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시 내버려 두세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그냥 잠시 내버려 두세요

0 개 1,469 강명화

뉴질랜드에 태풍이 불어서 홍수가 몰려오면 

휩쓸려온 비바람을 이기지 못한 

새들과 펭귄들이 해안가에 쓸려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새들은 

상처가 없거나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 

착한 마음이라며 그들을 도와 줄 것이 아니라 

그냥 잠시 내버려두어 달라고 합니다.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함부로 손대는 것이  

야생의 생명들에게는 해가 될수 있으니까요. 

야생의 생명들에겐 우리의 손길이 

도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다시 힘을 내서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냥 지켜봐 주면 

그것으로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가끔 그런 것 같습니다. 

삶에 지쳐 휩쓸려서 잠시 움츠리고 있고 싶을 때 

과도한 친절이나 배려가 

오히려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요 

잠시 내버려둬 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우리도 서로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고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잠시 내어주면 좋겠습니다. 

다시 괜찮아 질 때까지만… 

딱 거기까지만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으니까요. 

 

1e2c47282f1d5e93fea5f795c04bebf0_1518509926_4738.jpg 

떠나는 약속

댓글 0 | 조회 1,265 | 2021.01.12
삶이 싱그러운 어느 날귀퉁이에 걸터앉아 누군가를 기다립니다.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사람은봄처럼 스며들어 어느새 옆에 와 있습니다.아침 햇살 눈부신 창가처럼하늘거… 더보기

숲길

댓글 0 | 조회 1,171 | 2020.12.09
내 키보다 무성히 자라서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곳을풀들을 헤치며 나아가는 길..인생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우리 모두는… 더보기

사는 이야기 1

댓글 0 | 조회 1,871 | 2020.11.11
어느 누구도 마음을 강요하지는 못한다.어떤 마음을 얻고 싶다면,최선을 다해마음을 구하는 방법 뿐이다.최선을 다한다고 해서얻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더 어려운 것이지만… 더보기

73세 레이, 스카이다이빙 하다!

댓글 0 | 조회 1,293 | 2020.10.13
내가 레이를 처음 만난 것은 뉴질랜드를 도착하고 6개월즈음이 되었을 때였다. 레이는 첫인상이 아주 좋은 백발의 영국인 호주 이민자시고 내가 플랫을 들어가게 될 집… 더보기

주말 행복 레시피

댓글 0 | 조회 1,290 | 2020.09.09
토요일은오전 늦게 부시럭 거리며 일어납니다.아무리 좋은 소리로 알람을 바꿔도알람소리 없이 아무때나 일어나는게 훨씬 좋습니다.청소로 하루를 시작합니다.나뭇 바닥을 … 더보기

생각이 섣부른 어느 날에

댓글 0 | 조회 1,432 | 2020.08.12
생각이 섣부른 어느 날에예쁜 색의 스카프를 한 엄마는오랜만에 옷차림에 신경쓰며길을 나섭니다.햇살이 들어 예쁜 카페에 가서커피를 마실 겁니다.배가 고프면 브런치도 … 더보기

세상이 바뀌었다

댓글 0 | 조회 1,691 | 2020.07.14
코로나 이후 많은 일상은 바뀌었습니다.많은 곳에서 우리는 더 이상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얘기합니다.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는 그… 더보기

끼니 한끼

댓글 0 | 조회 1,265 | 2020.06.09
한국에 있는 저희 부모님의 댁에는 100 세가 넘으신 할머님께서 살고 계십니다.젊으실 적 할머니는 웬만한 남자는 저리 가라 할 힘과 체력을 자랑하셨던 분이십니다.… 더보기

일상이 사라진 시간

댓글 0 | 조회 1,917 | 2020.05.12
누구의 인생이든내가 감히 섣부른 평가를 할 수는 없다.그 들이 돈이 많다고, 인생이 힘들지 말라는 법도그 들이 돈이 없다고, 인생이 편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당신… 더보기

일상

댓글 0 | 조회 926 | 2020.03.10
일상을 살아가느라나는 놓치고 살더라도누군가는 이 세상의 정의를 지켜내 주기를 바라게 될 때가 있다.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그 소신을, 그 정의를 지키기 위해그들의 … 더보기

여름을 살아내는 법

댓글 0 | 조회 1,355 | 2020.02.11
몇일째 30도를 넘어가는 무더위가 기승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뉴질랜드의 여름이 이렇게 더웠던가..10년을 넘게 산 뉴질랜드의 날씨는, 문득문득 아직도 낯설고 … 더보기

