심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종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씨가 평소 우울증이 심했다고 말했다. 종현은 자살 계획을 세울 만큼 우울증이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으므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야만 했었다. 과거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던 우리나라 가수들이 일탈행위를 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한 사람을 자살(自殺)로 몰고 가는 것은 무엇일까? 2010년 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인 ‘몬델로상’을 수상한 사회학자인 마르치오 바르발리(Marzio Bargagli)는 그의 저서 <자살의 사회학(원제목: 세상에 작별을 고하다ㆍFarewell to the World)>에서 자살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의 대가인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의 <자살론>(1897)을 논박한다. 바르발리는 사회의 ‘통합’과 ‘규제’를 변수로 놓고 현대의 자살률 변화를 내다본 뒤르캠의 예측이 유효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자살의 유형을 재정립하여 통합과 규제라는 변수 대신 ‘누군가를 위한 자살’과 ‘누군가에게 대항하는 자살’로 크게 나누었다. 

 

우울증(憂鬱症, Depression)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흔한 ‘마음의 병’이다. 우울증은 우울감(憂鬱感)과 의욕 저하가 주요 증상이며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병이다. 이에 성격저하,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학교 휴학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자살(自殺)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우울해진 것이나 개인적인 나약함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이다. 우울증의 분명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으나 다른 정신질환과 같이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이 야기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정신질병인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우울증 발병률이 약 18% 증가했다. 

 

‘우울감’이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식사, 운동 그리고 수면(睡眠)습관 등의 긍정적인 생활방식을 영위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욕심을 버림으로써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나 주위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현재 상황에 감사하면서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면 우울감이 우울증으로까지 심해지지 않는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 친구, 동료 등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망을 구축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WHO가 권고하는 우울증 대응책에는 

▲ 당신이 느끼는 우울감에 대하여 당신이 믿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 

▲ 정신과 의사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받는다, 

▲ 당신이 잘 지내던 때 즐겼던 활동을 유지한다, 

▲ 가족, 친구 등과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 

▲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 식사와 취침을 규칙적으로 한다, 

▲ 술은 줄이거나 피하며, 불법적인 약물 복용을 피한다, 

▲ 자살에 대한 생각이 나면 전화로 도움을 받는다, 

▲ 당신이 우울증 환자인 것을 인정하고, 기대치를 조금 낮춘다 등이 있다. 

 

우울한 기분은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감기와도 같다. 감기(感氣)에 걸려 어떤 사람은 콧물, 재채기가 나와도 참고 견디다 보면 감기가 저절로 낫기도 한다. 그러나 독감(毒感)의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고통을 겪게 된다. 

 

우울증도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고, 더욱 심각해지면 자살과 같은 합병증이 생긴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자신에 대한 부정이며, 이러한 감정에 빠지면 미래와 삶에 대한 의미 부여를 중단하기 쉽다. 

 

우리가 감기를 가볍게 지나가게 하기 위하여 감기약을 먹듯이 우울증도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의 정상화를 가져오는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의 문제를 파악해 잘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이상이 호전될 수 있는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다. 우울증 치료는 의사와 환자 그리고 보호자가 함께 해야 한다. 

 

정부는  2018년 1월부터 국가 건강검진 제도를 개선하여 중년 이후 유병률(有病率)이 증가하는 우울증에 대한 검진을 현재 40세와 66세에 실시하던 것을 40ㆍ50ㆍ60ㆍ70세 등 10년마다 실시한다. 그러나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는 특정 연령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40세 이전 연령층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WHO에 따르면 우울증은 여러 정신질환 중 사회적 부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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