휴가 가는 길

댓글 0 | 조회 1,420 | 2020.01.14
연말 여름휴가를 틈타 한국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3년만에 가는 한국은 또 많이 변해있을 테지만, 늘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곳이라 길을 나설 때마다 설레는 길입니다.… 더보기

겨울과 여름

댓글 0 | 조회 1,057 | 2019.12.11
당신이 있는 겨울과내가 있는 여름..당신의 겨울도우리의 여름도따뜻하고 넉넉한 계절이기를..겨울의 추위도한 여름의 더위도화려하게 빛나는 트리와 함께아름다운 12월이… 더보기

버스 터미널

댓글 0 | 조회 1,313 | 2019.11.13
기억하라 말했지만,기억되지 않을 걸 알았다.잊으라 말했지만,잊혀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손을 내밀었으나,나는 너를 받아들이지 않았고..고개를 돌렸지만,너는 보고 … 더보기

혼자 사시는 할머니

댓글 0 | 조회 1,705 | 2019.10.08
봄인가 싶더니 다시 비가 몇일째 내리고 추운 날씨가 몇일째 이어 집니다.이제 봄이 겨울을 밀어내고 와주었으면 하는 날들이네요.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독감과 감기로 … 더보기

말하지 못한 말들...

댓글 0 | 조회 1,570 | 2019.08.13
가끔 말하지 못한 말들은말하지 못한 체남겨 두어야 한다.말하지 않음으로,어쩌면..더 많은 것들을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가끔 말하지 못한 말들은마음에는 더 깊이 … 더보기

우리의 존재

댓글 0 | 조회 1,101 | 2019.07.09
내 앞에는 정답 같은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없었던 사람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지지는 않는다.있다가 없는 것이 혼란스러운 것 뿐..한번도 가져 보… 더보기

현실의 진실

댓글 0 | 조회 1,406 | 2019.06.11
세상에 있는모든 진실을 털어도나의 진실이 아닐 때가 있다.춥고 눅눅한 날씨만큼이나눅눅한 진실을현실에서 마주 할 때 마다따뜻한 햇살을 상상하고따뜻한 진실이 현실이 … 더보기

꽃잎

댓글 0 | 조회 1,236 | 2019.05.15
꿈같은 건 없어도 좋았다삶은 충분히 즐거웠고일상은 충분히 평화로웠고일은 충분히 분주했고날씨는 충분히 눈부셨다.굳이 슬퍼질 이유는 없다.모든 충분하지 않은 것들은먼… 더보기

선택

댓글 0 | 조회 1,268 | 2019.04.09
생각해보면 10년을 넘는 시간을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영어보다 더 어려웠던 건 아마도 선택이었을 것이다.살다보면 생각보다 선택해야 하는 순간은 많다. 선택을 어려워… 더보기

잊혀지기 전에...

댓글 0 | 조회 1,257 | 2019.03.13
잊고 싶었지만잊혀지고 싶지는 않은 시간들..어쩌면, 시간 또한 거르고 걸러기억하고 잊혀지는 사람들일지도 모르지만..너를 오래기억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잊… 더보기

길이 있는 곳

댓글 0 | 조회 1,384 | 2019.02.18
길을 따라길을 지나길이 아닌 곳을길처럼 걷고 걸어시간을 지나간다.이 시간을 거쳐이 길의 끝엔니가 거기서 손 흔들며 반겨 주기를..

순간순간

댓글 0 | 조회 1,078 | 2019.01.16
시간이 필요한 순간시간을 이해하는 순간시간을 잃어버린 순간시간을 흘려보내는 순간시간이 아쉬운 순간시간을 지키는 순간수많은 순간을 살게될새해가 시작 되었습니다.소중… 더보기

또 다른 한 해의 끝..

댓글 0 | 조회 1,069 | 2018.12.12
시간이 끝날 것 같았다.세상이 끝날 것 같았지만,그럴 리는 없다는 것도 잘 알면서,시간도, 세상도 끝나리란 확신이 들 때가 있다.한 해를 끝내면서그 시간들을 끝내… 더보기

지금의 나보다 어린 사진속의 엄마

댓글 0 | 조회 1,404 | 2018.11.14
내 방에는 액자 안에 사진이 하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진을 보이는 곳에 두고 기억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그런 내가 작은 액자 속에 넣어서 방… 더보기